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06 월드컵 카운트 다운

입력 2006.01.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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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의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2006 독일 월드컵이 이제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번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는 한국팀이 이번에도 4강 신화를 재현하길 기대하면서 월드컵 관련 소식 중점적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주최국 독일의 월드컵 준비 상황을 알아봅니다. 베를린의 안세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죽과 환호 속에 200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요즘 독일의 신년 화두는 어딜 가나 월드컵입니다.

<인터뷰>베를린 축구팬: "월드컵 좋아요. 당연히 독일 팀이 우승해야죠!"

앙겔라 메르켈 신임 총리의 올해 신년사도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인터뷰>앙겔라 메르켈 (독일 신임 총리): "독일팀 대표팀이 여자축구처럼 세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랍니다."

다툼이 잦은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지방정부가 이번만큼은 모처럼 뜻을 모아 지난 3년간 2조 원을 들여 월드컵 준비에 온갖 정성을 쏟았습니다.

독일이 가장 정성스레 만들었다는 뮌헨 월드컵 경기장... 6월 9일,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이 열리는 이 경기장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에르조그와 무론이 함께 설계했습니다. 축구공 같은 공기주머니 2874개가 경기장을 두르고 있고 투명 지붕은 날씨에 따라 열리거나 닫힙니다.

또,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잘 들리도록 소리는 가두고 밤에는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인터뷰>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 "개막당일 여기 최첨단 시설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입니다."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프랑스와 맞붙는 라이프치히, 스위스와 한 판 승부를 겨루는 하노버 월드컵 경기장도 최첨단 설비를 갖췄습니다. 지금은 2002년 한국 월드컵을 본받아 응원광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독일동포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습니다. 3만 독일 동포들은 응원단 5000명을 조직해 서울에서 오는 붉은 악마 300명과 함께 경기장 응원은 물론 길거리 응원도 주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선경석 (재독동포 월드컵응원단장 ):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응원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그런 응원이 될 것입니다."

독일정부 월드컵기획단은 월드컵 성공 모델로 2002년 한국을 꼽고 길거리응원은 물론 경기 운영체계까지 한국모델을 연구했습니다.

<인터뷰>오토 쉴리 (2005년 독일내무부장관): "한국 월드컵이 진정으로 성공한 월드컵입니다. 한국인들이 친절하게 도와줘 감사합니다."

독일이 4년전 한국처럼 질서와 안전, 청결 축제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악명 높은 유럽 훌리건들입니다.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독일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 독일 훌리건들이 또 다시 사고를 쳤습니다. 경기장에 폭죽을 쏘고 좌석을 뜯어 축구장으로 집어던져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됐습니다. 경기장 난동은 그 날 밤 도심 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내무부는 32개 참가국들의 불안과 우려를 씻기 위해 강력한 안전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장 난동 전력이 있는 독일 훌리건 10,000명의 경기장 출입을 금하고 공항 검색만큼 철저하게 몸수색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위겐 롤만 (독일연방정부월드컵기획단장): "독일정부는 난동과 테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도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 충분한 안전대책을 세웠습니다."

이웃 유럽국가 훌리건들도 독일로써는 크게 신경 쓰이는 문젭니다.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골피커가 난동꾼들이 던진 폭죽에 맞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유럽 훌리건 3500명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EU경찰 공조체제를 갖췄습니다.

<인터뷰>독일 바이에른 경찰청 경비국장: "훌리건 전문가 300명과 함께 철저한 난동방지 대책을 세웠고 공조체제도 잘 갖췄습니다."

독일 정부는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최근 연방군대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독일이 월드컵에 군대까지 동원하는 이유는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참사와 최근 잇단 테러사건 때문입니다. 뮌헨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대표단을 인질로 잡고 총격전을 벌여 17명이 숨졌습니다.

이른바 '검은 9월단'이란 팔레스타인 게릴라 8명이 중무장한 채 이스라엘 선수팀 숙소를 덮쳐 선수 2명을 살해하고 8명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독일정부는 당시 전격적으로 특공대를 투입하고 게릴라들을 저격했지만 결국 인질은 모두 숨졌습니다.

<인터뷰> 크레치만 (라이프치히 경찰청 대변인): "경기장 안 뿐만 아니라 바깥도 사각지대까지 24시간 철저하게 경비를 서게 될 것입니다."

독일경찰의 비장의 카드는 로봇과 첨단 경비시스템입니다. 경기장과 선수들 숙소에 배치되는 로봇 '오프로'는 멀리서 화약이나 인화물질을 탐지하고 경보를 울립니다. 사람의 눈과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까지 샅샅이 탐색할 수 있는 열감 지센서도 장착했습니다.

<인터뷰>엑클로프 (푸랑크프르트 경기장 부사장): "46개 카메라를 살피는 경기장 중앙통제실에서 드러나지 않게 구석구석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작은 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컵이 지난해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독일경찰의 경기장 난동 방지와 테러대책, 축구팬들의 질서의식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터뷰>크레스 (독일 축구팬): "경기장 안전을 위해 불편하지만 몸수색은 감수할 만 합니다. 그래도 안전대책이 잘 세워져 있는 것 같아 안심합니다."

독일경찰의 빈틈없는 경비와 EU국가들의 공조, 시민들의 협조로, 컨페더레이션컵의 모든 경기는 질서있고 안전하게 치러졌습니다. 이제 155일 남은 월드컵, 이름 그대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축제 한 마당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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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2006 월드컵 카운트 다운
    • 입력 2006-01-06 11:20:0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세계의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2006 독일 월드컵이 이제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번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는 한국팀이 이번에도 4강 신화를 재현하길 기대하면서 월드컵 관련 소식 중점적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주최국 독일의 월드컵 준비 상황을 알아봅니다. 베를린의 안세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죽과 환호 속에 200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요즘 독일의 신년 화두는 어딜 가나 월드컵입니다. <인터뷰>베를린 축구팬: "월드컵 좋아요. 당연히 독일 팀이 우승해야죠!" 앙겔라 메르켈 신임 총리의 올해 신년사도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인터뷰>앙겔라 메르켈 (독일 신임 총리): "독일팀 대표팀이 여자축구처럼 세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랍니다." 다툼이 잦은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지방정부가 이번만큼은 모처럼 뜻을 모아 지난 3년간 2조 원을 들여 월드컵 준비에 온갖 정성을 쏟았습니다. 독일이 가장 정성스레 만들었다는 뮌헨 월드컵 경기장... 6월 9일,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이 열리는 이 경기장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에르조그와 무론이 함께 설계했습니다. 축구공 같은 공기주머니 2874개가 경기장을 두르고 있고 투명 지붕은 날씨에 따라 열리거나 닫힙니다. 또,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잘 들리도록 소리는 가두고 밤에는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인터뷰>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 "개막당일 여기 최첨단 시설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입니다."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프랑스와 맞붙는 라이프치히, 스위스와 한 판 승부를 겨루는 하노버 월드컵 경기장도 최첨단 설비를 갖췄습니다. 지금은 2002년 한국 월드컵을 본받아 응원광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독일동포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습니다. 3만 독일 동포들은 응원단 5000명을 조직해 서울에서 오는 붉은 악마 300명과 함께 경기장 응원은 물론 길거리 응원도 주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선경석 (재독동포 월드컵응원단장 ):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응원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그런 응원이 될 것입니다." 독일정부 월드컵기획단은 월드컵 성공 모델로 2002년 한국을 꼽고 길거리응원은 물론 경기 운영체계까지 한국모델을 연구했습니다. <인터뷰>오토 쉴리 (2005년 독일내무부장관): "한국 월드컵이 진정으로 성공한 월드컵입니다. 한국인들이 친절하게 도와줘 감사합니다." 독일이 4년전 한국처럼 질서와 안전, 청결 축제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악명 높은 유럽 훌리건들입니다.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독일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 독일 훌리건들이 또 다시 사고를 쳤습니다. 경기장에 폭죽을 쏘고 좌석을 뜯어 축구장으로 집어던져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됐습니다. 경기장 난동은 그 날 밤 도심 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내무부는 32개 참가국들의 불안과 우려를 씻기 위해 강력한 안전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장 난동 전력이 있는 독일 훌리건 10,000명의 경기장 출입을 금하고 공항 검색만큼 철저하게 몸수색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위겐 롤만 (독일연방정부월드컵기획단장): "독일정부는 난동과 테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도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 충분한 안전대책을 세웠습니다." 이웃 유럽국가 훌리건들도 독일로써는 크게 신경 쓰이는 문젭니다.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골피커가 난동꾼들이 던진 폭죽에 맞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유럽 훌리건 3500명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EU경찰 공조체제를 갖췄습니다. <인터뷰>독일 바이에른 경찰청 경비국장: "훌리건 전문가 300명과 함께 철저한 난동방지 대책을 세웠고 공조체제도 잘 갖췄습니다." 독일 정부는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최근 연방군대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독일이 월드컵에 군대까지 동원하는 이유는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참사와 최근 잇단 테러사건 때문입니다. 뮌헨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대표단을 인질로 잡고 총격전을 벌여 17명이 숨졌습니다. 이른바 '검은 9월단'이란 팔레스타인 게릴라 8명이 중무장한 채 이스라엘 선수팀 숙소를 덮쳐 선수 2명을 살해하고 8명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독일정부는 당시 전격적으로 특공대를 투입하고 게릴라들을 저격했지만 결국 인질은 모두 숨졌습니다. <인터뷰> 크레치만 (라이프치히 경찰청 대변인): "경기장 안 뿐만 아니라 바깥도 사각지대까지 24시간 철저하게 경비를 서게 될 것입니다." 독일경찰의 비장의 카드는 로봇과 첨단 경비시스템입니다. 경기장과 선수들 숙소에 배치되는 로봇 '오프로'는 멀리서 화약이나 인화물질을 탐지하고 경보를 울립니다. 사람의 눈과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까지 샅샅이 탐색할 수 있는 열감 지센서도 장착했습니다. <인터뷰>엑클로프 (푸랑크프르트 경기장 부사장): "46개 카메라를 살피는 경기장 중앙통제실에서 드러나지 않게 구석구석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작은 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컵이 지난해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독일경찰의 경기장 난동 방지와 테러대책, 축구팬들의 질서의식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터뷰>크레스 (독일 축구팬): "경기장 안전을 위해 불편하지만 몸수색은 감수할 만 합니다. 그래도 안전대책이 잘 세워져 있는 것 같아 안심합니다." 독일경찰의 빈틈없는 경비와 EU국가들의 공조, 시민들의 협조로, 컨페더레이션컵의 모든 경기는 질서있고 안전하게 치러졌습니다. 이제 155일 남은 월드컵, 이름 그대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축제 한 마당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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