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 제동?

입력 2006.04.09 (21:3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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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검찰 수사가 정 회장 부자를 직접 겨냥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문제가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경영권 승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3개 회사가 현대제철 등 40여 개에 이르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한 회사의 지분만 가져도 전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의선 사장이 선택한 방법은 기아차의 지분 늘리기였습니다.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지분 25%를 매각한 자금과 본텍 주식 30%을 매각한 자금으로 기아차 지분을 1.99%까지 늘려왔습니다.

10%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경영권 장악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합니다.

글로비스, 엠코 등의 지분이 정사장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윱니다.

정사장이 가진 글로비스 지분 31%의 시세 총액은 5천억 원 정도.

현 시세로는 기아차 지분 2천5백만 주, 7% 정도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액숩니다.

게다가 비상장 주식인 이노션의 지분 40%, 엠코의 지분 25%까지 만약 기아차 지분 매입에 사용한다면 정사장의 경영권 확보는 손쉬운 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사장의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사회에 환원할 경우 글로비스와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정 몽구 회장이 사회환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정몽구 회장:"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재산을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또 한 방법이 있지만 50%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증여세를 조달하기도 매우 어려워 현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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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 제동?
    • 입력 2006-04-09 20:58: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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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검찰 수사가 정 회장 부자를 직접 겨냥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문제가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경영권 승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3개 회사가 현대제철 등 40여 개에 이르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한 회사의 지분만 가져도 전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의선 사장이 선택한 방법은 기아차의 지분 늘리기였습니다.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지분 25%를 매각한 자금과 본텍 주식 30%을 매각한 자금으로 기아차 지분을 1.99%까지 늘려왔습니다. 10%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경영권 장악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합니다. 글로비스, 엠코 등의 지분이 정사장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윱니다. 정사장이 가진 글로비스 지분 31%의 시세 총액은 5천억 원 정도. 현 시세로는 기아차 지분 2천5백만 주, 7% 정도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액숩니다. 게다가 비상장 주식인 이노션의 지분 40%, 엠코의 지분 25%까지 만약 기아차 지분 매입에 사용한다면 정사장의 경영권 확보는 손쉬운 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사장의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사회에 환원할 경우 글로비스와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정 몽구 회장이 사회환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정몽구 회장:"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재산을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또 한 방법이 있지만 50%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증여세를 조달하기도 매우 어려워 현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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