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잠잘 땐 충전하지 마세요”…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화재, 석 달간 167건

입력 2025.08.25 (18:11) 수정 2025.08.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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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불이 나면, 이렇게 냉각 수조에 통째로 담가 진압하죠.

전기차에 든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열폭주'가 시작되면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폭주 사례가 최근 가정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부산의 한 아파트가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발코니에 있던 전동 휠체어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겁니다.

[아파트 주민/KBS 뉴스/지난 21일 : "연기가 까맣던데, 저쪽에 보니까 정면에서 불씨가 따닥따닥따닥 이렇게 튀는 거예요. 아, 이러다 목이 막혀 죽는구나…"]

그에 앞선 19일, 경기 동두천시의 아파트에선 충전 중이던 캠핑용 배터리에서 불이 났고, 17일엔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있었습니다.

불길은 역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웃 주민/음성 변조/KBS 뉴스/지난 18일 : "'펑'하고 터지는데 그 소리가 듣도 보도 못한 큰 소리였어요. 번개 치듯이 '번쩍'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최근 두 달 새 약 37% 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누적 건수만 해도 678건.

이 중 71%가 전동 킥보드에서 발생했고,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가 뒤를 이었는데요.

안전장치가 비교적 촘촘한 스마트폰 배터리와는 달리, 이륜차 등에 쓰이는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조사별 안전관리 수준이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따르죠.

무엇보다 과충전과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위험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12개를 장착한 전동 킥보드입니다.

과충전을 가정해 온도를 300도 가까이 높이자, 곧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굉음과 함께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데요.

열폭주 현상입니다.

이번엔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휠에 망치로 충격을 가했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튀며, 역시 열폭주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최근같이 폭염에 기온이 크게 오를 땐 배터리 손상과 화재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충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용기/부산중부소방서장/KBS 뉴스/지난 21일 : "(가연물이 있는) 방에서 (충전)하지 마시고 베란다라든지 밑에 타일로 돼 있는, 연소할 수 있는 가연물이 적은 장소에서 충전을…"]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반드시 분리하고, 잠잘 때나 외출할 때는 충전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구성:조서영/자료조사:최지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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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5 18:11:04
    • 수정2025-08-25 18: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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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불이 나면, 이렇게 냉각 수조에 통째로 담가 진압하죠.

전기차에 든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열폭주'가 시작되면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폭주 사례가 최근 가정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부산의 한 아파트가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발코니에 있던 전동 휠체어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겁니다.

[아파트 주민/KBS 뉴스/지난 21일 : "연기가 까맣던데, 저쪽에 보니까 정면에서 불씨가 따닥따닥따닥 이렇게 튀는 거예요. 아, 이러다 목이 막혀 죽는구나…"]

그에 앞선 19일, 경기 동두천시의 아파트에선 충전 중이던 캠핑용 배터리에서 불이 났고, 17일엔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있었습니다.

불길은 역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웃 주민/음성 변조/KBS 뉴스/지난 18일 : "'펑'하고 터지는데 그 소리가 듣도 보도 못한 큰 소리였어요. 번개 치듯이 '번쩍'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최근 두 달 새 약 37% 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누적 건수만 해도 678건.

이 중 71%가 전동 킥보드에서 발생했고,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가 뒤를 이었는데요.

안전장치가 비교적 촘촘한 스마트폰 배터리와는 달리, 이륜차 등에 쓰이는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조사별 안전관리 수준이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따르죠.

무엇보다 과충전과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위험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12개를 장착한 전동 킥보드입니다.

과충전을 가정해 온도를 300도 가까이 높이자, 곧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굉음과 함께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데요.

열폭주 현상입니다.

이번엔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휠에 망치로 충격을 가했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튀며, 역시 열폭주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최근같이 폭염에 기온이 크게 오를 땐 배터리 손상과 화재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충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용기/부산중부소방서장/KBS 뉴스/지난 21일 : "(가연물이 있는) 방에서 (충전)하지 마시고 베란다라든지 밑에 타일로 돼 있는, 연소할 수 있는 가연물이 적은 장소에서 충전을…"]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반드시 분리하고, 잠잘 때나 외출할 때는 충전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구성:조서영/자료조사:최지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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