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시장 2/3 진출 포기”…불공정 계약? 불가피한 선택?
입력 2025.08.20 (23:09)
수정 2025.08.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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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굴욕 계약',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말 폴란드와 원전 개발 MOU를 체결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이 시기 스웨덴, 네덜란드 등과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철수합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어제 : "저희가 유럽 시장에서 이렇게 힘을 계속 쓸 거냐 아니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거냐 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된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한수원이 해당 지역에서 원전 수주를 하지 않겠다고 웨스팅하우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선 웨스팅하우스만 수주할 수 있다는 건데, 전 세계 원전 시장 약 60% 진출이 막힌 셈입니다.
한수원은 대신 동남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수주가 가능한데, 대부분 원전 건설이 어려운 곳들입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원전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어요. 외부 전원이 (원전 발전량의) 5배 이상은 있어야 돼요. 선진국들은 자기네가 받고, 인프라 없는 나라들은 너희가 깔아주고 알아서 해라…"]
다만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이번 체코까지 수출 때마다 발목을 잡아 왔던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끝내는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원전의 시공을 국내 업체가 맡는 협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설계는 하지만 건설은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 있는 건설사와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원전을) 제일 잘 짓죠."]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 투자 등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굴욕 계약',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말 폴란드와 원전 개발 MOU를 체결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이 시기 스웨덴, 네덜란드 등과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철수합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어제 : "저희가 유럽 시장에서 이렇게 힘을 계속 쓸 거냐 아니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거냐 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된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한수원이 해당 지역에서 원전 수주를 하지 않겠다고 웨스팅하우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선 웨스팅하우스만 수주할 수 있다는 건데, 전 세계 원전 시장 약 60% 진출이 막힌 셈입니다.
한수원은 대신 동남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수주가 가능한데, 대부분 원전 건설이 어려운 곳들입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원전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어요. 외부 전원이 (원전 발전량의) 5배 이상은 있어야 돼요. 선진국들은 자기네가 받고, 인프라 없는 나라들은 너희가 깔아주고 알아서 해라…"]
다만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이번 체코까지 수출 때마다 발목을 잡아 왔던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끝내는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원전의 시공을 국내 업체가 맡는 협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설계는 하지만 건설은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 있는 건설사와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원전을) 제일 잘 짓죠."]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 투자 등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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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20 2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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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굴욕 계약',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말 폴란드와 원전 개발 MOU를 체결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이 시기 스웨덴, 네덜란드 등과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철수합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어제 : "저희가 유럽 시장에서 이렇게 힘을 계속 쓸 거냐 아니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거냐 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된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한수원이 해당 지역에서 원전 수주를 하지 않겠다고 웨스팅하우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선 웨스팅하우스만 수주할 수 있다는 건데, 전 세계 원전 시장 약 60% 진출이 막힌 셈입니다.
한수원은 대신 동남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수주가 가능한데, 대부분 원전 건설이 어려운 곳들입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원전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어요. 외부 전원이 (원전 발전량의) 5배 이상은 있어야 돼요. 선진국들은 자기네가 받고, 인프라 없는 나라들은 너희가 깔아주고 알아서 해라…"]
다만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이번 체코까지 수출 때마다 발목을 잡아 왔던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끝내는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원전의 시공을 국내 업체가 맡는 협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설계는 하지만 건설은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 있는 건설사와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원전을) 제일 잘 짓죠."]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 투자 등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굴욕 계약',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말 폴란드와 원전 개발 MOU를 체결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이 시기 스웨덴, 네덜란드 등과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철수합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어제 : "저희가 유럽 시장에서 이렇게 힘을 계속 쓸 거냐 아니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거냐 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된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한수원이 해당 지역에서 원전 수주를 하지 않겠다고 웨스팅하우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선 웨스팅하우스만 수주할 수 있다는 건데, 전 세계 원전 시장 약 60% 진출이 막힌 셈입니다.
한수원은 대신 동남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수주가 가능한데, 대부분 원전 건설이 어려운 곳들입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원전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어요. 외부 전원이 (원전 발전량의) 5배 이상은 있어야 돼요. 선진국들은 자기네가 받고, 인프라 없는 나라들은 너희가 깔아주고 알아서 해라…"]
다만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이번 체코까지 수출 때마다 발목을 잡아 왔던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끝내는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원전의 시공을 국내 업체가 맡는 협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설계는 하지만 건설은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 있는 건설사와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원전을) 제일 잘 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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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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