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근거 ‘팩스 5장’ 오류 많아
입력 2006.03.17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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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로 불과 사흘 만에 급조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을 근거로 금융 당국이 작성한 보고서 역시, 엉터리로 만들어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규정해 사실상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가 열린 시기는 지난 2003년 7월 15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 회의 직후에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승인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이 금감위의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비밀대책회의 사흘 뒤인 7월 18일 최초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금융감독원은 다시 외환은행에 지시해 경영상황 자료를 요청하고 주말을 지난 월요일 금감원은 5장의 팩스를 받아냅니다.
다시 하룻만에 금감원은 보고서를 급조합니다.
그러나 급하게 보내진 탓인지 외환은행의 팩스 문건부터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발견됩니다.
수치가 가장 중요한 문서이지만 억원으로 돼야할 기본 단위가 십억 원으로 잘못 표기돼있습니다.
또 유가 증권 부분은 유유가가 증권으로 오타가 발견되는 등 외환은행의 운명을 결정진 문서로 보기엔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팩스를 근거로 금감원이 만든 외환은행 경영현황 보고서 역시 엉터립니다.
보고서에는 팩스 5장에 언급된 2002년말 기준 외환은행측 실사 결과가 2003년말 추정 중립적 시나리오로 둔갑합니다.
<인터뷰> 김경률(회계사) : "2002년말 보고서를 가지고서 2003년말이라고 하는 1년간의 텀을 예측한 건데 이건 일반적인 회계업계의 관행과는 전혀 어긋나는 거죠."
또 금감원의 중립적 시나리오에는 팩스에는 없는 외환카드의 당기순손실 4,000억 원이 출처도 없이 갑자기 추가됐습니다.
<인터뷰> 나경원(의원) : "외환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 BIS비율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그런 어떤 조작을 했다고나 할까요."
금감원은 외환은행 측으로부터 받은 5장의 팩스 문건을 그대로 보고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 곳곳에선 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린 흔적들이 발견돼 금융 당국의 개입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로 불과 사흘 만에 급조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을 근거로 금융 당국이 작성한 보고서 역시, 엉터리로 만들어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규정해 사실상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가 열린 시기는 지난 2003년 7월 15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 회의 직후에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승인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이 금감위의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비밀대책회의 사흘 뒤인 7월 18일 최초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금융감독원은 다시 외환은행에 지시해 경영상황 자료를 요청하고 주말을 지난 월요일 금감원은 5장의 팩스를 받아냅니다.
다시 하룻만에 금감원은 보고서를 급조합니다.
그러나 급하게 보내진 탓인지 외환은행의 팩스 문건부터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발견됩니다.
수치가 가장 중요한 문서이지만 억원으로 돼야할 기본 단위가 십억 원으로 잘못 표기돼있습니다.
또 유가 증권 부분은 유유가가 증권으로 오타가 발견되는 등 외환은행의 운명을 결정진 문서로 보기엔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팩스를 근거로 금감원이 만든 외환은행 경영현황 보고서 역시 엉터립니다.
보고서에는 팩스 5장에 언급된 2002년말 기준 외환은행측 실사 결과가 2003년말 추정 중립적 시나리오로 둔갑합니다.
<인터뷰> 김경률(회계사) : "2002년말 보고서를 가지고서 2003년말이라고 하는 1년간의 텀을 예측한 건데 이건 일반적인 회계업계의 관행과는 전혀 어긋나는 거죠."
또 금감원의 중립적 시나리오에는 팩스에는 없는 외환카드의 당기순손실 4,000억 원이 출처도 없이 갑자기 추가됐습니다.
<인터뷰> 나경원(의원) : "외환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 BIS비율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그런 어떤 조작을 했다고나 할까요."
금감원은 외환은행 측으로부터 받은 5장의 팩스 문건을 그대로 보고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 곳곳에선 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린 흔적들이 발견돼 금융 당국의 개입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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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매각 근거 ‘팩스 5장’ 오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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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3-17 21:19:35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로 불과 사흘 만에 급조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을 근거로 금융 당국이 작성한 보고서 역시, 엉터리로 만들어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규정해 사실상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가 열린 시기는 지난 2003년 7월 15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 회의 직후에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승인 근거가 된 의문의 팩스 5장이 금감위의 지시로 만들어졌습니다.
비밀대책회의 사흘 뒤인 7월 18일 최초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금융감독원은 다시 외환은행에 지시해 경영상황 자료를 요청하고 주말을 지난 월요일 금감원은 5장의 팩스를 받아냅니다.
다시 하룻만에 금감원은 보고서를 급조합니다.
그러나 급하게 보내진 탓인지 외환은행의 팩스 문건부터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발견됩니다.
수치가 가장 중요한 문서이지만 억원으로 돼야할 기본 단위가 십억 원으로 잘못 표기돼있습니다.
또 유가 증권 부분은 유유가가 증권으로 오타가 발견되는 등 외환은행의 운명을 결정진 문서로 보기엔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팩스를 근거로 금감원이 만든 외환은행 경영현황 보고서 역시 엉터립니다.
보고서에는 팩스 5장에 언급된 2002년말 기준 외환은행측 실사 결과가 2003년말 추정 중립적 시나리오로 둔갑합니다.
<인터뷰> 김경률(회계사) : "2002년말 보고서를 가지고서 2003년말이라고 하는 1년간의 텀을 예측한 건데 이건 일반적인 회계업계의 관행과는 전혀 어긋나는 거죠."
또 금감원의 중립적 시나리오에는 팩스에는 없는 외환카드의 당기순손실 4,000억 원이 출처도 없이 갑자기 추가됐습니다.
<인터뷰> 나경원(의원) : "외환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 BIS비율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그런 어떤 조작을 했다고나 할까요."
금감원은 외환은행 측으로부터 받은 5장의 팩스 문건을 그대로 보고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 곳곳에선 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린 흔적들이 발견돼 금융 당국의 개입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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