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발판 ‘아더 앤더슨’

입력 2006.03.27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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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재록씨가 한국지사장을 맡았던 아더 앤더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정관계를 발판으로 일감을 독식하다시피했다는 로비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영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재록씨는 IMF 관리체제가 시작되던 지난 97년 아더 앤더슨 한국 지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앤더슨은 지난 99년 대우증권 매각의 주간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00년 대우 자동차, 2001년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구조조정 자문까지,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선 대우그룹 관련 용역을 잇따라 따냈습니다.

아더 앤더슨은 또 쌍용자동차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구조조정 업무, 자산관리공사나 예금보험공사 등 공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정부의 각종 굵직한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습니다.

<녹취>구조조정 업무 관련자 : "당시 기업 구조조정이나 인수 합병은 거의 아더 앤더슨 컨설팅이 독식하다시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정부의 용역 수주 뒤에 김재록 씨의 마당발 인맥이 작용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01년 당시 재경부 차관과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자녀들이 잇달아 아더 앤더슨에 들어갔습니다.

또 전직 금감위원장 등 금융계와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이 고문으로 대규모 영입됐습니다.

이에대해 당사자들은 해당 업무에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떠한 특혜나 수주와 관련한 연관성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시 한국에서 입지가 좁았던 외국계 자문회사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업.인수 합병 업체로 성장하기까지 인맥에 기반한 로비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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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계 로비 발판 ‘아더 앤더슨’
    • 입력 2006-03-27 21:00: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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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재록씨가 한국지사장을 맡았던 아더 앤더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정관계를 발판으로 일감을 독식하다시피했다는 로비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영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재록씨는 IMF 관리체제가 시작되던 지난 97년 아더 앤더슨 한국 지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앤더슨은 지난 99년 대우증권 매각의 주간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00년 대우 자동차, 2001년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구조조정 자문까지,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선 대우그룹 관련 용역을 잇따라 따냈습니다. 아더 앤더슨은 또 쌍용자동차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구조조정 업무, 자산관리공사나 예금보험공사 등 공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정부의 각종 굵직한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습니다. <녹취>구조조정 업무 관련자 : "당시 기업 구조조정이나 인수 합병은 거의 아더 앤더슨 컨설팅이 독식하다시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정부의 용역 수주 뒤에 김재록 씨의 마당발 인맥이 작용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01년 당시 재경부 차관과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자녀들이 잇달아 아더 앤더슨에 들어갔습니다. 또 전직 금감위원장 등 금융계와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이 고문으로 대규모 영입됐습니다. 이에대해 당사자들은 해당 업무에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떠한 특혜나 수주와 관련한 연관성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시 한국에서 입지가 좁았던 외국계 자문회사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업.인수 합병 업체로 성장하기까지 인맥에 기반한 로비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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