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담당 국장 “우린 이용 당했다”

입력 2006.03.21 (22:2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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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문의 팩스 5장을 토대로 결과적으로 외환은행 매각 근거를 제공했던 당시 금융감독원의 고위 간부가 처음으로 KBS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금감위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22일 금융감독원 은행검사 1국이 작성한 외환은행 경영 지도 방안이라는 보고섭니다.

이 보고서엔 의문의 팩스 5장에 나온대로 외환은행 연말 BIS비율이 6.2%로 낮게 평가된 내용이 포함돼 최종 매각승인 자료에까지 인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고서 작성 부서였던 금감원 백재흠 은행검사 1국장은 어제 낮 자신의 사무실에서 KBS 기자와 만나 자신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백 국장은 먼저 지금 와서 매각 자료로 외환은행 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면 나는 안 만든다. 우리 자료를 가지고 자기네들이(금감위가) 이용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BIS비율을 매각 자료로 활용하려면 경영평가 위원회를 만들고 회계 법인을 선정해 실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가 보도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백 국장은 당시 대책회의가 열렸음을 최근에 알고 통탄을 했으며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말을 잘 안들으니까 (금감위 등이) 우리를 대책회의에서 배제시키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원도 감사 과정에서 백 국장의 이같은 입장을 파악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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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담당 국장 “우린 이용 당했다”
    • 입력 2006-03-21 21:04:4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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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문의 팩스 5장을 토대로 결과적으로 외환은행 매각 근거를 제공했던 당시 금융감독원의 고위 간부가 처음으로 KBS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금감위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22일 금융감독원 은행검사 1국이 작성한 외환은행 경영 지도 방안이라는 보고섭니다. 이 보고서엔 의문의 팩스 5장에 나온대로 외환은행 연말 BIS비율이 6.2%로 낮게 평가된 내용이 포함돼 최종 매각승인 자료에까지 인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고서 작성 부서였던 금감원 백재흠 은행검사 1국장은 어제 낮 자신의 사무실에서 KBS 기자와 만나 자신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백 국장은 먼저 지금 와서 매각 자료로 외환은행 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면 나는 안 만든다. 우리 자료를 가지고 자기네들이(금감위가) 이용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BIS비율을 매각 자료로 활용하려면 경영평가 위원회를 만들고 회계 법인을 선정해 실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가 보도한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백 국장은 당시 대책회의가 열렸음을 최근에 알고 통탄을 했으며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말을 잘 안들으니까 (금감위 등이) 우리를 대책회의에서 배제시키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원도 감사 과정에서 백 국장의 이같은 입장을 파악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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