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DJ 납치 사건’ 정치적 봉합

입력 2006.02.05 (21:5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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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3년에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우리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한일 두 나라 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봉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 사건은 한.일관계에도 회오리를 몰고 왔습니다.

수사에 나선 일본이 주일 한국대사관직원을 납치가담자로 지목했는데 그가 바로 중앙정보부 요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정부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일 각료회의가 연기되고 일본의 한국 경제협력이 차질을 빚는 등 사태는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문제의 중정 요원을 파면하고 김대중씨에게 자유를 주는 한.일간의 막후 타협으로 넉달만에 극적인 전환을 맞았습니다.

김종필 총리와의 대화에서 추후 공권력 개입이 드러나면 새로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한 다나카 수상은 실제 의지를 묻자 겉치레, 다시 말해 그리 말하는 것일뿐이라고 답해 한.일간의 정치적 흥정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회가 한국 정보 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비중있게 다루는 보고서를 내는 등 정권차원의 개입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다음달 DJ 납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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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DJ 납치 사건’ 정치적 봉합
    • 입력 2006-02-05 20:40: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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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3년에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우리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한일 두 나라 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봉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 사건은 한.일관계에도 회오리를 몰고 왔습니다. 수사에 나선 일본이 주일 한국대사관직원을 납치가담자로 지목했는데 그가 바로 중앙정보부 요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정부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일 각료회의가 연기되고 일본의 한국 경제협력이 차질을 빚는 등 사태는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문제의 중정 요원을 파면하고 김대중씨에게 자유를 주는 한.일간의 막후 타협으로 넉달만에 극적인 전환을 맞았습니다. 김종필 총리와의 대화에서 추후 공권력 개입이 드러나면 새로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한 다나카 수상은 실제 의지를 묻자 겉치레, 다시 말해 그리 말하는 것일뿐이라고 답해 한.일간의 정치적 흥정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회가 한국 정보 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비중있게 다루는 보고서를 내는 등 정권차원의 개입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다음달 DJ 납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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