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99) 독일의 월드컵 열기와 준비상황

입력 2006.03.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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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구촌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D-100일을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A매치 경기가 이뤄졌는데요.

특히 주최국 독일은 이탈리아에 크게 패하긴 했지만 이제 99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로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을 위성으로 연결해서 주최국 독일의 월드컵 열기와 준비상황 알아봅니다.

질문: 안 특파원, 독일이 라이벌 이탈리아에 대패했던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여기 독일은 달아오르던 월드컵 열기가 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독일대표팀이 어제 라이벌 이탈리아 팀과 평가전에서 4:1로 참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는 독일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지, 여부를 가늠하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졸전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경기를 예측한 듯, 독일인들은 여론 조사 결과, 독일 팀의 우승 가능성을 19%로 낮게 점쳤습니다.

질문: 월드컵이 백일도 안 남았는데 주최 준비는 다 됐습니까?

<답변> '모든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이제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요즘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시민들이 주도하는 독일사회의 시스템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구호는 '손님을 친구처럼'입니다. 손님을 모시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모든 독일 국민입니다. 말 그대로 독일에서 월드컵 준비는 누구나 한몫씩 거드는 참여 한마당입니다. '손님을 친구처럼', 독일 월드컵 슬로건에는 침체를 딛고 독일이미지를 바꾸겠다는 8천만 인구의 희망이 배어 있습니다. 교통과 숙박, 안내, 편의서비스는 민간이 앞장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뷰> 노르바트 네델라 (독일월드컵조직위 안전담당위원): "전문가답게 월드컵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최근 점검결과 아무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질문: 이번 월드컵에 거는 독일인들의 기대가 남다르다던데 왜 그렇습니까?

<답변>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장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디딤돌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부터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성장률도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때맞춰 열리는 월드컵이 15년간 멈춰선 성장동력의 불꽃을 지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독일정부는 월드컵을 동력으로 1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독일이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처럼 독일팀의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인터뷰> 클린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독일 대표팀의 성적은 월드컵의 성공과 독일 팬들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우승이나 준우승을 한다면 인기 없는 개혁정책을 펴야 하는 메르켈 총리는 선거 공약대로 복지와 노동, 교육제도의 틀을 바꾸는 4대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월드컵이 베를린 장벽 붕괴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질문: 독일로서는 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사건의 악몽이 이번에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일 텐데요. 테러 방지 대책은 잘 마련됐습니까?

<답변> 독일경찰은 최근 테러와 난동방지 실전테스트에서 위기대처능력이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독일정부는 72년 뮌헨올림픽 참사의 악몽과 만평사태로 인한 테러공격을 우려해 지난달 9일, 연방군 200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또 화생방 부대를 배치하고 24시간 공중조기경보기도 띄울 계획입니다. 사람이 못 살피는 구석에는 경비로봇을 투입합니다. 이 로봇은 반경 30미터 안에 있는 위험물질을 찾아내 경보를 울립니다. 360도 회전하는 열 감지 카메라로 위험인물을 탐지해 위치를 알립니다.

질문: 우리 동포들도 만반의 응원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3만 독일동포들은 벌써부터 들떠있습니다. 요즘 독일 어딜 가나 월드컵이 단연 화젭니다. 붉은 악마 원정응원단 천명과 동포응원단 2천 명은 프랑크푸르트 경찰축구장에 베이스캠프까지 미리 예약했습니다.

열성팬들은 일찌감치 입장권을 일찌감치 사두고 '6월, 월드컵의 그 날이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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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D-99) 독일의 월드컵 열기와 준비상황
    • 입력 2006-03-03 10:28:3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구촌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D-100일을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A매치 경기가 이뤄졌는데요. 특히 주최국 독일은 이탈리아에 크게 패하긴 했지만 이제 99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로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베를린 안세득 특파원을 위성으로 연결해서 주최국 독일의 월드컵 열기와 준비상황 알아봅니다. 질문: 안 특파원, 독일이 라이벌 이탈리아에 대패했던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여기 독일은 달아오르던 월드컵 열기가 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독일대표팀이 어제 라이벌 이탈리아 팀과 평가전에서 4:1로 참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는 독일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지, 여부를 가늠하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졸전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경기를 예측한 듯, 독일인들은 여론 조사 결과, 독일 팀의 우승 가능성을 19%로 낮게 점쳤습니다. 질문: 월드컵이 백일도 안 남았는데 주최 준비는 다 됐습니까? <답변> '모든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이제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요즘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시민들이 주도하는 독일사회의 시스템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구호는 '손님을 친구처럼'입니다. 손님을 모시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모든 독일 국민입니다. 말 그대로 독일에서 월드컵 준비는 누구나 한몫씩 거드는 참여 한마당입니다. '손님을 친구처럼', 독일 월드컵 슬로건에는 침체를 딛고 독일이미지를 바꾸겠다는 8천만 인구의 희망이 배어 있습니다. 교통과 숙박, 안내, 편의서비스는 민간이 앞장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뷰> 노르바트 네델라 (독일월드컵조직위 안전담당위원): "전문가답게 월드컵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최근 점검결과 아무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질문: 이번 월드컵에 거는 독일인들의 기대가 남다르다던데 왜 그렇습니까? <답변>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장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디딤돌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부터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성장률도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때맞춰 열리는 월드컵이 15년간 멈춰선 성장동력의 불꽃을 지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독일정부는 월드컵을 동력으로 1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독일이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처럼 독일팀의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인터뷰> 클린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독일 대표팀의 성적은 월드컵의 성공과 독일 팬들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우승이나 준우승을 한다면 인기 없는 개혁정책을 펴야 하는 메르켈 총리는 선거 공약대로 복지와 노동, 교육제도의 틀을 바꾸는 4대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월드컵이 베를린 장벽 붕괴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질문: 독일로서는 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사건의 악몽이 이번에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일 텐데요. 테러 방지 대책은 잘 마련됐습니까? <답변> 독일경찰은 최근 테러와 난동방지 실전테스트에서 위기대처능력이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독일정부는 72년 뮌헨올림픽 참사의 악몽과 만평사태로 인한 테러공격을 우려해 지난달 9일, 연방군 200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또 화생방 부대를 배치하고 24시간 공중조기경보기도 띄울 계획입니다. 사람이 못 살피는 구석에는 경비로봇을 투입합니다. 이 로봇은 반경 30미터 안에 있는 위험물질을 찾아내 경보를 울립니다. 360도 회전하는 열 감지 카메라로 위험인물을 탐지해 위치를 알립니다. 질문: 우리 동포들도 만반의 응원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3만 독일동포들은 벌써부터 들떠있습니다. 요즘 독일 어딜 가나 월드컵이 단연 화젭니다. 붉은 악마 원정응원단 천명과 동포응원단 2천 명은 프랑크푸르트 경찰축구장에 베이스캠프까지 미리 예약했습니다. 열성팬들은 일찌감치 입장권을 일찌감치 사두고 '6월, 월드컵의 그 날이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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