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김경수 “‘호남 사위’·‘영남 아들’ 이제 그만…5대 메가시티로 자율권 줘야”
입력 2025.04.23 (11:42)
수정 2025.04.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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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경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vGK39HkObo
◇ 정길훈 (이하 정길훈): 민주당의 호남권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오는 26일에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후보들은 호남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습니다. 어제 광주를 찾은 김경수 후보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하 김경수):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광주와 전북을 찾으셨는데요.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습니까?
◆ 김경수: 어제와 그제 1박 2일로 전북을 시작으로 호남 방문을 했는데요. 제 아내가 전남 신안이 고향이라 목포와 광주에서 또 학교를 나온 덕분에 갔더니 호남의 사위라고 다들 반겨주시더라고요. 일단 시민들이나 당원들을 만나서 간담회도 하고 광주에서는 양동시장에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서 이번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가지 말씀도 들었습니다.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시민과 당원들 많이 만나셨을 텐데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가요?

◆ 김경수: 제일 많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다 힘을 모아서 경선 결과가 나오면 한 팀이 돼서 이번만큼은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제일 많이 하시고요. 또 한편으로는 늘 우리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에서 이렇게 대선 때마다 힘을 모아 주는데 그리고 또 민주당의 뿌리 아니겠습니까? 호남이. 민주당에 대해서 지원하는데도 대선이 끝나고 나면 이런 지지나 지원에 걸맞은 대접이나 대우를 받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늘 홀대론, 소외론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 주문들이 많으셨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풀어나가는 데 제일 첫 번째 과제가 이제는 5.18 광주 정신, 이번 계엄을 막게 된 가장 결정적인 힘 아니겠습니까? 이 5.18 광주 정신 정도는 헌법에 반드시 전문에 수록하고 이제는 5.18을 폄훼하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확실하게 처벌해 나가는 그래서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민주당이 지난 주말까지 충청권 또 영남권 경선을 치렀는데요. 결과는 아시는 것처럼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고 지금 김 후보께서는 5%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경선 성적표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김경수: 많이 아쉽지요. 그런데 이번 경선 과정에서 현장에서 시민이나 당원들을 만나 보니까 두 가지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하나는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여전히 불안해하시는구나.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내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내란의 우두머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냥 나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권력기관들이 눈치를 봐요. 더군다나 국민의힘 주자들 일부는 오히려 주자들조차도 윤석열의 눈치를 보는 이런 것을 보면서 여전히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고요. 두 번째가 그래서 더 이번만큼은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하겠다는 그런 열망이 아주 강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우리 경선 결과에도 그런 것이 반영된 것 같고요.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해내기 위해서는 당선 가능한 후보를 밀어주자,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자, 이런 결과가 반영된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은 그래도 제가 그동안 준비해 왔던 비전과 정책으로 경선에서 정책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쭉 계속 발표해 오고 특히 지난 금요일부터 TV 토론이 시작되고 주말에 합동 연설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주말에 갔더니 거기 오신 분들은 다 투표하고 오셨어요. 이미 다 TV 토론이나 연설회 전에 투표하게 돼 있는 그런 구조로 돼 있어서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했는데 어쨌든 이번 주가 가장 본격적인 경선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김 후보께서는 반전의 계기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그걸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시작하셔야 할 텐데 호남권 경선에는 어떤 기대를 갖고 있습니까?

◆ 김경수: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아무래도 처가가 호남이니까 호남의 정서를 다른 후보들보다는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그런데 문제는 사실은 '호남의 사위'라고 반겨주시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서글프기도 하더라고요. 왜 대선 때만 되면 대선 후보들의 지역 연고를 찾아서 '호남의 사위', '영남의 아들' 이런 이야기들이 그때마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싶은데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대선 때 되면 지역 공약을 남발하잖아요. 그것이 대선이 끝나고 나면 빌 공(空)자 공약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나마 그래도 지역에 연고가 있는 후보라면 그러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 같은 것 아닐까 싶은데요. 이제는 그런 것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근본적인 이유는 지역의 발전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나라는 중앙 정부가 그것을 쥐고 있는 것이에요. 지역의 발전 계획을 세워도 중앙정부가 오케이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예산 주지 않으면 안 되고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선 때만 되면 대선 후보들에게 온갖 지역 발전 계획을 가지고 공약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렇게 되는데. 이제는 지역의 운명은 지역 스스로 지역민과 함께 지방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실제로 지역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제가 지금 이번 경선 과정에서 우리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가자 이제는. 중앙정부가 좌지우지하지 말고 메가시티별로 충분하게 자율적인 예산을 배정해서 그것을 가지고 지역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이제는 중앙정부가 지역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그런 시대를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김 후보께서 방금 메가시티 이야기하셨는데요. 자연스럽게 공약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 후보께서는 연일 5대 권역별 메가시티 이야기하고 계시는데 5대 메가시티는 전국을 어떻게 나눠서 조성하자는 것입니까?
◆ 김경수: 지금은 17개 시도 체제로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도권은 17개 시도라고 하지만 시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 있어요. 교통망이나 이런 것을 보면 서울 따로 경기 따로 인천 따로 이렇게 안 하지 않습니까? 다 연계해서 교통망을 깔거든요. 그런데 지역으로 오면 다 따로따로예요. 이렇게 해서는 권역으로 묶여 있는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이제는 17개 시도 단위로는 더 이상 지역 균형 발전은 어렵겠다. 제가 경남도지사로 일을 해보니까 불가능해요.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이. 그래서 그때 도지사 시절에 이야기했던 것이 우리 경남만이라도 부산, 울산과 묶어서 수도권처럼 권역별로 발전 계획을 세워보자고 이렇게 추진했던 것인데요. 해보니까 중앙정부가 관심을 안 가집니다. 중앙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같이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지방에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실제 지금 호남 같은 경우에도 광주, 전남·북이 호남권 메가시티 협약도 맺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가 알기로도 그것이 잘 추진이 안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예산 내서 뭘 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안 그래도 지금 각자 쓸 예산조차도 부족한 판에 그것을 협약 맺어서 한다고 되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다음 정부는. 아예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으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묶어 여기에 강원, 전북, 제주는 특별자치도로 해서 5 플러스 3 체제로 행정 구역도 완전히 개편하고 그렇게 해서 그 메가시티별로 지방정부를 만들어서 거기에 연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메가시티에는 연간 5조 원 그리고 특별자치도에는 2조 원 이렇게 배정하면 그 예산으로 스스로 지역민들과 함께 세운 계획을 실천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광주시장이 예산 철만 되면 중앙부처 쫓아다니면서 발이 닳도록 구걸하고 다니잖아요. 예산 한 푼 더 배정해 달라고. 이것이 지방자치가 아니고 저는 '구걸 자치'라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런 시대는 이제 끝내야지요. 그것이 메가시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길훈: 호남권 메가시티 관련해서는 광주, 전남·북 시도지사 세 분이 한 달 전이지요. 나주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 동맹 협약도 맺었는데 호남권 메가시티는 상대적으로 다른 권역 그러니까 부·울·경이라든지 충청권보다는 속도가 조금 더딘 편인데요. 어떻게 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김경수: 지금 부·울·경도 사실은 속도가 나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있을 때 부·울·경 메가시티가 시작됐다가 도지사가 바뀌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도 좌초했습니다. 아예 백지화됐어요. 그나마 지금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한 곳은 충청권만 되고 있고 다른 지역들은 대구·경북이 행정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도 계속 가다 서다 걸림돌이 있고. 이게 이렇게 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방금 말씀드렸듯이 지역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메가시티만 하더라도 광주·전남 메가시티, 호남권 메가시티에서 풀어야 할 현안들이 많잖아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광주공항입니다. 광주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의 큰 현안 아닙니까? 그런데 광주의 이해 따로, 전남의 이해 따로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광주·전남이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풀어보자고 하는데 서로 이해관계가 깔려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풀리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메가시티에 예를 들어 연간 5조 원의 자율 예산이 배정되면 그 예산으로 광주공항을 이전했을 때 광주에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 또 전남에는 어떤 손해가 있는지 그걸로 서로 필요한 사업들을 함께 계획해서 만들고 추진한 다음에 이익이 나면 공유하고 그렇게 해야지. 지금 없는 예산에 서로 광주공항 이전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이걸로 풀려고 하면 그것이 풀리겠습니까? 이것뿐만 아니라 광주 같은 경우에는 AI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추경에 예산도 빠져 버렸는데 그러니까 추경 편성할 때 이런 지역의 중요한 발전 방향과 관련된 예산을 정부에 쫓아다니면서 어떻게든 편성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렇게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광주는 AI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면 광주에 배정된 자율 예산을 갖고 스스로 결정해서 AI를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이거든요. 인프라도 투자해야 하지만 AI 인재가 지역에 있는 대학들에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면 그러면 기업들이 알아서 찾아옵니다. 그 인재를 뽑아서 사업을 하려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호남권 메가시티가 가야 될 방향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광주·전남의 대표 공약 가운데 광주 AI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 말씀은 하셨으니까요. 전남의 주요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는 국립 의과대학 신설입니다. 정부가 올해 의대 정원 동결하기로 하면서 올해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는데요. 전남 지역의 국립 의과대학 설립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경수: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제라고 봅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메가시티 차원에서 풀어나가면 쉽게 풀리는 문제를 정부가 다 쥐고 앉아 있으면서 마치 지역에서 요구하면 시혜 베풀 듯이 결정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뭐냐면 다른 지역과의 형평에 어긋나기 때문에 안 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전남의 국립 의대는 그렇게 따지면 사실은 형평에 맞게 하려면 만드는 것이 맞지요. 그런데 전국의 의사 정원이 정해져 있으니까 이번에는 도저히 못 하겠다는 이런 식 아닙니까? 지역에 필요한 수요는 지역이 결정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의 지역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전국적으로 다 같이 문제인데 공공의료, 필수 의료, 지역 의료 인력은 지역이 중심이 돼서 자기 지역에 필요한 인력만큼은 스스로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전국의 정원을 묶어놓고 그것을 또 한다고 갑자기 1000명 증원했다가 실행도 안 되고 오히려 의료 대란이 나서 국민들이 평소보다 약 3000명 가까운 중증 환자들이 더 사망하게 만들고 이런 판을 만드는 이런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죠. 전남의 국립 의대는 국립 의대뿐만 아니라 전남이 동부와 서부가 지역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동부와 서부에 필요한 만큼의, 의대가 필요하면 의대를 설립하든지 아니면 하나의 의대를 두고 양쪽으로 병원을 두든지. 이렇게 해서 지역에도 5대 권역별로는 서울대병원급의 그런 병원들이 당연히 다 들어서야 지역이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경수: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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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23 11: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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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경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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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민주당의 호남권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오는 26일에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후보들은 호남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습니다. 어제 광주를 찾은 김경수 후보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하 김경수):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광주와 전북을 찾으셨는데요.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습니까?
◆ 김경수: 어제와 그제 1박 2일로 전북을 시작으로 호남 방문을 했는데요. 제 아내가 전남 신안이 고향이라 목포와 광주에서 또 학교를 나온 덕분에 갔더니 호남의 사위라고 다들 반겨주시더라고요. 일단 시민들이나 당원들을 만나서 간담회도 하고 광주에서는 양동시장에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서 이번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가지 말씀도 들었습니다.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시민과 당원들 많이 만나셨을 텐데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가요?

◆ 김경수: 제일 많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다 힘을 모아서 경선 결과가 나오면 한 팀이 돼서 이번만큼은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제일 많이 하시고요. 또 한편으로는 늘 우리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에서 이렇게 대선 때마다 힘을 모아 주는데 그리고 또 민주당의 뿌리 아니겠습니까? 호남이. 민주당에 대해서 지원하는데도 대선이 끝나고 나면 이런 지지나 지원에 걸맞은 대접이나 대우를 받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늘 홀대론, 소외론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 주문들이 많으셨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풀어나가는 데 제일 첫 번째 과제가 이제는 5.18 광주 정신, 이번 계엄을 막게 된 가장 결정적인 힘 아니겠습니까? 이 5.18 광주 정신 정도는 헌법에 반드시 전문에 수록하고 이제는 5.18을 폄훼하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확실하게 처벌해 나가는 그래서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민주당이 지난 주말까지 충청권 또 영남권 경선을 치렀는데요. 결과는 아시는 것처럼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고 지금 김 후보께서는 5%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경선 성적표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김경수: 많이 아쉽지요. 그런데 이번 경선 과정에서 현장에서 시민이나 당원들을 만나 보니까 두 가지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하나는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여전히 불안해하시는구나.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내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내란의 우두머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냥 나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권력기관들이 눈치를 봐요. 더군다나 국민의힘 주자들 일부는 오히려 주자들조차도 윤석열의 눈치를 보는 이런 것을 보면서 여전히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고요. 두 번째가 그래서 더 이번만큼은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하겠다는 그런 열망이 아주 강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우리 경선 결과에도 그런 것이 반영된 것 같고요.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해내기 위해서는 당선 가능한 후보를 밀어주자,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자, 이런 결과가 반영된 것 같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은 그래도 제가 그동안 준비해 왔던 비전과 정책으로 경선에서 정책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쭉 계속 발표해 오고 특히 지난 금요일부터 TV 토론이 시작되고 주말에 합동 연설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주말에 갔더니 거기 오신 분들은 다 투표하고 오셨어요. 이미 다 TV 토론이나 연설회 전에 투표하게 돼 있는 그런 구조로 돼 있어서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했는데 어쨌든 이번 주가 가장 본격적인 경선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김 후보께서는 반전의 계기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그걸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시작하셔야 할 텐데 호남권 경선에는 어떤 기대를 갖고 있습니까?

◆ 김경수: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아무래도 처가가 호남이니까 호남의 정서를 다른 후보들보다는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그런데 문제는 사실은 '호남의 사위'라고 반겨주시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서글프기도 하더라고요. 왜 대선 때만 되면 대선 후보들의 지역 연고를 찾아서 '호남의 사위', '영남의 아들' 이런 이야기들이 그때마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싶은데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대선 때 되면 지역 공약을 남발하잖아요. 그것이 대선이 끝나고 나면 빌 공(空)자 공약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나마 그래도 지역에 연고가 있는 후보라면 그러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 같은 것 아닐까 싶은데요. 이제는 그런 것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근본적인 이유는 지역의 발전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나라는 중앙 정부가 그것을 쥐고 있는 것이에요. 지역의 발전 계획을 세워도 중앙정부가 오케이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예산 주지 않으면 안 되고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선 때만 되면 대선 후보들에게 온갖 지역 발전 계획을 가지고 공약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렇게 되는데. 이제는 지역의 운명은 지역 스스로 지역민과 함께 지방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실제로 지역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제가 지금 이번 경선 과정에서 우리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가자 이제는. 중앙정부가 좌지우지하지 말고 메가시티별로 충분하게 자율적인 예산을 배정해서 그것을 가지고 지역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이제는 중앙정부가 지역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그런 시대를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김 후보께서 방금 메가시티 이야기하셨는데요. 자연스럽게 공약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 후보께서는 연일 5대 권역별 메가시티 이야기하고 계시는데 5대 메가시티는 전국을 어떻게 나눠서 조성하자는 것입니까?
◆ 김경수: 지금은 17개 시도 체제로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도권은 17개 시도라고 하지만 시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 있어요. 교통망이나 이런 것을 보면 서울 따로 경기 따로 인천 따로 이렇게 안 하지 않습니까? 다 연계해서 교통망을 깔거든요. 그런데 지역으로 오면 다 따로따로예요. 이렇게 해서는 권역으로 묶여 있는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이제는 17개 시도 단위로는 더 이상 지역 균형 발전은 어렵겠다. 제가 경남도지사로 일을 해보니까 불가능해요.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이. 그래서 그때 도지사 시절에 이야기했던 것이 우리 경남만이라도 부산, 울산과 묶어서 수도권처럼 권역별로 발전 계획을 세워보자고 이렇게 추진했던 것인데요. 해보니까 중앙정부가 관심을 안 가집니다. 중앙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같이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지방에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실제 지금 호남 같은 경우에도 광주, 전남·북이 호남권 메가시티 협약도 맺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가 알기로도 그것이 잘 추진이 안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예산 내서 뭘 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안 그래도 지금 각자 쓸 예산조차도 부족한 판에 그것을 협약 맺어서 한다고 되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다음 정부는. 아예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으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묶어 여기에 강원, 전북, 제주는 특별자치도로 해서 5 플러스 3 체제로 행정 구역도 완전히 개편하고 그렇게 해서 그 메가시티별로 지방정부를 만들어서 거기에 연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메가시티에는 연간 5조 원 그리고 특별자치도에는 2조 원 이렇게 배정하면 그 예산으로 스스로 지역민들과 함께 세운 계획을 실천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광주시장이 예산 철만 되면 중앙부처 쫓아다니면서 발이 닳도록 구걸하고 다니잖아요. 예산 한 푼 더 배정해 달라고. 이것이 지방자치가 아니고 저는 '구걸 자치'라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런 시대는 이제 끝내야지요. 그것이 메가시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길훈: 호남권 메가시티 관련해서는 광주, 전남·북 시도지사 세 분이 한 달 전이지요. 나주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 동맹 협약도 맺었는데 호남권 메가시티는 상대적으로 다른 권역 그러니까 부·울·경이라든지 충청권보다는 속도가 조금 더딘 편인데요. 어떻게 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김경수: 지금 부·울·경도 사실은 속도가 나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있을 때 부·울·경 메가시티가 시작됐다가 도지사가 바뀌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도 좌초했습니다. 아예 백지화됐어요. 그나마 지금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한 곳은 충청권만 되고 있고 다른 지역들은 대구·경북이 행정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도 계속 가다 서다 걸림돌이 있고. 이게 이렇게 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방금 말씀드렸듯이 지역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메가시티만 하더라도 광주·전남 메가시티, 호남권 메가시티에서 풀어야 할 현안들이 많잖아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광주공항입니다. 광주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의 큰 현안 아닙니까? 그런데 광주의 이해 따로, 전남의 이해 따로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광주·전남이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풀어보자고 하는데 서로 이해관계가 깔려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풀리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메가시티에 예를 들어 연간 5조 원의 자율 예산이 배정되면 그 예산으로 광주공항을 이전했을 때 광주에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 또 전남에는 어떤 손해가 있는지 그걸로 서로 필요한 사업들을 함께 계획해서 만들고 추진한 다음에 이익이 나면 공유하고 그렇게 해야지. 지금 없는 예산에 서로 광주공항 이전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이걸로 풀려고 하면 그것이 풀리겠습니까? 이것뿐만 아니라 광주 같은 경우에는 AI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추경에 예산도 빠져 버렸는데 그러니까 추경 편성할 때 이런 지역의 중요한 발전 방향과 관련된 예산을 정부에 쫓아다니면서 어떻게든 편성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렇게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광주는 AI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면 광주에 배정된 자율 예산을 갖고 스스로 결정해서 AI를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이거든요. 인프라도 투자해야 하지만 AI 인재가 지역에 있는 대학들에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면 그러면 기업들이 알아서 찾아옵니다. 그 인재를 뽑아서 사업을 하려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호남권 메가시티가 가야 될 방향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광주·전남의 대표 공약 가운데 광주 AI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 말씀은 하셨으니까요. 전남의 주요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는 국립 의과대학 신설입니다. 정부가 올해 의대 정원 동결하기로 하면서 올해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는데요. 전남 지역의 국립 의과대학 설립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경수: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제라고 봅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메가시티 차원에서 풀어나가면 쉽게 풀리는 문제를 정부가 다 쥐고 앉아 있으면서 마치 지역에서 요구하면 시혜 베풀 듯이 결정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뭐냐면 다른 지역과의 형평에 어긋나기 때문에 안 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전남의 국립 의대는 그렇게 따지면 사실은 형평에 맞게 하려면 만드는 것이 맞지요. 그런데 전국의 의사 정원이 정해져 있으니까 이번에는 도저히 못 하겠다는 이런 식 아닙니까? 지역에 필요한 수요는 지역이 결정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의 지역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전국적으로 다 같이 문제인데 공공의료, 필수 의료, 지역 의료 인력은 지역이 중심이 돼서 자기 지역에 필요한 인력만큼은 스스로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전국의 정원을 묶어놓고 그것을 또 한다고 갑자기 1000명 증원했다가 실행도 안 되고 오히려 의료 대란이 나서 국민들이 평소보다 약 3000명 가까운 중증 환자들이 더 사망하게 만들고 이런 판을 만드는 이런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죠. 전남의 국립 의대는 국립 의대뿐만 아니라 전남이 동부와 서부가 지역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동부와 서부에 필요한 만큼의, 의대가 필요하면 의대를 설립하든지 아니면 하나의 의대를 두고 양쪽으로 병원을 두든지. 이렇게 해서 지역에도 5대 권역별로는 서울대병원급의 그런 병원들이 당연히 다 들어서야 지역이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경수: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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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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