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탁신, 태국은 어디로

입력 2006.02.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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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고 관리자형 지도자로 각광을 받아오던 태국의 탁신 총리가 일부 국민들의 퇴진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던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생겨난 의혹을 비롯한 갖가지 부정 의혹이 탁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콕을 위성으로 연결해 탁신 총리 퇴진요구 움직임과 태국의 앞날을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콕의 백운기 특파원!

지난 주말에도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가 매 주 계속되는 양상이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제 정례화,그리고 장기화 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방콕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6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린 이후 지난 주 토요일에도 다시 5만여명이 모여 탁신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는 시민단체의 연대모임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 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 모임은 오는 26일 일요일 다시 반정부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 민주주의 연대는 또 지금까지는 방콕에서만 집회를 열었지만 앞으로는 다른 주요지방까지 확산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시위규모는 점차 더욱 커져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

어떤 문제가 있어서 탁신 총리가 이런 위기를 맞았습니까?

<답변>

네,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사건은 최근 탁신 총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통신회사의 주식을 싱가포르에 팔아넘긴 일입니다.

탁신 총리는 올해초 신년휴가를 싱가포르에 다녀왔는데 맨처음 휴가를 갈 때만 해도 국민들은 총리가 가족이랑 머리를 식히러 갔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탁신 총리가 사실은 싱가포르에서 자신이 '친'그룹 지주회사의 주식을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구인 테마섹 홀딩스에 49.6%나 팔아넘겼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액수는 733억바트,우리 돈으로는 약1조 8천억 원이나 되는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하고도 탁신 총리가 정부에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탁신 총리는 현재 태국 법에 증권거래소를 통해 이뤄진 거래에는 세금을 물리지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변했지만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하고도 세금 한 푼 내지않는 것에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태국의 최대재벌회사가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정서도 국민 반발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밖에 탁신 총리가 취임한 이후 계속돼온 남부지방 이슬람 주민들의 소요사태를 강압적으로 진압한 점이라든지,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탁신 가족들이 뇌물을 받은 의혹 등 갖가지 부정의혹이 불거지면서 탁신 총리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탁신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네, 탁신 총리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태국의 총리이면서 또 태국 최고부자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탁신 총리가 어떻게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게 되었는지 사업가와 정치가로의 탁신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56살인 탁신 총리는 지난 50년 태국 북부 도시 치앙마이에서 중국계 비단장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태국을 이끌고가는 엘리트 그룹을 양성하는 태국 경찰사관학교를 졸업한 탁신은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다음에도 경찰장교 생활을 14년 동안 한뒤에 예편했습니다.

경찰시절에 경찰청 전산분야 일을 하면서 컴퓨터와 통신사업의 장래성을 깨달은 탁신은 IBM과 계약을 맺고 회사를 차리면서 경찰청에 전산관련 납품권을 따냈는데 바로 이 사업이 오늘날 태국 최고부자에 오른 발판이 됐습니다.

기업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탁신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탁신의 반대세력이 됐지만 한때 태국의 청백리로 유명했던 잠롱 전 방콕시장이 탁신을 정계로 이끌었습니다.

사업가로서 보여줬던 갖가지 수완을 정치권에서도 발휘하면서도 인기를 쌓은 탁신 총리는 지난 98년 타이 국민은 타이를 사랑한다는 뜻의 타이락타이 당을 창당하고 각 당에서 현역의원들을 영입하면서 차기총리의 발판을 다져나갔습니다.

결국 탁신은 지난 2001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총리에 올랐고 특유의 언변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태국을 이끌면서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둬 총리에 재선됐습니다. 태국의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고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리더를 꿈꾸던 탁신 총리는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왔습니다.

태국의 최대 방송국까지 소유하고 있는 탁신 총리지만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는 가차없이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자신의 부패와 권력남용을 비난하는 기사를 썼던 중진 언론인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왕이 중재에 나서 고소를 취하하기도 했지만 이후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탁신 총리는 정치적으로 최대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질문>

그러면 그런 탁신 총리에 대해서 야당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태국의 제1 야당은 탁신 총리의 주식매각과 관련해 다음달 시작되는 차긴 하원회의에 탁신 총리의 불신임안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불신임안 통과는 물론 상정 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태국 하원에서 총리 불신임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석 500석 가운데 5분의 2인 200석이 필요한데 현재 태국은 집권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 의석을 모두 합쳐도 124석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다만 현재 탁신 내각의 장관이 두명이나 사퇴하고 집권당내 일부 의원들도 탁신에 반대하면서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권의 관심은 하원에서의 불신임 안보다 태국 헌법재판소의 움직임에 쏠려있습니다.

이달초 태국의 상원의원 28명이 탁신 총리의 가족이 지분매각으로 이익을 챙긴 것과 관련해 탄핵청원서를 제출했는데 태국 헌법재판소가 이 청원서를 받아들여, 탁신 총리의 헌법 위배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태국 총리는 민간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돼있는데 비록 명의는 가족으로 돼있더라도 실제로 탁신이 이회사 지분을 보유한 것이라고 헌재가 결정할 경우 탁신 총리는 총리직을 잃게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탁신 총리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변>

탁신 총리는 자신에 대한 반대시위가 열릴 때마다 라디오 방송연설을 통해 '반대세력은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결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개헌 카드를 내세우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탁신 총리는 오는 4월 19일 치러지는 상원선거때 현행 헌법 개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초의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행 헌법이 총리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반대자들의 주장이니,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질문>

실제로 태국 국민들의 정서는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퇴진을 원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태국 국민들이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수도 방콕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시위 등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탁신 총리의 인기가 급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뢰도는 높기만 합니다.

최근 태국의 한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탁신 총리의 사임을 원한다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고 오히려 사임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33.6%로 훨씬 높았습니다.

탁신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는 반탁신 시위에 맞서 탁신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탁신에 대한 지지도는 분명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또 앞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탁신 총리가 이번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느냐,그리고 어떤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릴 것이냐가 앞으로 탁신 총리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이번 시위와 반탁신 세력의 움직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고 나간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절대권력을 쥐고있는 권력자가 부패하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방콕에 특파원으로 머물고 있는 외국인인 저로서는 이런 점들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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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탁신, 태국은 어디로
    • 입력 2006-02-17 11:05:3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최고 관리자형 지도자로 각광을 받아오던 태국의 탁신 총리가 일부 국민들의 퇴진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던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면서 생겨난 의혹을 비롯한 갖가지 부정 의혹이 탁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콕을 위성으로 연결해 탁신 총리 퇴진요구 움직임과 태국의 앞날을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콕의 백운기 특파원! 지난 주말에도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가 매 주 계속되는 양상이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제 정례화,그리고 장기화 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방콕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6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처음 열린 이후 지난 주 토요일에도 다시 5만여명이 모여 탁신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탁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는 시민단체의 연대모임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 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 모임은 오는 26일 일요일 다시 반정부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 민주주의 연대는 또 지금까지는 방콕에서만 집회를 열었지만 앞으로는 다른 주요지방까지 확산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시위규모는 점차 더욱 커져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 어떤 문제가 있어서 탁신 총리가 이런 위기를 맞았습니까? <답변> 네,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사건은 최근 탁신 총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통신회사의 주식을 싱가포르에 팔아넘긴 일입니다. 탁신 총리는 올해초 신년휴가를 싱가포르에 다녀왔는데 맨처음 휴가를 갈 때만 해도 국민들은 총리가 가족이랑 머리를 식히러 갔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탁신 총리가 사실은 싱가포르에서 자신이 '친'그룹 지주회사의 주식을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구인 테마섹 홀딩스에 49.6%나 팔아넘겼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액수는 733억바트,우리 돈으로는 약1조 8천억 원이나 되는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하고도 탁신 총리가 정부에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탁신 총리는 현재 태국 법에 증권거래소를 통해 이뤄진 거래에는 세금을 물리지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변했지만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하고도 세금 한 푼 내지않는 것에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태국의 최대재벌회사가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정서도 국민 반발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밖에 탁신 총리가 취임한 이후 계속돼온 남부지방 이슬람 주민들의 소요사태를 강압적으로 진압한 점이라든지,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탁신 가족들이 뇌물을 받은 의혹 등 갖가지 부정의혹이 불거지면서 탁신 총리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탁신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네, 탁신 총리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태국의 총리이면서 또 태국 최고부자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탁신 총리가 어떻게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게 되었는지 사업가와 정치가로의 탁신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56살인 탁신 총리는 지난 50년 태국 북부 도시 치앙마이에서 중국계 비단장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태국을 이끌고가는 엘리트 그룹을 양성하는 태국 경찰사관학교를 졸업한 탁신은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다음에도 경찰장교 생활을 14년 동안 한뒤에 예편했습니다. 경찰시절에 경찰청 전산분야 일을 하면서 컴퓨터와 통신사업의 장래성을 깨달은 탁신은 IBM과 계약을 맺고 회사를 차리면서 경찰청에 전산관련 납품권을 따냈는데 바로 이 사업이 오늘날 태국 최고부자에 오른 발판이 됐습니다. 기업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탁신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탁신의 반대세력이 됐지만 한때 태국의 청백리로 유명했던 잠롱 전 방콕시장이 탁신을 정계로 이끌었습니다. 사업가로서 보여줬던 갖가지 수완을 정치권에서도 발휘하면서도 인기를 쌓은 탁신 총리는 지난 98년 타이 국민은 타이를 사랑한다는 뜻의 타이락타이 당을 창당하고 각 당에서 현역의원들을 영입하면서 차기총리의 발판을 다져나갔습니다. 결국 탁신은 지난 2001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총리에 올랐고 특유의 언변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태국을 이끌면서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둬 총리에 재선됐습니다. 태국의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고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리더를 꿈꾸던 탁신 총리는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왔습니다. 태국의 최대 방송국까지 소유하고 있는 탁신 총리지만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는 가차없이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자신의 부패와 권력남용을 비난하는 기사를 썼던 중진 언론인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왕이 중재에 나서 고소를 취하하기도 했지만 이후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탁신 총리는 정치적으로 최대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질문> 그러면 그런 탁신 총리에 대해서 야당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태국의 제1 야당은 탁신 총리의 주식매각과 관련해 다음달 시작되는 차긴 하원회의에 탁신 총리의 불신임안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불신임안 통과는 물론 상정 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태국 하원에서 총리 불신임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석 500석 가운데 5분의 2인 200석이 필요한데 현재 태국은 집권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 의석을 모두 합쳐도 124석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다만 현재 탁신 내각의 장관이 두명이나 사퇴하고 집권당내 일부 의원들도 탁신에 반대하면서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권의 관심은 하원에서의 불신임 안보다 태국 헌법재판소의 움직임에 쏠려있습니다. 이달초 태국의 상원의원 28명이 탁신 총리의 가족이 지분매각으로 이익을 챙긴 것과 관련해 탄핵청원서를 제출했는데 태국 헌법재판소가 이 청원서를 받아들여, 탁신 총리의 헌법 위배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태국 총리는 민간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돼있는데 비록 명의는 가족으로 돼있더라도 실제로 탁신이 이회사 지분을 보유한 것이라고 헌재가 결정할 경우 탁신 총리는 총리직을 잃게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탁신 총리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변> 탁신 총리는 자신에 대한 반대시위가 열릴 때마다 라디오 방송연설을 통해 '반대세력은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결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개헌 카드를 내세우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탁신 총리는 오는 4월 19일 치러지는 상원선거때 현행 헌법 개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초의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행 헌법이 총리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반대자들의 주장이니,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질문> 실제로 태국 국민들의 정서는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퇴진을 원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태국 국민들이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수도 방콕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시위 등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탁신 총리의 인기가 급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뢰도는 높기만 합니다. 최근 태국의 한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탁신 총리의 사임을 원한다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고 오히려 사임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33.6%로 훨씬 높았습니다. 탁신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는 반탁신 시위에 맞서 탁신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탁신에 대한 지지도는 분명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또 앞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탁신 총리가 이번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느냐,그리고 어떤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릴 것이냐가 앞으로 탁신 총리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이번 시위와 반탁신 세력의 움직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권력과 금력을 한 손에 쥐고 나간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절대권력을 쥐고있는 권력자가 부패하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방콕에 특파원으로 머물고 있는 외국인인 저로서는 이런 점들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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