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안전보다 미관에 중점둬 건설

입력 1994.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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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사고가 난 성수대교는, 15년 전 당시로서는 독특한 공법으로 건설됐었습니다. 기능보다는 미관에 중점을 두면서 예산도 절감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오늘의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명 기자 :

지난 70년대 말, 착공한지 2년반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될 때의 성수대교입니다. 이 다리가 들어선 것은 한강에서 11번째. 이미 건설돼 있던 10개의 다른 다리와는 달리 성수 대교는 독특한 모습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강남의 압구정동과 강북의 성수동을 잇는 다리의 총길이가 1,160m. 그러나 다리를 떠받치는 교각은 6개에 불과해 교각이 촘촘한 다른 다리에 비해 겉모양이 훨씬 돋보입니다.

한강 다리 중에선 처음으로 단순기능보다는 모양새에 초점을 맞춰 이른바‘게르버 트러스’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공법은, 보통 5-60m인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를 120m로 늘린 대신 교각의 중간부분에 설치된 이 연결핀이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교각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교각수를 줄여 건설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미관이 좋은 대신, 이음새 부분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효남 (한양대 교수) :

적절한 비파괴검사를 통해 가지고 그 부분에 결함이 발생했는지 없는지를 확인을 해야 된다 이 뜻입니다. 그걸 제대로 안한 결과 이런 엄청난 사고가 생겼죠.


김종명 기자 :

당시 이 같은 공법을 도입한 발주처는, 구자춘씨가 시장으로 있던 서울시.설계전문회사인 대한컨설턴트의 설계로 동아건설이 공사를 맡아했습니다. 설계에 걸린 시간은 불과 5개월이었습니다.


이우정 (대한 컨설턴트사 대표, 당시 설계사 사무소 직원) :

최소 이건 1년 내지 2년 정도의 기한을 가져야 만이 제대로 설계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때 당시는 어떻게 그렇게 짧아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김종명 기자 :

현재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 동부 건설 사업소는, 소규모 영세업체인 진덕 건설에 지난 3월부터 보수를 맡겨왔습니다. 돈을 적게 들이고 겉모습에만 신경썼다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형 참사를 가져온 것입니다.

한강 다리 중에선, 성산대교와 전철이 지나는 다리돌이 성수대교와 비슷한 공법으로 건설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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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대교 안전보다 미관에 중점둬 건설
    • 입력 1994-10-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오늘 사고가 난 성수대교는, 15년 전 당시로서는 독특한 공법으로 건설됐었습니다. 기능보다는 미관에 중점을 두면서 예산도 절감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오늘의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명 기자 :

지난 70년대 말, 착공한지 2년반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될 때의 성수대교입니다. 이 다리가 들어선 것은 한강에서 11번째. 이미 건설돼 있던 10개의 다른 다리와는 달리 성수 대교는 독특한 모습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강남의 압구정동과 강북의 성수동을 잇는 다리의 총길이가 1,160m. 그러나 다리를 떠받치는 교각은 6개에 불과해 교각이 촘촘한 다른 다리에 비해 겉모양이 훨씬 돋보입니다.

한강 다리 중에선 처음으로 단순기능보다는 모양새에 초점을 맞춰 이른바‘게르버 트러스’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공법은, 보통 5-60m인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를 120m로 늘린 대신 교각의 중간부분에 설치된 이 연결핀이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교각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교각수를 줄여 건설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미관이 좋은 대신, 이음새 부분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효남 (한양대 교수) :

적절한 비파괴검사를 통해 가지고 그 부분에 결함이 발생했는지 없는지를 확인을 해야 된다 이 뜻입니다. 그걸 제대로 안한 결과 이런 엄청난 사고가 생겼죠.


김종명 기자 :

당시 이 같은 공법을 도입한 발주처는, 구자춘씨가 시장으로 있던 서울시.설계전문회사인 대한컨설턴트의 설계로 동아건설이 공사를 맡아했습니다. 설계에 걸린 시간은 불과 5개월이었습니다.


이우정 (대한 컨설턴트사 대표, 당시 설계사 사무소 직원) :

최소 이건 1년 내지 2년 정도의 기한을 가져야 만이 제대로 설계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때 당시는 어떻게 그렇게 짧아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김종명 기자 :

현재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 동부 건설 사업소는, 소규모 영세업체인 진덕 건설에 지난 3월부터 보수를 맡겨왔습니다. 돈을 적게 들이고 겉모습에만 신경썼다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형 참사를 가져온 것입니다.

한강 다리 중에선, 성산대교와 전철이 지나는 다리돌이 성수대교와 비슷한 공법으로 건설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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