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골프장들이 잔디에 줄 물로 저수지 물을 몰래 빼 쓰는 바람에 인근 논에서는 물이 없어 농사를 못 짓고 있습니다.
과연 잔디를 살리자고 농사를 망쳐야 하는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입니다.
기동 취재부 권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형 골프장.
말라버린 잔디에 물을 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국의 골프장 130여 곳에서 사용되는 물은 하루 평균 13만여 톤.
인구 50만인 경남 창원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보다 1만톤이나 더 많습니다.
문제는 골프장 대부분이 산림지역에 건설돼 있어 용수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하루 소요량이 천 톤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골프장이 그 정도 물량을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골프장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물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골프장.
이 골프장은 물을 끌어쓰기 위해 저수지 근처에 불법으로 지하관정을 팠습니다.
⊙골프장 관리이사: 골프장은 물이 생명입니다.
잔디가 물먹고 사는 데 될 수 있으면 많은 장소에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기자: 이 같은 불법을 단속해야 할 관할 시청은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안성시청 담당과장: 실무자가 나가 보니까 집수정 탱크로 물을 저수하는 줄로만 알았다는 얘기지...
⊙기자: 골프장이 지하 관정을 통해 물을 몰래 빼가는 바람에 주변 논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농민: 예년에는 물이 안 말랐는데 (이제는) 밭이 돼 버렸어요.
⊙기자: 장비를 동원해 관정의 물을 퍼냈습니다.
우물 맨 밑바닥에서 수평으로 7, 80m씩, 논과 저수지쪽으로 구멍이 7개나 뚫려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재동(탐사업체 사장): 구멍이 7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두 구멍은 저수지 방향으로 향한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기자: 농업용수로만 써야 하는 저수지 물을 몰래 빼쓰려 한 것입니다.
나무로 구멍 입구를 막아봤지만 유입양이 많아 틈새로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옵니다.
⊙이승호(상지대 교수): 지금 상태는 수평 보링이 돼 있는 상태이므로 논과 저수지물들이 유입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그러나 골프장측은 농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감쪽 같이 속여왔습니다.
⊙농민: 수평으로 뚫은 건 하나도 없고 눈에 보이는 대로 (수직)만 팠다고 했습니다.
⊙기자: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27홀짜리 골프장.
이곳도 불법을 저지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관정의 개발용도를 농업용으로 신고해 놓고 실제로는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기자: 위법이 아닙니까?
⊙한국수자원 공사관계자: 위법이죠. 그런 경우는 허위신고이기 때문에 벌칙조항에도 해당되고...
⊙기자: 농사에 없어서는 안될 저수지 물까지 빼쓰는 골프장의 불법행위와 현장조사를 외면하는 당국의 무책임 속에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과연 잔디를 살리자고 농사를 망쳐야 하는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입니다.
기동 취재부 권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형 골프장.
말라버린 잔디에 물을 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국의 골프장 130여 곳에서 사용되는 물은 하루 평균 13만여 톤.
인구 50만인 경남 창원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보다 1만톤이나 더 많습니다.
문제는 골프장 대부분이 산림지역에 건설돼 있어 용수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하루 소요량이 천 톤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골프장이 그 정도 물량을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골프장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물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골프장.
이 골프장은 물을 끌어쓰기 위해 저수지 근처에 불법으로 지하관정을 팠습니다.
⊙골프장 관리이사: 골프장은 물이 생명입니다.
잔디가 물먹고 사는 데 될 수 있으면 많은 장소에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기자: 이 같은 불법을 단속해야 할 관할 시청은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안성시청 담당과장: 실무자가 나가 보니까 집수정 탱크로 물을 저수하는 줄로만 알았다는 얘기지...
⊙기자: 골프장이 지하 관정을 통해 물을 몰래 빼가는 바람에 주변 논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농민: 예년에는 물이 안 말랐는데 (이제는) 밭이 돼 버렸어요.
⊙기자: 장비를 동원해 관정의 물을 퍼냈습니다.
우물 맨 밑바닥에서 수평으로 7, 80m씩, 논과 저수지쪽으로 구멍이 7개나 뚫려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재동(탐사업체 사장): 구멍이 7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두 구멍은 저수지 방향으로 향한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기자: 농업용수로만 써야 하는 저수지 물을 몰래 빼쓰려 한 것입니다.
나무로 구멍 입구를 막아봤지만 유입양이 많아 틈새로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옵니다.
⊙이승호(상지대 교수): 지금 상태는 수평 보링이 돼 있는 상태이므로 논과 저수지물들이 유입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그러나 골프장측은 농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감쪽 같이 속여왔습니다.
⊙농민: 수평으로 뚫은 건 하나도 없고 눈에 보이는 대로 (수직)만 팠다고 했습니다.
⊙기자: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27홀짜리 골프장.
이곳도 불법을 저지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관정의 개발용도를 농업용으로 신고해 놓고 실제로는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기자: 위법이 아닙니까?
⊙한국수자원 공사관계자: 위법이죠. 그런 경우는 허위신고이기 때문에 벌칙조항에도 해당되고...
⊙기자: 농사에 없어서는 안될 저수지 물까지 빼쓰는 골프장의 불법행위와 현장조사를 외면하는 당국의 무책임 속에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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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도둑'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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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6-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일부 골프장들이 잔디에 줄 물로 저수지 물을 몰래 빼 쓰는 바람에 인근 논에서는 물이 없어 농사를 못 짓고 있습니다.
과연 잔디를 살리자고 농사를 망쳐야 하는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입니다.
기동 취재부 권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형 골프장.
말라버린 잔디에 물을 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국의 골프장 130여 곳에서 사용되는 물은 하루 평균 13만여 톤.
인구 50만인 경남 창원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보다 1만톤이나 더 많습니다.
문제는 골프장 대부분이 산림지역에 건설돼 있어 용수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골프장 관계자: 하루 소요량이 천 톤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골프장이 그 정도 물량을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골프장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물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골프장.
이 골프장은 물을 끌어쓰기 위해 저수지 근처에 불법으로 지하관정을 팠습니다.
⊙골프장 관리이사: 골프장은 물이 생명입니다.
잔디가 물먹고 사는 데 될 수 있으면 많은 장소에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기자: 이 같은 불법을 단속해야 할 관할 시청은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안성시청 담당과장: 실무자가 나가 보니까 집수정 탱크로 물을 저수하는 줄로만 알았다는 얘기지...
⊙기자: 골프장이 지하 관정을 통해 물을 몰래 빼가는 바람에 주변 논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농민: 예년에는 물이 안 말랐는데 (이제는) 밭이 돼 버렸어요.
⊙기자: 장비를 동원해 관정의 물을 퍼냈습니다.
우물 맨 밑바닥에서 수평으로 7, 80m씩, 논과 저수지쪽으로 구멍이 7개나 뚫려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재동(탐사업체 사장): 구멍이 7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두 구멍은 저수지 방향으로 향한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기자: 농업용수로만 써야 하는 저수지 물을 몰래 빼쓰려 한 것입니다.
나무로 구멍 입구를 막아봤지만 유입양이 많아 틈새로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옵니다.
⊙이승호(상지대 교수): 지금 상태는 수평 보링이 돼 있는 상태이므로 논과 저수지물들이 유입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그러나 골프장측은 농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감쪽 같이 속여왔습니다.
⊙농민: 수평으로 뚫은 건 하나도 없고 눈에 보이는 대로 (수직)만 팠다고 했습니다.
⊙기자: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27홀짜리 골프장.
이곳도 불법을 저지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관정의 개발용도를 농업용으로 신고해 놓고 실제로는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기자: 위법이 아닙니까?
⊙한국수자원 공사관계자: 위법이죠. 그런 경우는 허위신고이기 때문에 벌칙조항에도 해당되고...
⊙기자: 농사에 없어서는 안될 저수지 물까지 빼쓰는 골프장의 불법행위와 현장조사를 외면하는 당국의 무책임 속에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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