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대이동 절정

입력 2006.01.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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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은 우리에게도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만 중국에서는 춘절이라 해서 그야말로 전 인민의 대이동이 이뤄집니다. 보름 동안인 이 춘절 기간에만 유동인구가 연 인원 20억 명을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베이징 진홍순 특파원을 연결해서 중국의 설 연휴, 춘절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 진 특파원, 중국에서도 귀성 전쟁이 한창이겠네요?

<답변> 최근 연 닷새째 최절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로 농촌에서 많이 지내는 작은 설이 지난 22일이었기 때문에 농촌이 고향인 귀성객들은 대부분 고향에 돌아가 있고 현재는 주로 대도시 귀성객들이 막바지 귀성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귀성 이동 규모는 대략 20억5천만명으로 추계하고 있는데 해마다 6천만명씩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열차가 편하고 값싸기 때문에 표사기가 가장 어려운데 어제까지 철도 이용 귀성객만해도 무려 4천 2백만 명이었습니다.

<인터뷰>랴오닝성 (귀성객): "기차표 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표를 살려고 줄섰지만 사지못하다가 환표하는 사람을 만나 입석표를 구했습니다."

또 선박을 이용하는 귀성객이 3천만명 가량 되고 항공여객기 이용 귀성객도 무려 1500만 명이나 되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귀성객들이 2주일째 붐비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러면 중국 사람들은 이 긴 명절 기간을 어떻게 보냅니까?

<답변> 중국 사람들은 우선 작은 설이라 해서 설 일주일전에 조상께 일년 결산제를 올립니다. 요즘은 농촌지방이나 상인들 사이에서만 주로 행하고 있는데 이때 결산 평가가 좋게 나와야 새해 더 큰 복을 기원 할 수 있기 때문에 빚을 졌거나 외상값이 밀려있다면 이날까지 모두 갚아야 하는 날입니다.

설 전날인 섣달 그믐날은 저녁6시 이전에 모든 가족들이 한데 모여 만두를 빚으며 정담을 나눕니다. 또 이 날은 조상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이라 해서 온 가족이 폭죽을 터뜨리며 밤샘을 합니다.

설날 만두국을 먹고 세배를 하는데 세배돈은 "야 수에이 첸" 즉 나이를 먹지 않게 하는 돈이라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만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중국 설의 최절정은 대보름인데 이 날에는 사자춤, 용춤등 온갖 민속놀이가 등장합니다.

<인터뷰>바이 겅 성 (민속학 박사/민속문예가 협회부회장): "정월 대보름이 가장 떠들썩한 날이다. 이 날 설명절이 끝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에 조상과 신들을 청해 모셔와 설날부터 보름까지 가족들과 함께 놀다가 이 날 밤 (등불에 뜨여) 보내드린다."

따라서 대보름이 지나면 다시 일주일간의 마지막 귀가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관공서 공식휴일은 3일간이지만 주말을 앞당겨 일하거나 교대근무하는 방법등을 통해 실제 일주일이상 쉽니다.

특히 농촌출신 노동자는 고향에 가는데만 며칠씩 걸리기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한달가량 설 연휴를 받아야 합니다.

<질문3> 방금 폭죽놀이를 언급하셨는데 베이징 도심에서도 폭죽놀이가 13년 만에 허용됐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번 설기간부터 도심지역의 폭죽놀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천안문광장이나 문화재 보호구역, 화재위험지구등은 계속 금지하고 있지만 작년에 상하이등 전국 주요도시가 모두 도심지역 폭죽놀이를 허용한데 이어 올해 베이징시가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폭죽은 잡귀신을 쫓아내고 소원성취를 이룬다해서 모든 중국인들이 더 크고 더 높이 터뜨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3년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대도시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했다가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번에 사실상 전면 허용한 것입니다.

<질문4> 중국에서는 춘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의 설연휴기간은 매우 깁니다. 정부당국이 공식적으로 설정한 귀성객 수송기간만해도 무려 40일간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당연한 얘깁니다.

그런데 이 긴 설연휴를 마치면 노동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영자 인터넷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설 연휴후 일자리를 옮기겠다는 노동자가 60%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과거 설 연휴를 이용해 직장을 바꾼 경험이 있는 노동자가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설 명절을 구실로 해서 일찍 고향에 가겠다는 임시직 노동자는 일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드믑니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가정부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가정주부들도 불안한 설연휴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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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춘절’ 대이동 절정
    • 입력 2006-01-27 10:13:3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은 우리에게도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만 중국에서는 춘절이라 해서 그야말로 전 인민의 대이동이 이뤄집니다. 보름 동안인 이 춘절 기간에만 유동인구가 연 인원 20억 명을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베이징 진홍순 특파원을 연결해서 중국의 설 연휴, 춘절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 진 특파원, 중국에서도 귀성 전쟁이 한창이겠네요? <답변> 최근 연 닷새째 최절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로 농촌에서 많이 지내는 작은 설이 지난 22일이었기 때문에 농촌이 고향인 귀성객들은 대부분 고향에 돌아가 있고 현재는 주로 대도시 귀성객들이 막바지 귀성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귀성 이동 규모는 대략 20억5천만명으로 추계하고 있는데 해마다 6천만명씩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열차가 편하고 값싸기 때문에 표사기가 가장 어려운데 어제까지 철도 이용 귀성객만해도 무려 4천 2백만 명이었습니다. <인터뷰>랴오닝성 (귀성객): "기차표 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표를 살려고 줄섰지만 사지못하다가 환표하는 사람을 만나 입석표를 구했습니다." 또 선박을 이용하는 귀성객이 3천만명 가량 되고 항공여객기 이용 귀성객도 무려 1500만 명이나 되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귀성객들이 2주일째 붐비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러면 중국 사람들은 이 긴 명절 기간을 어떻게 보냅니까? <답변> 중국 사람들은 우선 작은 설이라 해서 설 일주일전에 조상께 일년 결산제를 올립니다. 요즘은 농촌지방이나 상인들 사이에서만 주로 행하고 있는데 이때 결산 평가가 좋게 나와야 새해 더 큰 복을 기원 할 수 있기 때문에 빚을 졌거나 외상값이 밀려있다면 이날까지 모두 갚아야 하는 날입니다. 설 전날인 섣달 그믐날은 저녁6시 이전에 모든 가족들이 한데 모여 만두를 빚으며 정담을 나눕니다. 또 이 날은 조상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이라 해서 온 가족이 폭죽을 터뜨리며 밤샘을 합니다. 설날 만두국을 먹고 세배를 하는데 세배돈은 "야 수에이 첸" 즉 나이를 먹지 않게 하는 돈이라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만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중국 설의 최절정은 대보름인데 이 날에는 사자춤, 용춤등 온갖 민속놀이가 등장합니다. <인터뷰>바이 겅 성 (민속학 박사/민속문예가 협회부회장): "정월 대보름이 가장 떠들썩한 날이다. 이 날 설명절이 끝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에 조상과 신들을 청해 모셔와 설날부터 보름까지 가족들과 함께 놀다가 이 날 밤 (등불에 뜨여) 보내드린다." 따라서 대보름이 지나면 다시 일주일간의 마지막 귀가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관공서 공식휴일은 3일간이지만 주말을 앞당겨 일하거나 교대근무하는 방법등을 통해 실제 일주일이상 쉽니다. 특히 농촌출신 노동자는 고향에 가는데만 며칠씩 걸리기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한달가량 설 연휴를 받아야 합니다. <질문3> 방금 폭죽놀이를 언급하셨는데 베이징 도심에서도 폭죽놀이가 13년 만에 허용됐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번 설기간부터 도심지역의 폭죽놀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천안문광장이나 문화재 보호구역, 화재위험지구등은 계속 금지하고 있지만 작년에 상하이등 전국 주요도시가 모두 도심지역 폭죽놀이를 허용한데 이어 올해 베이징시가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폭죽은 잡귀신을 쫓아내고 소원성취를 이룬다해서 모든 중국인들이 더 크고 더 높이 터뜨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3년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대도시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했다가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번에 사실상 전면 허용한 것입니다. <질문4> 중국에서는 춘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의 설연휴기간은 매우 깁니다. 정부당국이 공식적으로 설정한 귀성객 수송기간만해도 무려 40일간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당연한 얘깁니다. 그런데 이 긴 설연휴를 마치면 노동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영자 인터넷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설 연휴후 일자리를 옮기겠다는 노동자가 60%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과거 설 연휴를 이용해 직장을 바꾼 경험이 있는 노동자가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설 명절을 구실로 해서 일찍 고향에 가겠다는 임시직 노동자는 일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드믑니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가정부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가정주부들도 불안한 설연휴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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