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일가족 다섯 차례 사선 넘어

입력 2006.03.31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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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군포로 일가족이 2년에 걸쳐 북한탈출에 성공해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다섯차례에 걸친 가슴졸였던 탈출과정을 김건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군 포로 이기춘 씨 일가의 탈북 행렬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됩니다.

이 씨는 아내와 함께 탈북에 나섰다 두번이나 국경 경비대에 발각되는 실패 끝에 그해 9월 일단 홀로 두만강을 건너 한국행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5월에는 아내를 탈북시켜 합류합니다.

이 씨 부부는 이 때부터 북녘에 남은 세 딸 중 한국행을 원한 두 딸 가족을 데려오는 데 온 힘을 쏟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9월 둘째딸 내외가 먼저 탈북해 한국행에 성공했고 12월에는 둘째 딸의 3살 난 아들을 일단 중국으로 옮기게 됩니다.

남은 것은 이제 막내딸, 백방으로 애쓴 끝에 막내딸과 2살 난 아들이 지난 1월 국경을 넘었고 중국에 있던 조카와 함께 오늘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년 가까이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기춘 씨 일가족 3대 7명의 연쇄 탈북이 일단 마무리 됐습니다.

올해 75살인 이기춘 씨는 경남 김해가 고향으로 한국 전쟁 때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포로가 돼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북에 남은 큰 딸과 가족들을 염려해 언론 인터뷰를 사양한 이기춘씨.

막내딸 일행의 입국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지난해 교통 사고로 숨진 아내의 빈자리를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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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포로 일가족 다섯 차례 사선 넘어
    • 입력 2006-03-31 21:11: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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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군포로 일가족이 2년에 걸쳐 북한탈출에 성공해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다섯차례에 걸친 가슴졸였던 탈출과정을 김건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군 포로 이기춘 씨 일가의 탈북 행렬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됩니다. 이 씨는 아내와 함께 탈북에 나섰다 두번이나 국경 경비대에 발각되는 실패 끝에 그해 9월 일단 홀로 두만강을 건너 한국행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5월에는 아내를 탈북시켜 합류합니다. 이 씨 부부는 이 때부터 북녘에 남은 세 딸 중 한국행을 원한 두 딸 가족을 데려오는 데 온 힘을 쏟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9월 둘째딸 내외가 먼저 탈북해 한국행에 성공했고 12월에는 둘째 딸의 3살 난 아들을 일단 중국으로 옮기게 됩니다. 남은 것은 이제 막내딸, 백방으로 애쓴 끝에 막내딸과 2살 난 아들이 지난 1월 국경을 넘었고 중국에 있던 조카와 함께 오늘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년 가까이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기춘 씨 일가족 3대 7명의 연쇄 탈북이 일단 마무리 됐습니다. 올해 75살인 이기춘 씨는 경남 김해가 고향으로 한국 전쟁 때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포로가 돼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북에 남은 큰 딸과 가족들을 염려해 언론 인터뷰를 사양한 이기춘씨. 막내딸 일행의 입국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지난해 교통 사고로 숨진 아내의 빈자리를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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