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보훈급여, 지역과 미래 세대에 기부

입력 2025.08.14 (19:46) 수정 2025.08.14 (19: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년 전, 지역 사학자들의 노력과 KBS의 보도로 널리 알려진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이후, 정부의 독립 유공까지 인정받았는데요.

그 후손들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19년,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일제에 항거하다 한날한시에 생을 달리한 박도철 선생과 그의 어머니.

100여 년 뒤, 진천향토연구회 등 지역 역사 연구자들이 국가기록원의 3·1 운동 피살자 명부에서 박도철 선생의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후손들에게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박도철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그 사실이 2019년 2월, KBS 보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광장 1부/2019년 2월 26일 :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유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북 진천에서 일제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한 모자의 사연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소명과 재신청을 거듭한 끝에 박도철 선생은 정부에서 독립 유공을 인정받았습니다.

순국 102년 만입니다.

손자인 박영섭 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영섭/독립운동가 박도철 선생 손자 : "1919년 4월 3일 만세운동을 주도하시고, 그게 격해지니까 경찰서를 습격하셨다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그때부터 고아 아닌 고아로 생활하신 거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엔 온 가족이 생활고를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고달팠던 기억은 비슷한 처지였을 또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을 도와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서훈을 받은 2021년부터 보훈 급여를 모아 할아버지께서 목숨 바쳐 싸웠던 진천군 광혜원면에 해마다 수백만 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순희/진천군 광혜원면장 : "장학금 300만 원이랑 광혜원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에 1,000만 원을 기탁해주셨는데요. (지역에서는) 기념탑을 잘 세워야 하겠다고 고양돼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한 대학에 1,5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지키겠다는 나라 사랑의 마음이 후손들을 통해 지역과 미래 세대를 위한 선행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박명현/독립운동가 박도철 선생 증손녀 : "(선조의) 피와 땀으로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음 세대한테 넘겨주는 것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또 하나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립운동 보훈급여, 지역과 미래 세대에 기부
    • 입력 2025-08-14 19:46:33
    • 수정2025-08-14 19:58:08
    뉴스7(청주)
[앵커]

수년 전, 지역 사학자들의 노력과 KBS의 보도로 널리 알려진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이후, 정부의 독립 유공까지 인정받았는데요.

그 후손들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19년,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일제에 항거하다 한날한시에 생을 달리한 박도철 선생과 그의 어머니.

100여 년 뒤, 진천향토연구회 등 지역 역사 연구자들이 국가기록원의 3·1 운동 피살자 명부에서 박도철 선생의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후손들에게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박도철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그 사실이 2019년 2월, KBS 보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광장 1부/2019년 2월 26일 :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유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북 진천에서 일제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한 모자의 사연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소명과 재신청을 거듭한 끝에 박도철 선생은 정부에서 독립 유공을 인정받았습니다.

순국 102년 만입니다.

손자인 박영섭 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영섭/독립운동가 박도철 선생 손자 : "1919년 4월 3일 만세운동을 주도하시고, 그게 격해지니까 경찰서를 습격하셨다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그때부터 고아 아닌 고아로 생활하신 거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엔 온 가족이 생활고를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고달팠던 기억은 비슷한 처지였을 또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을 도와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서훈을 받은 2021년부터 보훈 급여를 모아 할아버지께서 목숨 바쳐 싸웠던 진천군 광혜원면에 해마다 수백만 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순희/진천군 광혜원면장 : "장학금 300만 원이랑 광혜원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에 1,000만 원을 기탁해주셨는데요. (지역에서는) 기념탑을 잘 세워야 하겠다고 고양돼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한 대학에 1,5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지키겠다는 나라 사랑의 마음이 후손들을 통해 지역과 미래 세대를 위한 선행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박명현/독립운동가 박도철 선생 증손녀 : "(선조의) 피와 땀으로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음 세대한테 넘겨주는 것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또 하나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