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독한 삼성’?…주주들 따지고 경영진은 사과

[앵커]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생존 문제에 직면했다', 최근 이재용 회장이 내놓은 메시지죠.

주주총회에는 주주 등 900여 명이 몰려 '살아날 수 있느냐'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삼성 사장들이 돌아가며 사과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용 회장이 '독한 삼성'을 주문한 뒤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날선 주주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해질 건지' 물었습니다.

[윤덕인/삼성전자 주주 : "실적이 이렇게 좀 부진하고 그런데 정말 새로운 경영진이 와가지고 재무 쪽보다는 기술 쪽으로 많이 좀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작년만해도 9만 원 가까웠던 주식이, 반도체 부진에 5만 원대를 못 벗어나는 상황.

[삼성전자 주주/음성변조 : "(주가 하락으로) 세단 한 2, 3대 정도 없어진 것 같아요. SK보다 시대에 약간 뒤떨어진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 되나."]

경영진은 반도체, 모바일 등 분야별 대책을 설명했습니다.

[한종희/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하지만 주주들은 '참고 기다렸는데 성과는 언제 나느냐' '중국이 따라오는데 대안이 있느냐' 되물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시장에 적절히 대응을 못 했고, 생활가전 등 주요제품도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 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책임자인 전영현 부회장도 "AI 반도체에서 초기 대응이 늦었다" 인정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샘플을 엔비디아 등에 공급까지 한 상황.

그보다 아래 단계인 HBM3E 12단 공급도 늦어진 삼성은, 늦어도 올 하반기까진 이 문제를 해결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