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아용 화장품에 화학 방부제

<앵커 멘트>

천연 제품이나 식물성 제품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유아용 화장품에 화학 방부제인 파라벤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3주된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 매일 아기를 목욕시킨 뒤 정성스레 로션을 발라줍니다.

<녹취> "로션 바르자......"

이 때 사용하는 유아용 화장품, 대부분 천연, 저자극, 식물성 문구를 내세우거나 병원에서 검증했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포장지 성분표시를 자세히 보면 파라벤이라는 깨알같은 글씨가 보입니다.

화학 방부제입니다.

심지어 3가지 종류의 파라벤이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파라벤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정자수 감소와 기형,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한(교수/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 "사람에게 노출됐을 때도 역시 호르몬 교란 작용을 통해 기형발생, 여성들에게서는 유방암과 관련돼 있다는 여러 역학적 징후가 축적돼 있습니다."

덴마크는 3세이하 영유아들 제품에 대해 파라벤 4종류의 사용을 금지했고, 유럽 연합은 6개월 이하 아기 제품에 사용 금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유아들이 파라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국내 기준은 아이용, 성인용 구분없이 파라벤 함량 0.4% 이하.

제조,판매사들은 이 기준을 엄격히 지켰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법 규정도 다 통과를 했습니다. 어쨌든 안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성분으로 대체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들은 포장지에 들어있는 모든 성분을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이부분을 보고 유해성논란 물질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게 좋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