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명의 도용 120만 명 업체 방조 수사

<앵커 멘트>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명의가 도용된 사람이 경찰 추정치로 최대 12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게임업체 측이 명의 도용을 방조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이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신규 가입 계정이 갑자기 급증합니다.

한 달에 평균 10만 명 정도가 새로 가입했으나 최고 50만 명 이상까지 늘었습니다.

추적결과 중국에서 가입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부분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이 추정하는 명의 도용 계정은 98만 건에서 최대 120만 건이 넘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새로 만들어 팔기 위해섭니다.

경찰은 엔씨소프트 측이 명의 도용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필(경감) : "명의 도용 사실을 통보했지만 별다른 예방 조치를 안했습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측은 명의 도용 사실이 알려진 지 석 달이 지난 지난달에서야 뒤늦게 인증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인터뷰> 김주영(홍보팀 차장) : "저희가 방조했다는 것을 오해였음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엔씨소프트 측은 우선 중국 게임업자들의 아이디 17만 5천여 건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의 도용 피해자 9,000여 명이 집단 손해 배상을 추진 중이어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