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농촌은 ‘쌀 팔기 전쟁’

<앵커 멘트>

쌀협상 비준안 반대투쟁을 벌여온 농민들이 이제는 지역농협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농협이 쌀 매입 가격을 공공비축미보다 낮게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대형 트랙터로 미곡처리장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농협에서 사들이는 쌀값을 공공비축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박은성(한농연 정읍시 회장) : 47,000원대를 농협에서 지지하다보면 시장에서 상인들도 46,000원대 가격을 아마 사지 않을까라는..."

전국 대부분 지역 농민들도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단위 농협이 제시한 쌀 매입 가격은 40㎏들이 한 포대에 평균 45,000원대로 정부가 사들이는 공공비축용보다 3,000원 정도 낮습니다.

<인터뷰> 강기운(광주전남농민연맹 정책위원장) : "전국 평균 가격 이하로 지역 농협에서 결정되면 그 부분에 대한 손해는 고스란히 지역 농민들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농협은 그동안 쌓인 적자에다 수입 쌀까지 식탁에 오를 상황에서 농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용진(전북농협 양곡팀) : "농협의 RPC가 상당히 경영이 열악한 상황에서 농민들의 요구를 전량 다 수용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벼 수매제 폐지와 수입쌀 시판 등으로 쌀 농사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쌀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농민들의 몸부림이 지역 농협과 갈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