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뒤로 밀린 ‘지역 발전 구상’

입력 2025.04.16 (19:22) 수정 2025.04.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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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다른 걱정은 지금의 대학 통합 논의에 당초, 글로컬대학의 목적인 지역 발전 방안은 뒤로 밀려 있단 겁니다.

지역 소멸 위기를 넘기 위한 보다 크고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6년 통합한 강원대학교와 삼척대학교.

20년이 다 돼 가지만 통합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정원과 기구 몸집도 줄였지만, 유기적 운영이 부족해 지역 파급 효과도 기대 이하란 겁니다.

[임희성/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규모 대학이 특성화된 산업대학을 흡수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삼척 캠퍼스가 많이 몰락하는 그런 결과로 귀결이 됐거든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또 한번, 통합을 선택했습니다.

강원도 내 4개 캠퍼스에 학생 3만 명에 이르는 대학이 되는겁니다.

이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살릴 마지막 희망이라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판단이었습니다.

때문에 '글로컬대학' 지정을 받기 위해 강원도와 대학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사업비 2,000억 원 가운데 1/4 가량을 강원도와 시군이 부담합니다.

하지만, 정작 통합 논의가 시작되자, 지역 사회의 구상은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한영선/강원도 인재육성과장 : "대학 통합은 대학 자체의 자율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적으로 지자체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고요."]

춘천 정밀의료, 강릉 신소재, 원주 디지털헬스, 삼척 액화수소.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해선 학과 개편 등이 시군의 산업계획과 함께 논의되야 하지만, 학내 갈등 속에 이런 협의 자체가 부족합니다.

[정진근/강원대학교 기획처장 : "통합 승인이 이루어진 후에는 그 큰 틀 범위 안에서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서 세부적인 학칙 등을 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3년 차, 4년 차, 5년 차 심화하는 과정에서 더욱더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지방 소멸 시대, 대학 통합은 학내 문제에 그칠 수 없습니다

통합 논의에 지역사회의 발전 구상이 보다 큰 틀에서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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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뒤로 밀린 ‘지역 발전 구상’
    • 입력 2025-04-16 19:22:21
    • 수정2025-04-16 20:23:54
    뉴스7(춘천)
[앵커]

또 다른 걱정은 지금의 대학 통합 논의에 당초, 글로컬대학의 목적인 지역 발전 방안은 뒤로 밀려 있단 겁니다.

지역 소멸 위기를 넘기 위한 보다 크고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6년 통합한 강원대학교와 삼척대학교.

20년이 다 돼 가지만 통합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정원과 기구 몸집도 줄였지만, 유기적 운영이 부족해 지역 파급 효과도 기대 이하란 겁니다.

[임희성/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규모 대학이 특성화된 산업대학을 흡수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삼척 캠퍼스가 많이 몰락하는 그런 결과로 귀결이 됐거든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또 한번, 통합을 선택했습니다.

강원도 내 4개 캠퍼스에 학생 3만 명에 이르는 대학이 되는겁니다.

이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살릴 마지막 희망이라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판단이었습니다.

때문에 '글로컬대학' 지정을 받기 위해 강원도와 대학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사업비 2,000억 원 가운데 1/4 가량을 강원도와 시군이 부담합니다.

하지만, 정작 통합 논의가 시작되자, 지역 사회의 구상은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한영선/강원도 인재육성과장 : "대학 통합은 대학 자체의 자율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적으로 지자체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고요."]

춘천 정밀의료, 강릉 신소재, 원주 디지털헬스, 삼척 액화수소.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해선 학과 개편 등이 시군의 산업계획과 함께 논의되야 하지만, 학내 갈등 속에 이런 협의 자체가 부족합니다.

[정진근/강원대학교 기획처장 : "통합 승인이 이루어진 후에는 그 큰 틀 범위 안에서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서 세부적인 학칙 등을 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3년 차, 4년 차, 5년 차 심화하는 과정에서 더욱더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지방 소멸 시대, 대학 통합은 학내 문제에 그칠 수 없습니다

통합 논의에 지역사회의 발전 구상이 보다 큰 틀에서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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