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무늬만 통합?…‘후퇴’ 하는 통합안
입력 2025.04.16 (19:20)
수정 2025.04.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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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소멸 위기'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될 대학이 되는게 당초 목표였는데요.
학내 구성원 갈등과 반발 속에 통합 논의는 공회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KBS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뭔지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김문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도 1국립대를 위해 통합을 결정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학교 간 벽을 허물고' '학과 간 벽을 넘어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헌영/강원대 전 총장/2023년 6월 : "지역 사회하고 같이 협력하고 지역을 특성화하고 지역을 혁신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좀 부여해서 대학 도시를 만들겠다."]
이후, 대학본부가 내놓은 통폐합 신청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춘천 캠퍼스 영어영문학전공, 강릉 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삼척 캠퍼스 글로벌인재학부 영어전공.
통합강원대학교가 되면 이들 학과는 '지역특성화 계약학과'로 묶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기존 캠퍼스에서 각각 합니다.
춘천과 원주의 기계공학과 역시 '탑클래스 통합학과'에 재편됩니다.
역시, 기존 방식 그대로 운영됩니다.
두 학교의 유사·중복 학과는 60여 개.
전체 학과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이름뿐인 학과 개편에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윤하/강원대(총학생회) 비대위원장 :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학과 간 이동이나 통폐합은 계속 없대요. 지원금이라는 동기 때문에 학과들이 그나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여러 직능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동기가 사라졌을 때."]
최대 130km가량 떨어진 4개 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하는 계획 속에 행정 기구만 커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총장급 대학위원회, 부총장급 대학혁신전략실 등 새로운 조직이 속속 생겨납니다.
[강종수/강원대 삼척교수회장 : "(선정 당시 모델과) 마지막 제시된 통합계획이 너무 많이 좀 달라졌습니다. 각 캠퍼스별 부서와 인원을 배치하는 안들이 합리성이 좀 너무 떨어진다는 게 중론입니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도 통합 강원대 2026년 입학정원은 오히려 1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캠퍼스 간, 구성원 간 이견 속에 통합이 대학 덩치만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컬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은 5년 뒤면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소멸 위기'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될 대학이 되는게 당초 목표였는데요.
학내 구성원 갈등과 반발 속에 통합 논의는 공회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KBS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뭔지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김문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도 1국립대를 위해 통합을 결정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학교 간 벽을 허물고' '학과 간 벽을 넘어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헌영/강원대 전 총장/2023년 6월 : "지역 사회하고 같이 협력하고 지역을 특성화하고 지역을 혁신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좀 부여해서 대학 도시를 만들겠다."]
이후, 대학본부가 내놓은 통폐합 신청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춘천 캠퍼스 영어영문학전공, 강릉 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삼척 캠퍼스 글로벌인재학부 영어전공.
통합강원대학교가 되면 이들 학과는 '지역특성화 계약학과'로 묶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기존 캠퍼스에서 각각 합니다.
춘천과 원주의 기계공학과 역시 '탑클래스 통합학과'에 재편됩니다.
역시, 기존 방식 그대로 운영됩니다.
두 학교의 유사·중복 학과는 60여 개.
전체 학과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이름뿐인 학과 개편에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윤하/강원대(총학생회) 비대위원장 :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학과 간 이동이나 통폐합은 계속 없대요. 지원금이라는 동기 때문에 학과들이 그나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여러 직능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동기가 사라졌을 때."]
최대 130km가량 떨어진 4개 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하는 계획 속에 행정 기구만 커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총장급 대학위원회, 부총장급 대학혁신전략실 등 새로운 조직이 속속 생겨납니다.
[강종수/강원대 삼척교수회장 : "(선정 당시 모델과) 마지막 제시된 통합계획이 너무 많이 좀 달라졌습니다. 각 캠퍼스별 부서와 인원을 배치하는 안들이 합리성이 좀 너무 떨어진다는 게 중론입니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도 통합 강원대 2026년 입학정원은 오히려 1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캠퍼스 간, 구성원 간 이견 속에 통합이 대학 덩치만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컬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은 5년 뒤면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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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소멸 위기'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될 대학이 되는게 당초 목표였는데요.
학내 구성원 갈등과 반발 속에 통합 논의는 공회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KBS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뭔지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김문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도 1국립대를 위해 통합을 결정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학교 간 벽을 허물고' '학과 간 벽을 넘어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헌영/강원대 전 총장/2023년 6월 : "지역 사회하고 같이 협력하고 지역을 특성화하고 지역을 혁신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좀 부여해서 대학 도시를 만들겠다."]
이후, 대학본부가 내놓은 통폐합 신청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춘천 캠퍼스 영어영문학전공, 강릉 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삼척 캠퍼스 글로벌인재학부 영어전공.
통합강원대학교가 되면 이들 학과는 '지역특성화 계약학과'로 묶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기존 캠퍼스에서 각각 합니다.
춘천과 원주의 기계공학과 역시 '탑클래스 통합학과'에 재편됩니다.
역시, 기존 방식 그대로 운영됩니다.
두 학교의 유사·중복 학과는 60여 개.
전체 학과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이름뿐인 학과 개편에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윤하/강원대(총학생회) 비대위원장 :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학과 간 이동이나 통폐합은 계속 없대요. 지원금이라는 동기 때문에 학과들이 그나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여러 직능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동기가 사라졌을 때."]
최대 130km가량 떨어진 4개 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하는 계획 속에 행정 기구만 커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총장급 대학위원회, 부총장급 대학혁신전략실 등 새로운 조직이 속속 생겨납니다.
[강종수/강원대 삼척교수회장 : "(선정 당시 모델과) 마지막 제시된 통합계획이 너무 많이 좀 달라졌습니다. 각 캠퍼스별 부서와 인원을 배치하는 안들이 합리성이 좀 너무 떨어진다는 게 중론입니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도 통합 강원대 2026년 입학정원은 오히려 1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캠퍼스 간, 구성원 간 이견 속에 통합이 대학 덩치만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컬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은 5년 뒤면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소멸 위기'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될 대학이 되는게 당초 목표였는데요.
학내 구성원 갈등과 반발 속에 통합 논의는 공회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KBS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뭔지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김문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도 1국립대를 위해 통합을 결정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학교 간 벽을 허물고' '학과 간 벽을 넘어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헌영/강원대 전 총장/2023년 6월 : "지역 사회하고 같이 협력하고 지역을 특성화하고 지역을 혁신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좀 부여해서 대학 도시를 만들겠다."]
이후, 대학본부가 내놓은 통폐합 신청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춘천 캠퍼스 영어영문학전공, 강릉 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삼척 캠퍼스 글로벌인재학부 영어전공.
통합강원대학교가 되면 이들 학과는 '지역특성화 계약학과'로 묶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기존 캠퍼스에서 각각 합니다.
춘천과 원주의 기계공학과 역시 '탑클래스 통합학과'에 재편됩니다.
역시, 기존 방식 그대로 운영됩니다.
두 학교의 유사·중복 학과는 60여 개.
전체 학과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이름뿐인 학과 개편에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윤하/강원대(총학생회) 비대위원장 :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학과 간 이동이나 통폐합은 계속 없대요. 지원금이라는 동기 때문에 학과들이 그나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여러 직능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동기가 사라졌을 때."]
최대 130km가량 떨어진 4개 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하는 계획 속에 행정 기구만 커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총장급 대학위원회, 부총장급 대학혁신전략실 등 새로운 조직이 속속 생겨납니다.
[강종수/강원대 삼척교수회장 : "(선정 당시 모델과) 마지막 제시된 통합계획이 너무 많이 좀 달라졌습니다. 각 캠퍼스별 부서와 인원을 배치하는 안들이 합리성이 좀 너무 떨어진다는 게 중론입니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도 통합 강원대 2026년 입학정원은 오히려 1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캠퍼스 간, 구성원 간 이견 속에 통합이 대학 덩치만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컬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은 5년 뒤면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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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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