트럼프 “젤렌스키 협상 참여 중요치 않아”…‘우크라 배제’ 시사

[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종전 협상에 착수하며 우크라이나가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 참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또다시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나 젤렌스키의 전화는 계속 받을 것이라고 했고, 젤렌스키도 미국 특사와의 만남 뒤 희망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각 21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년 동안 회의에 참석했지만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면서 "그의 협상 참여 여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중인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낄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초대받지 못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는 여전히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감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화 노력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하루 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스 켈로그 특사와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하면서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며 설전을 주고 받았지만 미국 특사와의 만난 뒤엔 희망을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 특사인) 켈로그 장군과의 만남은 희망을 되살렸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효과를 발휘할 협정이어야 합니다."]

한편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과의 건설적인 협력을 유지하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승구 박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