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상혼

⊙황현정 앵커 :

가면이나 분장 등으로 얼굴을 가린채 귀신을 쫓는다는 서양의 풍습으로 할로윈 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일부 호텔이나 업자들이 이 서양의 축제를 돈벌이에 이용하면서 할로윈 데이를 겨냥한 상술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종철 기자 :

서울시내 유명호텔의 나이트클럽입니다. 무시무시한 원맨쇼가 좌중을 압도하고 옆 괴기스런 차림을 한 남녀들이 음산한 음악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도 하나같이 괴물 분장입니다. 가면이나 분장을 한 채 귀신을 쫓는다는 할로윈 데이를 맞아 호텔측이 마련한 이벤트입니다.

"굉장히 색다른 분위기구요 굉장히 기분 좋네요"

"세계적인 문화행사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구요"

외국댄서들의 현란한 몸놀림이 무대를 압도합니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호텔측이 내놓은 각종 경품도 파격적입니다.

⊙나이트 클럽 종업원 :

일등은 LA 가실 수 있는 항공권이구요 2등은 괌 패키지 상품으로 두분이서 가실 수 있는 상품이구요.

⊙전종철 기자 :

또다른 유명호텔의 나이트클럽 동서양의 귀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유행하는 마카레나 춤솜씨를 뽑냅니다. 할로윈의 상징인 호박 등은 어디서나 눈에 띱니다. 이 호텔 역시 해외 항공권을 경품으로 내놓은 대신 종이가면 한장에 만원을 받고 팔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의 각종 선물점들도 호박귀신 인형 등을 진열해놓고 할로윈 특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상혼이 자칫 서양문물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충현 (서강대 교수) :

외국문화를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다 보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점점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결과를 낳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 :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