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상비약 판매 늘려달라”…약사단체 “오남용 우려”

입력 2025.08.21 (12:53) 수정 2025.08.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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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국 문이 닫힌 밤늦은 시각에 편의점에서 해열제 같은 상비약 사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편의점 업계가 상비약 판매 13년 만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면서 판매 품목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약사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요.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에서 파는 상비약은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와 파스 등 4가지 종류에 11개 품목입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어느 편의점에 가도 이런 상비약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김하진/서울 강남구 : "아파서 빨리 약 먹고 싶잖아요. 체할 때 특히. 공휴일에는 아무래도 약국도 다 문을 닫으니까…."]

[윤다온/서울 강남구 : "바로 앞에서 살 수 있어서 일단은 그게 제일 좋은 것 같고 약국을 안 찾아서 가도 되니까."]

특히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 편의점 상비약 하루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됩니다.

특히, 문 닫는 약국이 많은 주말엔 일주일 판매량의 40%가 팔립니다.

이렇게 잘 팔려도 판매 품목은 13년째 그대롭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지사제와 제산제 등으로 품목을 늘려달라고 편의점 업계는 요구합니다.

[황대현/편의점 점장 : "(다른 품목을) 찾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편의점 특성상 제한적인 상품만 취급할 수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약사단체는 무분별하게 판매될 수 있고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광민/대한약사회 부회장 : "여러 가지 규제를 통해서 급할 때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가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안전장치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편의점 업계와 약사단체의 갈등 속에 품목 확대 여부를 결정할 지정심의위원회는 7년째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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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업계 “상비약 판매 늘려달라”…약사단체 “오남용 우려”
    • 입력 2025-08-21 12:53:08
    • 수정2025-08-21 12:57:19
    뉴스 12
[앵커]

약국 문이 닫힌 밤늦은 시각에 편의점에서 해열제 같은 상비약 사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편의점 업계가 상비약 판매 13년 만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면서 판매 품목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약사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요.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에서 파는 상비약은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와 파스 등 4가지 종류에 11개 품목입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어느 편의점에 가도 이런 상비약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김하진/서울 강남구 : "아파서 빨리 약 먹고 싶잖아요. 체할 때 특히. 공휴일에는 아무래도 약국도 다 문을 닫으니까…."]

[윤다온/서울 강남구 : "바로 앞에서 살 수 있어서 일단은 그게 제일 좋은 것 같고 약국을 안 찾아서 가도 되니까."]

특히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 편의점 상비약 하루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됩니다.

특히, 문 닫는 약국이 많은 주말엔 일주일 판매량의 40%가 팔립니다.

이렇게 잘 팔려도 판매 품목은 13년째 그대롭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지사제와 제산제 등으로 품목을 늘려달라고 편의점 업계는 요구합니다.

[황대현/편의점 점장 : "(다른 품목을) 찾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편의점 특성상 제한적인 상품만 취급할 수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약사단체는 무분별하게 판매될 수 있고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광민/대한약사회 부회장 : "여러 가지 규제를 통해서 급할 때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가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안전장치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편의점 업계와 약사단체의 갈등 속에 품목 확대 여부를 결정할 지정심의위원회는 7년째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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