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풍조 따라 뜬 ‘신어’

<앵커 멘트>

급변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언어가 지난해 400여 개가 생겼습니다.

장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찰과 교육계, 시민 사회가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난해.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신어는 '스쿨 폴리스' .

스쿨 폴리스 학교 폭력 예방를 위해 학교에 전직 경찰 등을 배치하는 제도.

10대 폭력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그늘을 보여주는 단어였습니다.

2위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개똥녀였습니다.

<인터뷰> 염혜원(대학생) : "공공 장소에서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비난을 받았던 거 아닌가요?"

누리꾼들이 만들어 유포시킨 이 단어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인권 침해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육아 데이, '어린아이를 둔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하는 날'

기행충 김치, '기생충 알이 검출된 중국산 김치 가정과 육아를 중시하는 신세대 부모를 일컫는 단어부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담겨있는 단어까지.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 지난해 408개 말이 새로 탄생했습니다.

특히 언론이 아닌 누리꾼들이 시류를 반영해 만든 단어가 많았고 그런 만큼 통신과 인터넷 분야 용어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원) : "인터넷 발달과 함께 언론이 상황을 정리해 만든 단어보다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단어들이 많아 졌습니다."

더욱이 새 단어 가운데 외래어가 크게 줄어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높아졌음을 보여 줬습니다.

이 단어들이 4,5년 동안 널리 쓰일 경우 사전에 정식으로 오르게 됩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