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 미끼 수억 원 가로채

입력 2006.04.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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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등록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유혹해 수억 원을 가로챈 학원장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명문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믿고 입학기념 사진까지 촬영했습니다.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에 있는 한 입시학원.

교실마다 미국의 명문대학 이름이 걸려 있습니다.

이 학원 원장 33살 김 모씨는 자신의 로비로 학생들을 국내 명문대에 보내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유혹했습니다.

한 병원장 부부에게는 아들을 명문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3억 9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부부는 자신의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학원장의 말만 믿고 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가족사진까지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학원은 등록 조차 안돼 있었으며, 명문대 출신이라던 원장은 고졸 학력이었고, 합격 서류나 대학 등록 서류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 씨는 가짜 합격 사실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대학 입시 감사가 시작된다며 일단 휴학하고 어학 연수를 다녀오라며 속였습니다.

학원장 김모 씨에게 속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믿고 2년여 동안을 허송 세월로 보냈습니다.

학원장 김모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병원장과 교사, 사업가 등 학부모 4명으로부터 5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검찰은 학원장 김 씨를 사기 등의 협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사회 지도층 학부모들의 도덕 불감증도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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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입학 미끼 수억 원 가로채
    • 입력 2006-04-11 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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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등록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유혹해 수억 원을 가로챈 학원장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명문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믿고 입학기념 사진까지 촬영했습니다.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에 있는 한 입시학원. 교실마다 미국의 명문대학 이름이 걸려 있습니다. 이 학원 원장 33살 김 모씨는 자신의 로비로 학생들을 국내 명문대에 보내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유혹했습니다. 한 병원장 부부에게는 아들을 명문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3억 9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부부는 자신의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학원장의 말만 믿고 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가족사진까지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학원은 등록 조차 안돼 있었으며, 명문대 출신이라던 원장은 고졸 학력이었고, 합격 서류나 대학 등록 서류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 씨는 가짜 합격 사실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대학 입시 감사가 시작된다며 일단 휴학하고 어학 연수를 다녀오라며 속였습니다. 학원장 김모 씨에게 속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믿고 2년여 동안을 허송 세월로 보냈습니다. 학원장 김모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병원장과 교사, 사업가 등 학부모 4명으로부터 5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검찰은 학원장 김 씨를 사기 등의 협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사회 지도층 학부모들의 도덕 불감증도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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