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사업 타당성 무시하고 ‘우후죽순’ 철도역

입력 2006.01.23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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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철도나 공항철도에 사업타당서 조사때는 없었던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저속철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이나 지역주민의 로비때문인데 예산낭비는 물론 경제성까지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철 광명역입니다.

정부는 KTX의 실질적인 출발역을 만들기 위해 4,068억 원을 들여 광명역을 건설했습니다.

<녹취> 당시 홍보영상 : "고속철도의 출발역이 될 광명역의 비상을 지켜보기 위해..."

하지만 서울역과 용산역이 출발역으로 최종 결정되고 광명역은 단순 정차역으로 남았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탑승객은 9,600여 명.

당초 예상 승차 인원 28,000여 명의 1/3수준입니다.

승객이 부족하면서 수도권 남부 지역과 광명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도 크게 줄었습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 노선도 단 1개만 남았습니다.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만 꼬리를 물고 서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표(택시기사) : "전철이 연결 안되다 보니까 인천쪽에서 이쪽 오는 것보다 차라리 서울역 가는 게 빠를 수 있어요. 그러니 손님이 줄 수 밖에 없지."

광명역의 이용이 저조 하자 철도공사는 이제는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22km 안에 서울역과 용산역 영등포역 광명역 등 모두 4개의 역이 들어서게 됩니다.

당초 사업 타당성 조사 당시 KTX역의 적정 역사 수는 모두 4개.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8개로 늘어났고 지금도 화성과 평택에서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고속철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영(팀장/경기도 평화자유도시건설팀) :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기술적인 사항을 검토를 한번 해보자. 용역발주를 할겁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돕니다.

당초 예정된 역은 모두 10개.

하지만 주변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요구라며 고양역 등 5개 역을 뒤늦게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고양역의 사업 타당성 조사 결괍니다.

2020년이 돼도 하루 평균 91명의 승객이 늘어날 뿐입니다.

전체 이용 승객의 0.0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현재 3-4개 역은 신축을 위한 설계에 들어간 상탭니다.

이 경우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15개 가까운 역을 거쳐야 합니다.

<녹취> 인천국제공항철도 시공사 관계자 :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선다면 10분 정도가 더 소요되지 않을까, 공항 철도의 효율성이라든지...지하철 수준으로 간다고 할 수 있죠."

역을 지어달라는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장들의 목소리는 넉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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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사업 타당성 무시하고 ‘우후죽순’ 철도역
    • 입력 2006-01-23 21:12: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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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철도나 공항철도에 사업타당서 조사때는 없었던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저속철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이나 지역주민의 로비때문인데 예산낭비는 물론 경제성까지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철 광명역입니다. 정부는 KTX의 실질적인 출발역을 만들기 위해 4,068억 원을 들여 광명역을 건설했습니다. <녹취> 당시 홍보영상 : "고속철도의 출발역이 될 광명역의 비상을 지켜보기 위해..." 하지만 서울역과 용산역이 출발역으로 최종 결정되고 광명역은 단순 정차역으로 남았습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탑승객은 9,600여 명. 당초 예상 승차 인원 28,000여 명의 1/3수준입니다. 승객이 부족하면서 수도권 남부 지역과 광명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도 크게 줄었습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 노선도 단 1개만 남았습니다.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만 꼬리를 물고 서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표(택시기사) : "전철이 연결 안되다 보니까 인천쪽에서 이쪽 오는 것보다 차라리 서울역 가는 게 빠를 수 있어요. 그러니 손님이 줄 수 밖에 없지." 광명역의 이용이 저조 하자 철도공사는 이제는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22km 안에 서울역과 용산역 영등포역 광명역 등 모두 4개의 역이 들어서게 됩니다. 당초 사업 타당성 조사 당시 KTX역의 적정 역사 수는 모두 4개.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8개로 늘어났고 지금도 화성과 평택에서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고속철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영(팀장/경기도 평화자유도시건설팀) :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기술적인 사항을 검토를 한번 해보자. 용역발주를 할겁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돕니다. 당초 예정된 역은 모두 10개. 하지만 주변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요구라며 고양역 등 5개 역을 뒤늦게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고양역의 사업 타당성 조사 결괍니다. 2020년이 돼도 하루 평균 91명의 승객이 늘어날 뿐입니다. 전체 이용 승객의 0.0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현재 3-4개 역은 신축을 위한 설계에 들어간 상탭니다. 이 경우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15개 가까운 역을 거쳐야 합니다. <녹취> 인천국제공항철도 시공사 관계자 :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선다면 10분 정도가 더 소요되지 않을까, 공항 철도의 효율성이라든지...지하철 수준으로 간다고 할 수 있죠." 역을 지어달라는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장들의 목소리는 넉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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