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백두산 띄우기…주민 사상 고취 외

입력 2025.04.05 (08:32) 수정 2025.04.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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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매체가 최근 백두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과 김정일 친필 사인 구조물이 있는 향도봉 등 다양한 봉우리의 모습과 함께, 보는 위치 따라 달라진다는 백두산의 해돋이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백두산을 조명하는 덴 이유가 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얀 구름과 맞닿은 호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백두산 천집니다.

1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백두산은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만 20여 개나 된다죠.

모두 6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면을 이루고 있어 절경을 자랑한다는데요.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2,750m의 병사봉인데, 북한에선 1963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장군봉’이라고 부릅니다.

장군봉과 비슷한 높이의 향도봉엔 김정일 친필로 쓴 구조물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혁명의 성산으로 영원히 빛내시려는 크나큰 뜻을 담아 친필 하신 불멸의 글발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 특히 백두산 1경으로 꼽히는 해돋이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백두산은 북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든 모습이 보는 장소와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날씨에 따라 그 멋이 같지 않으며 보는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다채로운 변화무쌍한 장관입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백두산의 절경과 함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백두산 관광 유치를, 대내적으로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통한 주민들 ‘사상 무장’ 강화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 하나센터 교수 :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중국인 관광을 재개하자는 의미로 볼 수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사상성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 부를 정도로 ‘백두산’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북한.

‘백두산 띄우기’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내부 결속까지, 일거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새 교수법 도입…도농 평준화▲

북한의 새 학기는 3월에 시작하는 우리보다 한 달 늦죠.

이달 1일 개학을 맞은 북한이 전국에 있는 학교에 교복과 학용품을 무상 지급했다며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해 교육 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도농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사회주의 강국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등굣길에 오릅니다.

지난 1일 새 학기를 맞은 북한의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했는데요.

전국의 모든 신입생들에게 교복과 가방, 신발, 학용품 등 학생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북한매체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전국의 학원 원아들과 섬마을, 섬 초소 학생들에게 해바라기 학용품을 보내주셨습니다."]

학생용품 무상 지원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인데요.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겠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사회주의 교육제도가 얼마나 우월하니’ 계속 암시하고 있는 거죠."]

또 새 학기에 맞춰 새로운 교육·학습 방법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 중학교에선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식 수업방식을 도입했고, 대학들에선 연구형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해,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리용일/평양외국어대학교 학부장 : "외국어를 결합한 이런 결합형 과목들의 교육 내용을 연구형 교수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보다 세련시키기 위한 이런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 학교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최근 지방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북한 당국이, 도농 간 교육 수준을 평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도시와 농촌 이런 데서 교육 차이가 많이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교육 사업에 대한 강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최단기간에 교육 토대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었는데요.

학생용품 무상 지원 등으로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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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백두산 띄우기…주민 사상 고취 외
    • 입력 2025-04-05 08:32:40
    • 수정2025-04-05 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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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매체가 최근 백두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과 김정일 친필 사인 구조물이 있는 향도봉 등 다양한 봉우리의 모습과 함께, 보는 위치 따라 달라진다는 백두산의 해돋이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백두산을 조명하는 덴 이유가 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하얀 구름과 맞닿은 호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백두산 천집니다.

1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백두산은 해발 2000m가 넘는 봉우리만 20여 개나 된다죠.

모두 6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면을 이루고 있어 절경을 자랑한다는데요.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2,750m의 병사봉인데, 북한에선 1963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장군봉’이라고 부릅니다.

장군봉과 비슷한 높이의 향도봉엔 김정일 친필로 쓴 구조물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혁명의 성산으로 영원히 빛내시려는 크나큰 뜻을 담아 친필 하신 불멸의 글발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 특히 백두산 1경으로 꼽히는 해돋이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백두산은 북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든 모습이 보는 장소와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날씨에 따라 그 멋이 같지 않으며 보는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다채로운 변화무쌍한 장관입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백두산의 절경과 함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백두산 관광 유치를, 대내적으로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통한 주민들 ‘사상 무장’ 강화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 하나센터 교수 :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중국인 관광을 재개하자는 의미로 볼 수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사상성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 부를 정도로 ‘백두산’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북한.

‘백두산 띄우기’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내부 결속까지, 일거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새 교수법 도입…도농 평준화▲

북한의 새 학기는 3월에 시작하는 우리보다 한 달 늦죠.

이달 1일 개학을 맞은 북한이 전국에 있는 학교에 교복과 학용품을 무상 지급했다며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해 교육 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도농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사회주의 강국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등굣길에 오릅니다.

지난 1일 새 학기를 맞은 북한의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했는데요.

전국의 모든 신입생들에게 교복과 가방, 신발, 학용품 등 학생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북한매체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전국의 학원 원아들과 섬마을, 섬 초소 학생들에게 해바라기 학용품을 보내주셨습니다."]

학생용품 무상 지원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인데요.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겠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사회주의 교육제도가 얼마나 우월하니’ 계속 암시하고 있는 거죠."]

또 새 학기에 맞춰 새로운 교육·학습 방법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 중학교에선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식 수업방식을 도입했고, 대학들에선 연구형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해,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리용일/평양외국어대학교 학부장 : "외국어를 결합한 이런 결합형 과목들의 교육 내용을 연구형 교수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보다 세련시키기 위한 이런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 학교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최근 지방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북한 당국이, 도농 간 교육 수준을 평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도시와 농촌 이런 데서 교육 차이가 많이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교육 사업에 대한 강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최단기간에 교육 토대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었는데요.

학생용품 무상 지원 등으로 사회주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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