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한예종 4명 자살 ‘쉬쉬’…왜?
입력 2011.10.10 (09:05)
수정 2011.10.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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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난 다섯 달 사이 4명의 여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사 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이 대학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요.
류란 기자, 재학생들의 충격 도 클 것 같은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사건 때와는 달리, 학교 내외에서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대로 인터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예술대학 출신 영화 감독이나 연극 배우들은 졸업을 해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면 오랜 시간 생계가 어려운 기간을 견뎌내야 하고, 그마저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예술계의 현실이 학생들에겐 무척 버거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인재들만 간다는 한예종 학생들조차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예술계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두 영상원과 미술원에 다니던 여학생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그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남일 같지 않죠. 제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아 이런 일로 고민을 했을 것 같다’라는 추측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사람이 좌절하게 되는 게 희망이 없을 때 그러잖아요. 점점 나이가 쌓이면 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럴 때 절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앞서 3명이 숨질 때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과연 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학생회는 지난 6일, 숨진 4명에 대한 합동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윤상정(총학생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 “사실은 그동안 (자살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약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추도식에 어느 유가족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학생회 측은 유가족들과 연락도 원활하지 않아 보였는데요, 학교 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한예종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원인은) 유가족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안 해 주니까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겠더라고요. (유서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유가족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자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어서 유서가 있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예종 내 여학생들의 잇단 자살 사건은 의혹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애초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려서는 안 됐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생 자살이) 꼭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학생자살에 대한) 대안방법 같은 게 학교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생활에) 낙관적인 학생들은 거의 없을 걸요. 사람들 시선 자체가 예술인들은 배고픈 거고, 먹고 살기 힘들 거고, 너네 잘났다 그런 식으로 오해하면서 보는 그런 시선들도 (힘들죠.)”
예술계에서 촉망받던 학생 4명이 목숨을 저버릴 만큼, 힘든 건 과연 무엇일까.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졸업) 이후가 걱정이 되죠. 미술작가라는 게 솔직히 몇 년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20년은 있어야 되는데, 그 중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별로 없고...(친구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나요?)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일단 안정적이지도 않고, 뭔가 확보된 게 없으니까요.”
현실의 벽 앞에, 예술가로서 느끼는 두려움! 그건, 지금까지 키워 온 꿈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경제적으로 (지원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갈까, 돈을 벌까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거랑 여기서 예술을 하는 거랑은 되게 성격이 다르잖아요. 회사를 다니고 돈을 모아서 다시 여기 (미술계)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게 많아요.”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한국종합예술학교는 해마다 쟁쟁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사실상 예술계의‘성공의 문’으로 인식됩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전 영상원 나왔는데, (입학경쟁률이) 30대 1. 40대 1 정도 (였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입학하려고) 세 번 시험보고 들어왔어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으니까 온 거죠. (한예종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장비나 이런 것들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요”
학교의 명성만큼 스타급 연기자들도 이 학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문정희 씨.
연극배우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균 씨.
졸업은 못 한 자타공인 조각남 장동건 씨.
그리고, 마니아층을 거느린 오만석 씨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국내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들 가운데 유독 이 학교 출신이 많은 게 사실이죠.
이렇게 그 가능성을 제일 인정받는다는 한예종 졸업생들조차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예술계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한 한 졸업생은 전공을 살리긴 커녕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라서...(졸업 후에는) 각자 개인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부업) 안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데요. 생계를 위한 부업을 제일 많이 하는 데가 아마 이쪽 (영화계)인데, 과외도 하고, 결혼식 같은 거 촬영 해주고 (있어요.) (영화계에서) 버티기 위해서요.”
기억하시죠. 지난 2월, 한예종 출신의 한 촉망받던 시나라오 작가가 지병에 밥까지 굶다 숨진 사건.
故 최고은 작가는 재학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망하기 직전, 며칠을 굶었다며 이웃집에 밥과 김치를 구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한예종에서도 촉망받던 한 예술가의 어이없는 죽음, 학생들은 이런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뭔가 졸업하고 나면 이제 방치된다는 느낌이 (들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현실이 조금 괴롭더라도 버티면 뭔가 해답이 나온다는 확신만 있어도 (좋을 텐데) 이쪽 일이 또 그런 게 없으니까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박새봄 씨는, 전문적으로 예술을 공부한 학생들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새봄(극작가) :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으면 그 시스템 안에서 교육받고 나온 친구들이 그것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어떤 문제들의 생존방법이나 혹은 어떤 제도개선이나 이런 거를 (함께) 고민해 줘야 하거든요.”
예술가의 열정을 채 불태워보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린 네 어린 영혼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불안함과 배고픔이 당연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난 다섯 달 사이 4명의 여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사 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이 대학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요.
류란 기자, 재학생들의 충격 도 클 것 같은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사건 때와는 달리, 학교 내외에서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대로 인터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예술대학 출신 영화 감독이나 연극 배우들은 졸업을 해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면 오랜 시간 생계가 어려운 기간을 견뎌내야 하고, 그마저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예술계의 현실이 학생들에겐 무척 버거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인재들만 간다는 한예종 학생들조차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예술계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두 영상원과 미술원에 다니던 여학생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그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남일 같지 않죠. 제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아 이런 일로 고민을 했을 것 같다’라는 추측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사람이 좌절하게 되는 게 희망이 없을 때 그러잖아요. 점점 나이가 쌓이면 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럴 때 절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앞서 3명이 숨질 때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과연 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학생회는 지난 6일, 숨진 4명에 대한 합동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윤상정(총학생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 “사실은 그동안 (자살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약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추도식에 어느 유가족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학생회 측은 유가족들과 연락도 원활하지 않아 보였는데요, 학교 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한예종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원인은) 유가족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안 해 주니까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겠더라고요. (유서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유가족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자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어서 유서가 있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예종 내 여학생들의 잇단 자살 사건은 의혹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애초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려서는 안 됐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생 자살이) 꼭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학생자살에 대한) 대안방법 같은 게 학교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생활에) 낙관적인 학생들은 거의 없을 걸요. 사람들 시선 자체가 예술인들은 배고픈 거고, 먹고 살기 힘들 거고, 너네 잘났다 그런 식으로 오해하면서 보는 그런 시선들도 (힘들죠.)”
예술계에서 촉망받던 학생 4명이 목숨을 저버릴 만큼, 힘든 건 과연 무엇일까.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졸업) 이후가 걱정이 되죠. 미술작가라는 게 솔직히 몇 년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20년은 있어야 되는데, 그 중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별로 없고...(친구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나요?)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일단 안정적이지도 않고, 뭔가 확보된 게 없으니까요.”
현실의 벽 앞에, 예술가로서 느끼는 두려움! 그건, 지금까지 키워 온 꿈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경제적으로 (지원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갈까, 돈을 벌까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거랑 여기서 예술을 하는 거랑은 되게 성격이 다르잖아요. 회사를 다니고 돈을 모아서 다시 여기 (미술계)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게 많아요.”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한국종합예술학교는 해마다 쟁쟁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사실상 예술계의‘성공의 문’으로 인식됩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전 영상원 나왔는데, (입학경쟁률이) 30대 1. 40대 1 정도 (였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입학하려고) 세 번 시험보고 들어왔어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으니까 온 거죠. (한예종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장비나 이런 것들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요”
학교의 명성만큼 스타급 연기자들도 이 학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문정희 씨.
연극배우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균 씨.
졸업은 못 한 자타공인 조각남 장동건 씨.
그리고, 마니아층을 거느린 오만석 씨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국내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들 가운데 유독 이 학교 출신이 많은 게 사실이죠.
이렇게 그 가능성을 제일 인정받는다는 한예종 졸업생들조차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예술계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한 한 졸업생은 전공을 살리긴 커녕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라서...(졸업 후에는) 각자 개인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부업) 안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데요. 생계를 위한 부업을 제일 많이 하는 데가 아마 이쪽 (영화계)인데, 과외도 하고, 결혼식 같은 거 촬영 해주고 (있어요.) (영화계에서) 버티기 위해서요.”
기억하시죠. 지난 2월, 한예종 출신의 한 촉망받던 시나라오 작가가 지병에 밥까지 굶다 숨진 사건.
故 최고은 작가는 재학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망하기 직전, 며칠을 굶었다며 이웃집에 밥과 김치를 구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한예종에서도 촉망받던 한 예술가의 어이없는 죽음, 학생들은 이런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뭔가 졸업하고 나면 이제 방치된다는 느낌이 (들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현실이 조금 괴롭더라도 버티면 뭔가 해답이 나온다는 확신만 있어도 (좋을 텐데) 이쪽 일이 또 그런 게 없으니까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박새봄 씨는, 전문적으로 예술을 공부한 학생들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새봄(극작가) :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으면 그 시스템 안에서 교육받고 나온 친구들이 그것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어떤 문제들의 생존방법이나 혹은 어떤 제도개선이나 이런 거를 (함께) 고민해 줘야 하거든요.”
예술가의 열정을 채 불태워보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린 네 어린 영혼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불안함과 배고픔이 당연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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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한예종 4명 자살 ‘쉬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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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0-10 09:05:31
- 수정2011-10-10 15:08:26
<앵커 멘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난 다섯 달 사이 4명의 여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사 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이 대학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요.
류란 기자, 재학생들의 충격 도 클 것 같은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사건 때와는 달리, 학교 내외에서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대로 인터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예술대학 출신 영화 감독이나 연극 배우들은 졸업을 해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면 오랜 시간 생계가 어려운 기간을 견뎌내야 하고, 그마저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예술계의 현실이 학생들에겐 무척 버거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인재들만 간다는 한예종 학생들조차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예술계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두 영상원과 미술원에 다니던 여학생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그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남일 같지 않죠. 제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아 이런 일로 고민을 했을 것 같다’라는 추측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사람이 좌절하게 되는 게 희망이 없을 때 그러잖아요. 점점 나이가 쌓이면 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럴 때 절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앞서 3명이 숨질 때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과연 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학생회는 지난 6일, 숨진 4명에 대한 합동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윤상정(총학생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 “사실은 그동안 (자살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약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추도식에 어느 유가족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학생회 측은 유가족들과 연락도 원활하지 않아 보였는데요, 학교 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한예종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원인은) 유가족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안 해 주니까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겠더라고요. (유서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유가족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자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어서 유서가 있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예종 내 여학생들의 잇단 자살 사건은 의혹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애초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려서는 안 됐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생 자살이) 꼭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학생자살에 대한) 대안방법 같은 게 학교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생활에) 낙관적인 학생들은 거의 없을 걸요. 사람들 시선 자체가 예술인들은 배고픈 거고, 먹고 살기 힘들 거고, 너네 잘났다 그런 식으로 오해하면서 보는 그런 시선들도 (힘들죠.)”
예술계에서 촉망받던 학생 4명이 목숨을 저버릴 만큼, 힘든 건 과연 무엇일까.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졸업) 이후가 걱정이 되죠. 미술작가라는 게 솔직히 몇 년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20년은 있어야 되는데, 그 중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별로 없고...(친구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나요?)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일단 안정적이지도 않고, 뭔가 확보된 게 없으니까요.”
현실의 벽 앞에, 예술가로서 느끼는 두려움! 그건, 지금까지 키워 온 꿈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경제적으로 (지원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갈까, 돈을 벌까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거랑 여기서 예술을 하는 거랑은 되게 성격이 다르잖아요. 회사를 다니고 돈을 모아서 다시 여기 (미술계)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게 많아요.”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한국종합예술학교는 해마다 쟁쟁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사실상 예술계의‘성공의 문’으로 인식됩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전 영상원 나왔는데, (입학경쟁률이) 30대 1. 40대 1 정도 (였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입학하려고) 세 번 시험보고 들어왔어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으니까 온 거죠. (한예종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장비나 이런 것들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요”
학교의 명성만큼 스타급 연기자들도 이 학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문정희 씨.
연극배우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균 씨.
졸업은 못 한 자타공인 조각남 장동건 씨.
그리고, 마니아층을 거느린 오만석 씨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국내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들 가운데 유독 이 학교 출신이 많은 게 사실이죠.
이렇게 그 가능성을 제일 인정받는다는 한예종 졸업생들조차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예술계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한 한 졸업생은 전공을 살리긴 커녕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라서...(졸업 후에는) 각자 개인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부업) 안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데요. 생계를 위한 부업을 제일 많이 하는 데가 아마 이쪽 (영화계)인데, 과외도 하고, 결혼식 같은 거 촬영 해주고 (있어요.) (영화계에서) 버티기 위해서요.”
기억하시죠. 지난 2월, 한예종 출신의 한 촉망받던 시나라오 작가가 지병에 밥까지 굶다 숨진 사건.
故 최고은 작가는 재학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망하기 직전, 며칠을 굶었다며 이웃집에 밥과 김치를 구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한예종에서도 촉망받던 한 예술가의 어이없는 죽음, 학생들은 이런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뭔가 졸업하고 나면 이제 방치된다는 느낌이 (들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현실이 조금 괴롭더라도 버티면 뭔가 해답이 나온다는 확신만 있어도 (좋을 텐데) 이쪽 일이 또 그런 게 없으니까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박새봄 씨는, 전문적으로 예술을 공부한 학생들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새봄(극작가) :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으면 그 시스템 안에서 교육받고 나온 친구들이 그것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어떤 문제들의 생존방법이나 혹은 어떤 제도개선이나 이런 거를 (함께) 고민해 줘야 하거든요.”
예술가의 열정을 채 불태워보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린 네 어린 영혼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불안함과 배고픔이 당연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난 다섯 달 사이 4명의 여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사 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이 대학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요.
류란 기자, 재학생들의 충격 도 클 것 같은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사건 때와는 달리, 학교 내외에서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대로 인터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예술대학 출신 영화 감독이나 연극 배우들은 졸업을 해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면 오랜 시간 생계가 어려운 기간을 견뎌내야 하고, 그마저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예술계의 현실이 학생들에겐 무척 버거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인재들만 간다는 한예종 학생들조차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예술계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모두 영상원과 미술원에 다니던 여학생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그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남일 같지 않죠. 제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아 이런 일로 고민을 했을 것 같다’라는 추측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 (음성변조) : “사람이 좌절하게 되는 게 희망이 없을 때 그러잖아요. 점점 나이가 쌓이면 꿈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럴 때 절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앞서 3명이 숨질 때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과연 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학생회는 지난 6일, 숨진 4명에 대한 합동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윤상정(총학생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 “사실은 그동안 (자살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약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쨌든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추도식에 어느 유가족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학생회 측은 유가족들과 연락도 원활하지 않아 보였는데요, 학교 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한예종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원인은) 유가족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안 해 주니까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겠더라고요. (유서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유가족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자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어서 유서가 있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예종 내 여학생들의 잇단 자살 사건은 의혹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애초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려서는 안 됐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생 자살이) 꼭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학생자살에 대한) 대안방법 같은 게 학교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생활에) 낙관적인 학생들은 거의 없을 걸요. 사람들 시선 자체가 예술인들은 배고픈 거고, 먹고 살기 힘들 거고, 너네 잘났다 그런 식으로 오해하면서 보는 그런 시선들도 (힘들죠.)”
예술계에서 촉망받던 학생 4명이 목숨을 저버릴 만큼, 힘든 건 과연 무엇일까.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졸업) 이후가 걱정이 되죠. 미술작가라는 게 솔직히 몇 년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20년은 있어야 되는데, 그 중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별로 없고...(친구들도 다 같은 고민을 하나요?)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일단 안정적이지도 않고, 뭔가 확보된 게 없으니까요.”
현실의 벽 앞에, 예술가로서 느끼는 두려움! 그건, 지금까지 키워 온 꿈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미술원 재학생(음성변조) : “경제적으로 (지원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갈까, 돈을 벌까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거랑 여기서 예술을 하는 거랑은 되게 성격이 다르잖아요. 회사를 다니고 돈을 모아서 다시 여기 (미술계)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게 많아요.”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한국종합예술학교는 해마다 쟁쟁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사실상 예술계의‘성공의 문’으로 인식됩니다.
<녹취>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전 영상원 나왔는데, (입학경쟁률이) 30대 1. 40대 1 정도 (였어요.)”
<녹취>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입학하려고) 세 번 시험보고 들어왔어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으니까 온 거죠. (한예종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장비나 이런 것들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요”
학교의 명성만큼 스타급 연기자들도 이 학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문정희 씨.
연극배우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선균 씨.
졸업은 못 한 자타공인 조각남 장동건 씨.
그리고, 마니아층을 거느린 오만석 씨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국내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들 가운데 유독 이 학교 출신이 많은 게 사실이죠.
이렇게 그 가능성을 제일 인정받는다는 한예종 졸업생들조차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예술계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한 한 졸업생은 전공을 살리긴 커녕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라서...(졸업 후에는) 각자 개인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부업) 안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데요. 생계를 위한 부업을 제일 많이 하는 데가 아마 이쪽 (영화계)인데, 과외도 하고, 결혼식 같은 거 촬영 해주고 (있어요.) (영화계에서) 버티기 위해서요.”
기억하시죠. 지난 2월, 한예종 출신의 한 촉망받던 시나라오 작가가 지병에 밥까지 굶다 숨진 사건.
故 최고은 작가는 재학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망하기 직전, 며칠을 굶었다며 이웃집에 밥과 김치를 구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한예종에서도 촉망받던 한 예술가의 어이없는 죽음, 학생들은 이런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재학생(음성변조) : “뭔가 졸업하고 나면 이제 방치된다는 느낌이 (들죠.)”
<인터뷰> 한예종 영상원 졸업생(음성변조) : “현실이 조금 괴롭더라도 버티면 뭔가 해답이 나온다는 확신만 있어도 (좋을 텐데) 이쪽 일이 또 그런 게 없으니까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박새봄 씨는, 전문적으로 예술을 공부한 학생들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예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새봄(극작가) :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으면 그 시스템 안에서 교육받고 나온 친구들이 그것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어떤 문제들의 생존방법이나 혹은 어떤 제도개선이나 이런 거를 (함께) 고민해 줘야 하거든요.”
예술가의 열정을 채 불태워보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린 네 어린 영혼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불안함과 배고픔이 당연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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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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