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검진이 나를 살린다…초기 진단시 생존율 94% [건강하십니까]

입력 2025.06.28 (21:21) 수정 2025.06.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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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0년간 한국인의 사망 원인 부동의 1위, 암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2위와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암 발생자 수는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9년 10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저 빨간색 부분,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면서 암 환자 수 역시 증가한 것 보이시죠, 실제로 지난 24년간 암을 진단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유병자 수는 모두 258만 명, 국민 20명당 1명입니다.

65세 이상으로 좁혀보면 7명당 1명으로 늘어나는데, 전체 유병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절반을 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암 예방과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단 얘깁니다.

대한민국의 암을 연속 진단하는 순서, 오늘(28일)은 '조용한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58세 여성입니다.

생애 처음 실시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암을 확인했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직장암 3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대장암 수술 환자/58세 : "눈에 띄게 혈변을 본다거나 설사를 한다거나 그런 건 별로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하는 거를 조금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대장의 길이는 150cm 정도, 긴 튜브 모양인데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입니다.

[조용범/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 "정상 대장은 내시경을 이렇게 보면 약간 반짝반짝하고 이렇게 밑에 혈관도 잘 보이고 이런 상태고, 이렇게 볼록 튀어나와 있는 이런 게 용종입니다. (이 용종은) 크기도 좀 더 크고 약간 넓게 퍼져 있고 이러면 육안으로 이건 암으로 생각이 되고요."]

2022년 전체 암 발생자 수는 28만여 명, 이 가운데 대장암은 11.8%인 3만 3천 명으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1999년 대비 환자 수가 239% 증가했습니다.

붉은 육고기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 운동 부족이 대장암 환자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조용범/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 "45세, 50세 이후에 대장 내시경을 권해드리고 있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을 예전에 뗀 적이 있거나 그러면 조금 더 일찍 대장 내시경을 하시는 게 좋겠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통계로 명확히 확인됩니다.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를 한 뒤 이상 소견이 있을 때 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20년 동안 수검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검진이 늘어나자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진단되는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4.6%인데, 국한 병기에서 진단하면 94%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암세포가 다른 부위까지 퍼진 원격 전이 단계 생존율은 20.6%에 그칩니다.

[박성찬/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장 : "대장암의 위험군 같은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을 자주 해서 대장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대장 용종이라든가, 이런 전 단계 병변을 빨리 발견해서 내시경으로 치료를 빨리 끝내는 것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81세 이연숙 씨는 50대 중반이던 지난 2000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대장암 3기였지만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 식사 관리와 운동을 통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연숙/81세 :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돼요. 일단 본인 몫이잖아요. 그러니까는 매사를 편안하게 그게 우선 저는 첫째라고 봐요."]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검진 기본 항목에 대장 내시경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기 쉬운 대장암,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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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조기검진이 나를 살린다…초기 진단시 생존율 94% [건강하십니까]
    • 입력 2025-06-28 21:21:40
    • 수정2025-06-28 2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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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0년간 한국인의 사망 원인 부동의 1위, 암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2위와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암 발생자 수는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9년 10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저 빨간색 부분,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면서 암 환자 수 역시 증가한 것 보이시죠, 실제로 지난 24년간 암을 진단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유병자 수는 모두 258만 명, 국민 20명당 1명입니다.

65세 이상으로 좁혀보면 7명당 1명으로 늘어나는데, 전체 유병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절반을 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암 예방과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단 얘깁니다.

대한민국의 암을 연속 진단하는 순서, 오늘(28일)은 '조용한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58세 여성입니다.

생애 처음 실시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암을 확인했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직장암 3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대장암 수술 환자/58세 : "눈에 띄게 혈변을 본다거나 설사를 한다거나 그런 건 별로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하는 거를 조금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대장의 길이는 150cm 정도, 긴 튜브 모양인데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입니다.

[조용범/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 "정상 대장은 내시경을 이렇게 보면 약간 반짝반짝하고 이렇게 밑에 혈관도 잘 보이고 이런 상태고, 이렇게 볼록 튀어나와 있는 이런 게 용종입니다. (이 용종은) 크기도 좀 더 크고 약간 넓게 퍼져 있고 이러면 육안으로 이건 암으로 생각이 되고요."]

2022년 전체 암 발생자 수는 28만여 명, 이 가운데 대장암은 11.8%인 3만 3천 명으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1999년 대비 환자 수가 239% 증가했습니다.

붉은 육고기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 운동 부족이 대장암 환자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조용범/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 "45세, 50세 이후에 대장 내시경을 권해드리고 있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을 예전에 뗀 적이 있거나 그러면 조금 더 일찍 대장 내시경을 하시는 게 좋겠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통계로 명확히 확인됩니다.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를 한 뒤 이상 소견이 있을 때 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20년 동안 수검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검진이 늘어나자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진단되는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4.6%인데, 국한 병기에서 진단하면 94%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암세포가 다른 부위까지 퍼진 원격 전이 단계 생존율은 20.6%에 그칩니다.

[박성찬/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장 : "대장암의 위험군 같은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을 자주 해서 대장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대장 용종이라든가, 이런 전 단계 병변을 빨리 발견해서 내시경으로 치료를 빨리 끝내는 것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81세 이연숙 씨는 50대 중반이던 지난 2000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대장암 3기였지만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 식사 관리와 운동을 통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연숙/81세 :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돼요. 일단 본인 몫이잖아요. 그러니까는 매사를 편안하게 그게 우선 저는 첫째라고 봐요."]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검진 기본 항목에 대장 내시경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기 쉬운 대장암,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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