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토마토 뺀 햄버거…그들의 속사정

입력 2025.04.10 (18:11) 수정 2025.04.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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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야 쥬스될거야 꿀꺽'.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멋쟁이 토마토'입니다.

쥬스도 되고, 케첩도 되고 싶은 토마토들.

정말 귀엽죠?

그런데 이런 토마토가 너무 귀해졌습니다.

심지어 당연히 들어가는 줄 알았던 이 음식에도 토마토가 빠지기 시작했는데요.

[2023년 4월 21일/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토마토 들어가야지. (남은 방울토마토 넣고.)"]

가수 이찬원 씨의 햄버거 레시피입니다.

빵 위에 케첩을 바르고 패티를 올립니다.

토마토가 빠질 수 없는데, 없으니까 방울토마토라도 넣습니다.

토마토는 특유의 새콤함으로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햄버거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데요.

그런데 최근 새로 나온 버거들. 뭔가 달라졌습니다.

['맥도날드' CM : "진한 맛 위에 할라피뇨에 치즈 소스까지."]

익숙한 붉은 색이 안 보이죠?

토마토가 빠져있습니다.

왜일까요?

지난해 폭염으로 토마토 작황이 좋지 않아 토마토 가격은 전년 대비 60%나 올랐습니다.

당시 토마토가 들어가는 햄버거나 샌드위치에서 토마토를 빼거나 양을 줄이기도 하고, 아예 토마토 대신 당근을 넣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아예 토마토가 없는 신메뉴를 출시한 겁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불안이 커지자 이른바 '헤징 메뉴'를 내놓은 건데요.

여기서 ‘헤징’이란, 위험을 분산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뜻합니다.

[홍종호/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에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올라가면서 다른 걸로 대체 해서 이 음식 제품을 만들자... 가격을 막 올리는 게 부담스러우니까."]

이런 움직임은 커피 원두와 초콜릿 등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 초콜릿 업계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폭우와 폭염에 코코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순수 초콜릿 제품 대신 과일이나 견과류를 넣은 그래놀라 바 제품을 내놓았는데요.

기존 제품에서 초콜릿 함량을 줄인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헤징 메뉴'에 해당합니다.

[홍종호/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좀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 하는 뭐 예를 들어서 스마트팜이라든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생산성의 하락을 좀 극복하기 위한..."]

기후변화가 바꾼 신메뉴들. 햄버거와 초콜릿에 이어 또 어떤 음식들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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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토마토 뺀 햄버거…그들의 속사정
    • 입력 2025-04-10 18:11:22
    • 수정2025-04-10 18: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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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야 쥬스될거야 꿀꺽'.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멋쟁이 토마토'입니다.

쥬스도 되고, 케첩도 되고 싶은 토마토들.

정말 귀엽죠?

그런데 이런 토마토가 너무 귀해졌습니다.

심지어 당연히 들어가는 줄 알았던 이 음식에도 토마토가 빠지기 시작했는데요.

[2023년 4월 21일/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토마토 들어가야지. (남은 방울토마토 넣고.)"]

가수 이찬원 씨의 햄버거 레시피입니다.

빵 위에 케첩을 바르고 패티를 올립니다.

토마토가 빠질 수 없는데, 없으니까 방울토마토라도 넣습니다.

토마토는 특유의 새콤함으로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햄버거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데요.

그런데 최근 새로 나온 버거들. 뭔가 달라졌습니다.

['맥도날드' CM : "진한 맛 위에 할라피뇨에 치즈 소스까지."]

익숙한 붉은 색이 안 보이죠?

토마토가 빠져있습니다.

왜일까요?

지난해 폭염으로 토마토 작황이 좋지 않아 토마토 가격은 전년 대비 60%나 올랐습니다.

당시 토마토가 들어가는 햄버거나 샌드위치에서 토마토를 빼거나 양을 줄이기도 하고, 아예 토마토 대신 당근을 넣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아예 토마토가 없는 신메뉴를 출시한 겁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불안이 커지자 이른바 '헤징 메뉴'를 내놓은 건데요.

여기서 ‘헤징’이란, 위험을 분산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뜻합니다.

[홍종호/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에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올라가면서 다른 걸로 대체 해서 이 음식 제품을 만들자... 가격을 막 올리는 게 부담스러우니까."]

이런 움직임은 커피 원두와 초콜릿 등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 초콜릿 업계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폭우와 폭염에 코코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순수 초콜릿 제품 대신 과일이나 견과류를 넣은 그래놀라 바 제품을 내놓았는데요.

기존 제품에서 초콜릿 함량을 줄인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헤징 메뉴'에 해당합니다.

[홍종호/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좀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 하는 뭐 예를 들어서 스마트팜이라든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생산성의 하락을 좀 극복하기 위한..."]

기후변화가 바꾼 신메뉴들. 햄버거와 초콜릿에 이어 또 어떤 음식들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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