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립여당 대표, 중국 서열 4위와 ‘관세’ 논의…이시바 친서 전달

일본 연립 여당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공식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면담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습니다.

사이토 대표는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왕 주석에게 건넸고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사이토 대표는 미중 무역 마찰을 염두에 두고 “미중 양국의 경제 관계가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한편으로 경제 대국인 중국이 국제사회 규범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왕 주석은 “자유 무역체제를 지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며 “(일본과는)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와 세계 평화·안정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이토 대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 대응 조치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중국 군사 활동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왕 주석과 면담 이후 취재진에 “정당 간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이 가진 우려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대화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이른 것이 하나의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공명당은 전통적으로 중국과 관계를 중시해 왔습니다. 공명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이시바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대항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본 측에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