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비리사건 청문회;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씨 대선자금제공 시인 후 번복 되풀이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오늘 전국민들의 관심은 서울구치소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한보청문회에 쏠렸습니다. 그러나 여야 특위 위원들이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입을 여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앞으로 나머지 증인을 통해서 의혹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정태수氏는 간접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정치자금을 제공한 일부 정치인들의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먼저 이 소식을 백운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백운기 기자 :

미리 다짐이나 하고 나온듯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던 정태수氏는 구체적인 심문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명단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맹형규 (신한국당 의원) :

자민련의 김용환 의원을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

옛날부터 압니다.

"옛날부터 아시고? 개인적으로 정치자금을 지원한적이 있습니까?

제가 안했습니다.

"직접은 안하셨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국민회의의 김상현 의원을 아십니까? 옛날부터?"

모릅니다.

"정치자금을 전달한 적이 있습니까?"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이 없습니까? 그러면 신한국당의 김덕룡 의원을 만난적이 있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안했다는 얘기는 이 세사람한테 대해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 돈을 줬다 이런 얘기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