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태양광 발전 시설…주민 불안

입력 2018.09.04 (19:08) 수정 2018.09.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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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장마로 부를 만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을 깎아 건설되고 있는 이른바 산사면 태양광 발전 시설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관리 규정 미비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칠곡군의 한 태양광 발전 시설 공사 현장,

10만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공사 현장 곳곳에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면서 토사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흙은 금방이라도 흘러 내려갈듯 물러졌습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토사를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은 이처럼 얇은 철제 울타리가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산사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지덕진/경북 칠곡군 동명면 : "산사태가 나면은 마을 전체를 쓸어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도 저녁에 비가 많이 오고 하면은 잠을 설치는 그런 상황이고..."]

앞서 7월엔 경북 청도군에서 61밀리미터 비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패널이 무너졌습니다.

현재 경북 지역에서 허가된 산사면 태양광 발전시설은 모두 7천여 곳, 경상북도는 허가만 내줬을 뿐, 현장 안전 점검은 일선 시, 군의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시군에 공문을 보내 가지고 안전점검하라고 지시는 합니다."]

일선 시, 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안전 점검을 사업장에 맡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OO군 관계자/음성변조 : "강우량 많을 때는 저희가 사업장에다가 문자 보내가지고 관리 좀 잘해달라고 안내를 보내고요."]

현행 법에는 태양광 발전소의 건축부분에 대한 안전점검을 맡을 책임 기관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고 있습니다.

미비한 안전관리규정과 소흘한 관리감독 속에 태양광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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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태양광 발전 시설…주민 불안
    • 입력 2018-09-04 19:10:42
    • 수정2018-09-04 21:32:06
    뉴스 7
[앵커]

가을 장마로 부를 만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을 깎아 건설되고 있는 이른바 산사면 태양광 발전 시설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관리 규정 미비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칠곡군의 한 태양광 발전 시설 공사 현장,

10만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공사 현장 곳곳에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면서 토사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흙은 금방이라도 흘러 내려갈듯 물러졌습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토사를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은 이처럼 얇은 철제 울타리가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산사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지덕진/경북 칠곡군 동명면 : "산사태가 나면은 마을 전체를 쓸어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도 저녁에 비가 많이 오고 하면은 잠을 설치는 그런 상황이고..."]

앞서 7월엔 경북 청도군에서 61밀리미터 비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패널이 무너졌습니다.

현재 경북 지역에서 허가된 산사면 태양광 발전시설은 모두 7천여 곳, 경상북도는 허가만 내줬을 뿐, 현장 안전 점검은 일선 시, 군의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시군에 공문을 보내 가지고 안전점검하라고 지시는 합니다."]

일선 시, 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안전 점검을 사업장에 맡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OO군 관계자/음성변조 : "강우량 많을 때는 저희가 사업장에다가 문자 보내가지고 관리 좀 잘해달라고 안내를 보내고요."]

현행 법에는 태양광 발전소의 건축부분에 대한 안전점검을 맡을 책임 기관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고 있습니다.

미비한 안전관리규정과 소흘한 관리감독 속에 태양광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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