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유예 종료 임박…‘물류 대란’ 유럽 허브항들

입력 2025.06.30 (18:38) 수정 2025.06.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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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종료를 9일 앞두고 유럽 주요 항구들이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류망이 혼란에 빠진데다, 가뭄으로 유럽 내륙 수운의 대동맥인 라인강 수위가 떨어지는 악재까지 덮쳤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각 3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함부르크 등 유럽 물류 허브항들에서는 해외에서 대형선으로 운송된 화물을 바지선으로 환적하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물류업체 콘타르고(Contargo)는 화물을 실으려는 바지선들이 앤트워프에서는 평균 66시간, 로테르담에선 평균 77시간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평상시라면 화물 터미널이 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미리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바지선에 컨테이너를 옮겨 싣지만, 현재는 외항선이 하역 작업을 맞추지 못하는 등 이같은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물류업체 유로레인 측은 유럽 허브항의 물류 적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물류 적체의 주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가 꼽힙니다.

글로벌 물류 흐름이 급격히 바뀌면서 해운사들은 운송망을 대거 개편했고,결과적으로 과거처럼 정확히 일정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봄 가뭄이 심화해 유럽 내륙 물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라인강의 수위가 이례적으로 내려가면서 좌초 위험이 커져 바지선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이 크게 제한된 것도 여파를 미쳤습니다.

또 글로벌 해운 동맹 구도가 재편 중인 상황,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 판로 개척에 나선 아시아 제품 수입이 급증한 것도 물류 적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 화물 터미널 운영사들은 직원 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수개월 이상 물류 적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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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30 18:47:13
    국제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종료를 9일 앞두고 유럽 주요 항구들이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류망이 혼란에 빠진데다, 가뭄으로 유럽 내륙 수운의 대동맥인 라인강 수위가 떨어지는 악재까지 덮쳤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각 3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함부르크 등 유럽 물류 허브항들에서는 해외에서 대형선으로 운송된 화물을 바지선으로 환적하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물류업체 콘타르고(Contargo)는 화물을 실으려는 바지선들이 앤트워프에서는 평균 66시간, 로테르담에선 평균 77시간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평상시라면 화물 터미널이 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미리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바지선에 컨테이너를 옮겨 싣지만, 현재는 외항선이 하역 작업을 맞추지 못하는 등 이같은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물류업체 유로레인 측은 유럽 허브항의 물류 적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물류 적체의 주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가 꼽힙니다.

글로벌 물류 흐름이 급격히 바뀌면서 해운사들은 운송망을 대거 개편했고,결과적으로 과거처럼 정확히 일정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봄 가뭄이 심화해 유럽 내륙 물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라인강의 수위가 이례적으로 내려가면서 좌초 위험이 커져 바지선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이 크게 제한된 것도 여파를 미쳤습니다.

또 글로벌 해운 동맹 구도가 재편 중인 상황,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 판로 개척에 나선 아시아 제품 수입이 급증한 것도 물류 적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 화물 터미널 운영사들은 직원 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수개월 이상 물류 적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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