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주애 뜨니 리설주 잠행

입력 2025.04.19 (08:26) 수정 2025.04.19 (08: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화성지구 준공식을 찾았습니다.

네, 김주애가 김 위원장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영부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그동안 김주애의 반묶음 올림머리와 성숙한 옷차림도 리설주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정작 리설주는 1년 4개월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김주애가 ‘퍼스트레이디’를 대신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리설주는 대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우리는 조선사람!"]

북한 가수들의 힘찬 구호로 시작된 음악 공연.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을 기념하는 축하 무대입니다.

북한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김옥주가 공연의 문을 열었고, 주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간부들이 앉은 단상엔 김주애도 함께 했습니다.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동은 그동안에도 김주애가 자주 보여왔던 모습.

그러나 공연이 끝난 이후 행보는 평소와 조금 달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 사이로 들어가 ‘애민 행보’를 이어가자 뒤따르던 주애도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귓속말까지 건넨 겁니다.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일반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인 장면인데요.

일각에선 주애가 영부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지금 보면 김주애가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사후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거든요. 그때의 데자뷔에요. 김주애가 지금 리설주의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그러나 아직 중요한 건 김주애는 현재까지 직함이 없죠. 그리고 김주애는 아직 국제무대나 대외적인 행사에 자리하기엔 너무 어리죠. 그러나 대내적으론 이미 리설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김주애는 등장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왔습니다.

최근엔 대부분 리설주 없이 단독으로 아버지 김 위원장과 동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보에서도 과거 리설주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결국 그동안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온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리설주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죠. 왜냐하면 김정은은 초기 아버지의 선군 시기에 충성파 핵심 간부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집권 7개월 만인 2012년 7월에 처형하고 고모부는 2013년 12월에 처형하거든요. 아주 폭압적인 이미지죠. 그런데 리설주를 동반하면 리설주가 폭군의 이미지를 순화시키거든요."]

1989년생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 영재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북한 가요 ‘멋있는 사람’ : "아 불같은 사나이라네~"]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단독 무대에 오를 만큼, 가수로서의 기량과 인기를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북한의 정통적인 엘리트 교육을 받은 예술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무대에서의 무대 매너, 외모 그리고 발성법이 굉장히 특이해서 북한의 젊은층에게 많은 호감을 얻은 정도는 됐었거든요."]

물론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 출신이었던 만큼 리설주의 첫 등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반복적인 공개 활동을 통해 점차 주민들 사이에서 영부인으로의 입지를 다져갔다는 분석입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놀라웠죠. 어떻게 가수가 갑자기 영부인이 돼서 전례 없이 저렇게 김정은의 부인이 됐냐. 굉장히 놀랐고 사람들이 못 믿어하고 의문스러워도 했지만 리설주 같은 경우엔 김정은이 현지 지도를 할 때 신혼 초부터 탁아소도 따라다니고 공장 시찰도 다 함께 다녔고 그 옆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이제는 주민들이 오히려 리설주가 안 나오면 왜 안 나오지 궁금해할 정도로, 이상해할 정도로 그들에게는 리설주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리설주는 철저히 김씨 일가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는데요.

[조선중앙TV/2012년 12월 :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새로 개관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어버이 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선대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대외적으로 드러냈고,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 형성에도 일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2년 9월 :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몸소 만들어가지고 오신 음식들을 내놓으시며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그 조리 방법도 일일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국제 무대에서도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2018년에는 김정은 위원장 없이 중국 예술단 공연을 단독으로 관람하며 외교활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8년 4월 :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침착하게 수행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리설주는 각종 기념일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조선중앙TV/2022년 7월 : "김정은 동지께와 리설주 여사께 소년단원들이 향기 그윽한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주민들에게 장내성 감염 의약품을 기부하며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2022년 11월, 김주애의 등장을 기점으로 리설주의 역할과 노출 빈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등장 초기엔 김주애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곁을 지키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2024년 1월 신년 경축 공연 이후, 리설주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4년 1월 : "조선의 이 밤을 행성에 제일 밝고 아름다운 밤으로 빛내어주신 우리의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주석단 관람석에 나오십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설주의 잠행을 딸 김주애의 등장과 연결 짓고 있는데요.

특히 김주애가 후계 구도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엄마가 나오게 되면 오히려 김주애 후계자상, 이미지화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리설주가 안 나오는 거다 의도적으로. 왜냐 김주애가 나오면 김여정도 모습을 감춥니다 대부분 경우에. 아니면 나오게 되면 아예 비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든지. 따라서 모든 건 김주애의 후계 구도, 후계자 이미지화, 상징화 이것과 관련이 있다."]

다만 리설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히려 김주애의 뒤에서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오히려 안 나오는 게 사실은 리설주의 위상이 약화한 게 아니라 오히려 뒤에서 리설주가 김주애 이미지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김주애 모습이 상당히 진화하고 있어요. 어른 모습으로 누가 지휘하겠어요. 엄마가 지휘하겠죠. 전 오히려 김주애 만들기에 리설주가 선전선동부와 깊숙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주 치밀한 상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여기에 올해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라는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만큼, 그 시기를 전후해 리설주가 새로운 모습과 역할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가족 중심의 이미지를 좀 더 강조해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아직도 굳건하다는 걸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주민들이 자기들을 숭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그로 인해서 리설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해서 어쩌면 주민들의 이목도 다시 끌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딸 주애의 등장과 함께 조용히 모습을 감춘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그러나 리설주의 잠행이 단순한 퇴장이 아닌, 또 다른 등장을 위한 준비일 수도 있는 만큼 그녀가 어떤 모습과 메시지로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김주애 뜨니 리설주 잠행
    • 입력 2025-04-19 08:26:10
    • 수정2025-04-19 08:47:27
    남북의 창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화성지구 준공식을 찾았습니다.

네, 김주애가 김 위원장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영부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그동안 김주애의 반묶음 올림머리와 성숙한 옷차림도 리설주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정작 리설주는 1년 4개월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김주애가 ‘퍼스트레이디’를 대신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리설주는 대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우리는 조선사람!"]

북한 가수들의 힘찬 구호로 시작된 음악 공연.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을 기념하는 축하 무대입니다.

북한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김옥주가 공연의 문을 열었고, 주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간부들이 앉은 단상엔 김주애도 함께 했습니다.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동은 그동안에도 김주애가 자주 보여왔던 모습.

그러나 공연이 끝난 이후 행보는 평소와 조금 달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 사이로 들어가 ‘애민 행보’를 이어가자 뒤따르던 주애도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귓속말까지 건넨 겁니다.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일반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인 장면인데요.

일각에선 주애가 영부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지금 보면 김주애가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사후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거든요. 그때의 데자뷔에요. 김주애가 지금 리설주의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그러나 아직 중요한 건 김주애는 현재까지 직함이 없죠. 그리고 김주애는 아직 국제무대나 대외적인 행사에 자리하기엔 너무 어리죠. 그러나 대내적으론 이미 리설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김주애는 등장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왔습니다.

최근엔 대부분 리설주 없이 단독으로 아버지 김 위원장과 동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보에서도 과거 리설주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결국 그동안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온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리설주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죠. 왜냐하면 김정은은 초기 아버지의 선군 시기에 충성파 핵심 간부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집권 7개월 만인 2012년 7월에 처형하고 고모부는 2013년 12월에 처형하거든요. 아주 폭압적인 이미지죠. 그런데 리설주를 동반하면 리설주가 폭군의 이미지를 순화시키거든요."]

1989년생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 영재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북한 가요 ‘멋있는 사람’ : "아 불같은 사나이라네~"]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단독 무대에 오를 만큼, 가수로서의 기량과 인기를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북한의 정통적인 엘리트 교육을 받은 예술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무대에서의 무대 매너, 외모 그리고 발성법이 굉장히 특이해서 북한의 젊은층에게 많은 호감을 얻은 정도는 됐었거든요."]

물론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 출신이었던 만큼 리설주의 첫 등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반복적인 공개 활동을 통해 점차 주민들 사이에서 영부인으로의 입지를 다져갔다는 분석입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놀라웠죠. 어떻게 가수가 갑자기 영부인이 돼서 전례 없이 저렇게 김정은의 부인이 됐냐. 굉장히 놀랐고 사람들이 못 믿어하고 의문스러워도 했지만 리설주 같은 경우엔 김정은이 현지 지도를 할 때 신혼 초부터 탁아소도 따라다니고 공장 시찰도 다 함께 다녔고 그 옆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이제는 주민들이 오히려 리설주가 안 나오면 왜 안 나오지 궁금해할 정도로, 이상해할 정도로 그들에게는 리설주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리설주는 철저히 김씨 일가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는데요.

[조선중앙TV/2012년 12월 :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새로 개관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어버이 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선대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대외적으로 드러냈고,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 형성에도 일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2년 9월 :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몸소 만들어가지고 오신 음식들을 내놓으시며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그 조리 방법도 일일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국제 무대에서도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2018년에는 김정은 위원장 없이 중국 예술단 공연을 단독으로 관람하며 외교활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8년 4월 :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침착하게 수행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리설주는 각종 기념일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조선중앙TV/2022년 7월 : "김정은 동지께와 리설주 여사께 소년단원들이 향기 그윽한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주민들에게 장내성 감염 의약품을 기부하며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2022년 11월, 김주애의 등장을 기점으로 리설주의 역할과 노출 빈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등장 초기엔 김주애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곁을 지키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2024년 1월 신년 경축 공연 이후, 리설주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4년 1월 : "조선의 이 밤을 행성에 제일 밝고 아름다운 밤으로 빛내어주신 우리의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주석단 관람석에 나오십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설주의 잠행을 딸 김주애의 등장과 연결 짓고 있는데요.

특히 김주애가 후계 구도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엄마가 나오게 되면 오히려 김주애 후계자상, 이미지화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리설주가 안 나오는 거다 의도적으로. 왜냐 김주애가 나오면 김여정도 모습을 감춥니다 대부분 경우에. 아니면 나오게 되면 아예 비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든지. 따라서 모든 건 김주애의 후계 구도, 후계자 이미지화, 상징화 이것과 관련이 있다."]

다만 리설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히려 김주애의 뒤에서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오히려 안 나오는 게 사실은 리설주의 위상이 약화한 게 아니라 오히려 뒤에서 리설주가 김주애 이미지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김주애 모습이 상당히 진화하고 있어요. 어른 모습으로 누가 지휘하겠어요. 엄마가 지휘하겠죠. 전 오히려 김주애 만들기에 리설주가 선전선동부와 깊숙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주 치밀한 상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여기에 올해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라는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만큼, 그 시기를 전후해 리설주가 새로운 모습과 역할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서희/전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 "가족 중심의 이미지를 좀 더 강조해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아직도 굳건하다는 걸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주민들이 자기들을 숭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그로 인해서 리설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해서 어쩌면 주민들의 이목도 다시 끌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딸 주애의 등장과 함께 조용히 모습을 감춘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그러나 리설주의 잠행이 단순한 퇴장이 아닌, 또 다른 등장을 위한 준비일 수도 있는 만큼 그녀가 어떤 모습과 메시지로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