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우라늄 폐수’로 서해 오염?…실태 조사 외

입력 2025.07.12 (08:02) 수정 2025.07.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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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남북의 창 진행을 맡은 지형철 기잡니다.

오늘의 한반도와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깊이 있게 분석해 편안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진행할 아나운서 박소현입니다.

북한의 바로 지금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북한이 대학에 인공지능, AI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든다고 합니다.

미국 회사가 만든 AI 서비스 챗GPT를 김일성 대학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사진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무력 현대화에서 최우선해야 할 부분이 'AI'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학술 뿐 아니라 군사 목적의 활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7월의 두 번째 ‘남북의 창’시작합니다.

최근 북한이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서해로 방류하고 있다, 이런 의혹이 대북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강화도는 관광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데요,

그러자 정부는, 서해에서 직접 바닷물을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는데, 조사 결과는 다음 주쯤이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 ‘이슈 앤 한반도’ 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인천 강화군의 한 바닷가.

정부 합동조사단이 용량을 정확히 맞춰 시료통에 바닷물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서해로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선 겁니다.

바닷물 채취 작업이 이뤄진 곳은 강화도와 한강 하구 등 총 10개 지점.

우라늄과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지, 또, 중금속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2주간 정밀 분석한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윤정/통일부 부대변인/7월 4일 : "당분간 매월 감시 체계를 지속하는 정기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적 우려 사안에 대해 즉시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예성강 하구를 따라 80km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나옵니다.

공장 아래에는 폐수를 모아두는 대규모 침전지가 있는데, 지난달 10일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가 북한이 이곳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우라늄 공장 폐수의 침전지가 포화상태가 되자 예성강 쪽으로 배수로를 뚫어 폐수를 흘려보내는 정황이 민간 상업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는 겁니다.

만약 북한이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게 맞다면 예성강과 연결된 한강 하구와 서해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이 휴대용 측정기를 들고 인천 석모도 해수욕장의 방사능을 측정했더니, 평소의 8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다는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그 파장이 커졌습니다.

강화군에는 관련 대책을 묻는 민원이 쏟아졌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이 줄면서 어민과 상인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상열/강화군 석모도 이장 : "새우 건어물 하는 공장이 있어요, 여기가. 이것도 다 석모도에서 잡는 거잖아요. 그래서 건어물을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데 그 가게에서 다시 다 반품 들어와요. 이거 여기 방사능 물질 나왔다고 말이 있으니까. (유튜버들이) 하루에 두세 팀은 꼭 와요. 와서 못하게 해도. 뭐 20만 원~30만 원짜리 기계를 갖고 와서 어떻게 이 주민들 (생계를) 좌지우지하냐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라늄 폐수 논란에 대해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평산은 우라늄을 폐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방류하는 것이거든요. 천연 우라늄이에요. 농축한 것이 아니거든요. 오해가 생기는 것이 원자탄이나 원자로에서 중성자를 충돌시켜서 분열됐을 때 나오는 방사능이 높은 세슘이나 스트론튬이 나오는 것인데 여기는 그런 것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우라늄 원광석을 분쇄해 화학물질에 녹인 뒤 이를 세척, 건조해 노란색 분말 형태의 이른바 ‘옐로우케이크’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이 옐로우케이크를 영변 등으로 옮겨 고농축 처리를 하게 되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됩니다.

즉, 평산 공장은 핵 농축시설이 아니라, 광석에서 단지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공장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2019년에도 평산 공장의 우라늄 폐수 방류 우려가 제기돼 정부가 오염 여부를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일부 방류가 돼도 무거운 고체는 가까운 곳에 다 가라앉고 ‘딸 핵종(방사성 핵종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이 일부 물에 녹아서 아래쪽으로 흘러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동안에 상당히 희석이 됩니다. 원래 방사능 수치가 낮은 데다가 더 희석이 돼서 크게 논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는 것이 있고요."]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 방식 또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사능 수치는 지면에서 1m 높이에서 측정해야 하고, 여러 번 반복 측정해 평균치를 따져야 정확한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유튜버들이) 표면에서 측정을 했고 측정기 별로 조금씩 수치가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측정을 하면 그거보단 낮다. 더구나 이곳은 자연적인 우라늄 광물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언덕 위에서 측정해 보면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거든요."]

북한의 우라늄 공장 폐수 방류 주장과 관련해 정부의 조사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인데요.

이에 앞서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강화군 일대 해역 3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전단 막고 송환하고…북 반응은?▲

한편,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등 북한을 향한 유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몇 달 전 우리 해상으로 표류해 온 북한 주민 6명을, 정부가 북측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지금까지 경직된 태도로 일관해 온 북한이 과연 변화의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리포트]

동해에 떠 있는 목선 위에 북한 주민들이 보이고, 이내 북한 경비정과 만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이 북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우리 군이 동해상에서 구조했던 북한 선박에 이들을 다시 태워 북방한계선 NLL 근처까지 인도했고, 약 30분 뒤 NLL 너머에 대기하던 북측 경비정과 예인용 선박이 주민들과 만나 돌아갔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7월 9일 : "송환 시점에 북한 경비정이 인계 지점에 나와 있었으며 북한 선박이 자력으로 귀환하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모두 3~40대 남성 어민들로, 북에 아내와 자녀 등이 있어 초기 조사 때부터 귀환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넉 달 넘게 지지부진하던 송환 절차가 급물살을 탄 건,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유엔사를 통해 북한 어민 송환 계획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지만 북한의 답은 없었습니다.

대신 북한은 유엔사가 전달한 송환 날짜와 장소에 경비정을 대기시켰고, 송환은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이는 북한이 간접적으로 소통에 응했다는 평가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동안 북한은 유엔사가 연락을 해도 사실상 전화기를 바로 끊거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유엔사가 표류 어민들을 돌려보내겠다고 얘기했을 때 이 얘기를 한참 동안 듣고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올해만 세 번 대북 전단을 살포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첫 대북 유화 조치로 추진한 전단 살포 통제 조치를 따른 겁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7월 8일 : "저는 정동영 장관, 김남중 통일부 차관, 여기 오신 윤후덕 국회의원분한테 직접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마음을 그나마 이렇게 알아주고 해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전임 정부 때 대폭 축소된 통일부 내 남북 교류협력 조직을 다시 복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민간단체들의 대북 접촉 신청 역시 대체로 수용되는 등 대북 유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각 종목별 상위권 북한 선수들 파악에 나서며 향후 남북 스포츠 교류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정부의 유화 신호에 북한 역시 미묘하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DMZ 내 공사 진행과 관련해서도 유엔사에 사전 통보한 것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이런 일련의 화해 협력 또는 대북 유화 조치에 대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비록 간접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이재명 정부와 소통을 하고 있는 과정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들이 북한의 대남 전략 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적 초기 조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지라도 더 많은 명분이 축적이 돼야 3대 악법(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을 포함해서 궁극적으로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선언을 철회할 수가 있는 거예요."]

수년간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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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우라늄 폐수’로 서해 오염?…실태 조사 외
    • 입력 2025-07-12 08:02:46
    • 수정2025-07-15 13:44:08
    남북의 창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남북의 창 진행을 맡은 지형철 기잡니다.

오늘의 한반도와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깊이 있게 분석해 편안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진행할 아나운서 박소현입니다.

북한의 바로 지금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북한이 대학에 인공지능, AI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든다고 합니다.

미국 회사가 만든 AI 서비스 챗GPT를 김일성 대학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사진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무력 현대화에서 최우선해야 할 부분이 'AI'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학술 뿐 아니라 군사 목적의 활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7월의 두 번째 ‘남북의 창’시작합니다.

최근 북한이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서해로 방류하고 있다, 이런 의혹이 대북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강화도는 관광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데요,

그러자 정부는, 서해에서 직접 바닷물을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는데, 조사 결과는 다음 주쯤이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 ‘이슈 앤 한반도’ 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인천 강화군의 한 바닷가.

정부 합동조사단이 용량을 정확히 맞춰 시료통에 바닷물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서해로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선 겁니다.

바닷물 채취 작업이 이뤄진 곳은 강화도와 한강 하구 등 총 10개 지점.

우라늄과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지, 또, 중금속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2주간 정밀 분석한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윤정/통일부 부대변인/7월 4일 : "당분간 매월 감시 체계를 지속하는 정기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적 우려 사안에 대해 즉시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예성강 하구를 따라 80km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나옵니다.

공장 아래에는 폐수를 모아두는 대규모 침전지가 있는데, 지난달 10일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가 북한이 이곳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우라늄 공장 폐수의 침전지가 포화상태가 되자 예성강 쪽으로 배수로를 뚫어 폐수를 흘려보내는 정황이 민간 상업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는 겁니다.

만약 북한이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게 맞다면 예성강과 연결된 한강 하구와 서해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이 휴대용 측정기를 들고 인천 석모도 해수욕장의 방사능을 측정했더니, 평소의 8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다는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그 파장이 커졌습니다.

강화군에는 관련 대책을 묻는 민원이 쏟아졌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이 줄면서 어민과 상인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상열/강화군 석모도 이장 : "새우 건어물 하는 공장이 있어요, 여기가. 이것도 다 석모도에서 잡는 거잖아요. 그래서 건어물을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데 그 가게에서 다시 다 반품 들어와요. 이거 여기 방사능 물질 나왔다고 말이 있으니까. (유튜버들이) 하루에 두세 팀은 꼭 와요. 와서 못하게 해도. 뭐 20만 원~30만 원짜리 기계를 갖고 와서 어떻게 이 주민들 (생계를) 좌지우지하냐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라늄 폐수 논란에 대해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평산은 우라늄을 폐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방류하는 것이거든요. 천연 우라늄이에요. 농축한 것이 아니거든요. 오해가 생기는 것이 원자탄이나 원자로에서 중성자를 충돌시켜서 분열됐을 때 나오는 방사능이 높은 세슘이나 스트론튬이 나오는 것인데 여기는 그런 것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우라늄 원광석을 분쇄해 화학물질에 녹인 뒤 이를 세척, 건조해 노란색 분말 형태의 이른바 ‘옐로우케이크’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이 옐로우케이크를 영변 등으로 옮겨 고농축 처리를 하게 되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됩니다.

즉, 평산 공장은 핵 농축시설이 아니라, 광석에서 단지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공장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2019년에도 평산 공장의 우라늄 폐수 방류 우려가 제기돼 정부가 오염 여부를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일부 방류가 돼도 무거운 고체는 가까운 곳에 다 가라앉고 ‘딸 핵종(방사성 핵종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이 일부 물에 녹아서 아래쪽으로 흘러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동안에 상당히 희석이 됩니다. 원래 방사능 수치가 낮은 데다가 더 희석이 돼서 크게 논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는 것이 있고요."]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 방식 또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사능 수치는 지면에서 1m 높이에서 측정해야 하고, 여러 번 반복 측정해 평균치를 따져야 정확한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유튜버들이) 표면에서 측정을 했고 측정기 별로 조금씩 수치가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측정을 하면 그거보단 낮다. 더구나 이곳은 자연적인 우라늄 광물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언덕 위에서 측정해 보면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거든요."]

북한의 우라늄 공장 폐수 방류 주장과 관련해 정부의 조사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인데요.

이에 앞서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강화군 일대 해역 3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전단 막고 송환하고…북 반응은?▲

한편,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등 북한을 향한 유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몇 달 전 우리 해상으로 표류해 온 북한 주민 6명을, 정부가 북측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지금까지 경직된 태도로 일관해 온 북한이 과연 변화의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리포트]

동해에 떠 있는 목선 위에 북한 주민들이 보이고, 이내 북한 경비정과 만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이 북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우리 군이 동해상에서 구조했던 북한 선박에 이들을 다시 태워 북방한계선 NLL 근처까지 인도했고, 약 30분 뒤 NLL 너머에 대기하던 북측 경비정과 예인용 선박이 주민들과 만나 돌아갔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7월 9일 : "송환 시점에 북한 경비정이 인계 지점에 나와 있었으며 북한 선박이 자력으로 귀환하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모두 3~40대 남성 어민들로, 북에 아내와 자녀 등이 있어 초기 조사 때부터 귀환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넉 달 넘게 지지부진하던 송환 절차가 급물살을 탄 건,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유엔사를 통해 북한 어민 송환 계획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지만 북한의 답은 없었습니다.

대신 북한은 유엔사가 전달한 송환 날짜와 장소에 경비정을 대기시켰고, 송환은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이는 북한이 간접적으로 소통에 응했다는 평가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동안 북한은 유엔사가 연락을 해도 사실상 전화기를 바로 끊거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유엔사가 표류 어민들을 돌려보내겠다고 얘기했을 때 이 얘기를 한참 동안 듣고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올해만 세 번 대북 전단을 살포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첫 대북 유화 조치로 추진한 전단 살포 통제 조치를 따른 겁니다.

[최성룡/납북자가족모임 대표/7월 8일 : "저는 정동영 장관, 김남중 통일부 차관, 여기 오신 윤후덕 국회의원분한테 직접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마음을 그나마 이렇게 알아주고 해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전임 정부 때 대폭 축소된 통일부 내 남북 교류협력 조직을 다시 복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민간단체들의 대북 접촉 신청 역시 대체로 수용되는 등 대북 유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각 종목별 상위권 북한 선수들 파악에 나서며 향후 남북 스포츠 교류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정부의 유화 신호에 북한 역시 미묘하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DMZ 내 공사 진행과 관련해서도 유엔사에 사전 통보한 것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이런 일련의 화해 협력 또는 대북 유화 조치에 대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비록 간접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이재명 정부와 소통을 하고 있는 과정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들이 북한의 대남 전략 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적 초기 조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지라도 더 많은 명분이 축적이 돼야 3대 악법(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을 포함해서 궁극적으로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선언을 철회할 수가 있는 거예요."]

수년간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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