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90일 뒤 또 올릴까? 트럼프의 말 뜯어보니

입력 2025.04.10 (18:07) 수정 2025.04.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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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이 주가 상승을 뜻하는 초록색 주식 창에 눈이 부신 표정입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신 분들 오늘 아침 이런 표정이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 어제 오전 SNS에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쓰면서 DJT, 즉 자신의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종목코드를 올렸습니다.

사란 말이죠?

그리고 3시간 뒤 트럼프는 다시 SNS를 통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습니다.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오전 내내 엎치락 뒤치락 했던 뉴욕 다우존스 지수, 오후 1시 18분 나온 트럼프의 SNS 뒤 불과 몇 분 새 5% 넘게 폭등했습니다.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은 충격에 멍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고,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트럼프 SNS가 사실인지 확인하느라 고함과 비명도 터져나왔습니다.

트럼프가 콕 찍어 사라고 했던 트럼프 미디어는 21% 폭등했습니다.

대통령이 작전 세력처럼 이래도 되나 현지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게 끝도 아닙니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90일 뒤 다시 관세를 올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걸 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국채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국채 시장은 아주 까다롭죠. 지금 국채 시장은 정말 좋아요. 하지만 어젯밤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죠."]

미국 국채 시장 불안이 관세 유예의 동기라고 사실상 시인한 것입니다.

관세로 미국이 신뢰를 잃었고 국채를 강매하는 정책까지 예견되면서, 미국 국채 인기가 급락했습니다.

그 결과 국채 금리가 올라 막대한 이자를 내야하는 미국은 곤란에 빠진 것입니다.

'이러라고 뽑은 게 아니다'.

억만장자 빌 에크먼의 이 글처럼 머스크 등 트럼프를 지지하던 부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며 관세에 반대한 것도 압박이 됐습니다.

관세 유예와 함께 머스크의 재산은 하루새 52조 원이 다시 늘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힘'을 느낀 만큼 앞으로 오락가락 무턱대고 정책을 펴진 않겠지 하는 기대도 생깁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게 다 계획대로라는 입장입니다.

결국 중국과 관세 대결,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 결과에 달렸습니다.

주식과 환율 모두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90일간 우리는 미국에 10% 관세를 더 내야합니다.

같은 FTA를 체결한 캐나다 멕시코는 FTA품목에는 이 10%가 면제라, 이들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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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기의 핫클립] 90일 뒤 또 올릴까? 트럼프의 말 뜯어보니
    • 입력 2025-04-10 18:07:44
    • 수정2025-04-10 1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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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이 주가 상승을 뜻하는 초록색 주식 창에 눈이 부신 표정입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신 분들 오늘 아침 이런 표정이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 어제 오전 SNS에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쓰면서 DJT, 즉 자신의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종목코드를 올렸습니다.

사란 말이죠?

그리고 3시간 뒤 트럼프는 다시 SNS를 통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습니다.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오전 내내 엎치락 뒤치락 했던 뉴욕 다우존스 지수, 오후 1시 18분 나온 트럼프의 SNS 뒤 불과 몇 분 새 5% 넘게 폭등했습니다.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은 충격에 멍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고,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트럼프 SNS가 사실인지 확인하느라 고함과 비명도 터져나왔습니다.

트럼프가 콕 찍어 사라고 했던 트럼프 미디어는 21% 폭등했습니다.

대통령이 작전 세력처럼 이래도 되나 현지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게 끝도 아닙니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90일 뒤 다시 관세를 올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걸 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국채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국채 시장은 아주 까다롭죠. 지금 국채 시장은 정말 좋아요. 하지만 어젯밤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죠."]

미국 국채 시장 불안이 관세 유예의 동기라고 사실상 시인한 것입니다.

관세로 미국이 신뢰를 잃었고 국채를 강매하는 정책까지 예견되면서, 미국 국채 인기가 급락했습니다.

그 결과 국채 금리가 올라 막대한 이자를 내야하는 미국은 곤란에 빠진 것입니다.

'이러라고 뽑은 게 아니다'.

억만장자 빌 에크먼의 이 글처럼 머스크 등 트럼프를 지지하던 부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며 관세에 반대한 것도 압박이 됐습니다.

관세 유예와 함께 머스크의 재산은 하루새 52조 원이 다시 늘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힘'을 느낀 만큼 앞으로 오락가락 무턱대고 정책을 펴진 않겠지 하는 기대도 생깁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게 다 계획대로라는 입장입니다.

결국 중국과 관세 대결,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 결과에 달렸습니다.

주식과 환율 모두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90일간 우리는 미국에 10% 관세를 더 내야합니다.

같은 FTA를 체결한 캐나다 멕시코는 FTA품목에는 이 10%가 면제라, 이들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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