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정은 덕분에 메기 10배 증산? 외

입력 2025.08.16 (08:12) 수정 2025.08.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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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고질적인 식량난 해결을 위해 수산물 양식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지은 수산물 공장을 시찰한 소식을 전하는 한편, 과거에 시찰했던 메기 양식장도 다시 조명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 확보를 넘어 다른 의도도 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수조를 가득 채운 물고기 떼.

축구장 13개 면적에 연간 3000톤의 메기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황해남도에 있는 '삼천 메기공장'으로 '5월9일 메기공장', '평양 메기공장'과 함께 북한의 3대 메기공장으로 꼽힙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후계자 수업을 받던 시절부터 지난 2017년까지 모두 네 번이나 이곳을 시찰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당시 메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수질 관리와 사료 영양제 개발을 지시했고, 그 덕에 메기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는 게 북한의 선전입니다.

[조선중앙TV/8월 8일 : "인민들과 인민군 군인들에게 이전보다 열 배에 달하는 물고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북한은 수산물 양식도 장려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착공해 준공을 앞둔 함경남도 락원군의 바닷가양식사업소.

지난달 김정은이 이곳을 둘러보며 현대적 바닷가 양식장이 잘 지어졌다며 만족을 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수산물 가공식품공장도 조명했습니다.

평양의 김 가공공장에선 10년 전엔 4종류밖에 생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김가루와 각종 조미 김을 포함해 모두 70여 개의 김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선전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젓갈 가공품을 공업화했다고 주장하는 젓갈 공장도 소개됐는데요.

재료 확보와 세척, 숙성 등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주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가격을 원가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합니다.

[김경철/'금산포 젓갈가공공장' 직원 : "인민을 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타산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듯 북한에선 수산물을 이용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김정은의 애민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 : "북한 주민들의 수요를 키우려면 시장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열고 활성화를 시켜야(하는데)... 국가 정책에 따라서 아래로 (명령이) 하달이 되는 그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요보다는 정책, 정책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지도자의 업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메기 양식장과 수산물 가공공장의 성과를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엘리트 학교만 수영장에 수영교육”▲

북한은 7월과 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삼아 주민들에게 물놀이를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학교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에는 수영장이 있는 학교들이 상당수 있다는데, 하지만 특권층이 다니는 일부 학교에만 주어진 혜택이란 지적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책가방 대신 색색의 튜브를 들고 등교하는 어린이들.

평양에 있는 소학교, 그러니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이 학교엔 실내수영장이 있는데요.

꼼꼼한 위생관리는 물론, 온수풀을 운영하고 있어 사시사철 수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유경/평양 위성소학교장 : "물 가열장을 건설해서라도 사철 이용할 수 있게 해주자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수영 교육이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평양 위성소학교 학생 : "몸 단련도 잘해서 훌륭한 여성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 이후, 7월과 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물놀이를 장려해 왔는데요.

이 기간에 북한은 물놀이장에 수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보도와 함께 여러 물놀이장 영상을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한 소학교에선 여름방학 중에 수영장을 개방해 수영 실력을 키우기 위한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하고,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이 고급 중학교는 야외 수영시설에서 수영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원설경/평양 려명고급중학교 : "정확한 동작을 습득시키는데 중심을 두고 수영 수업을 진행했는데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년별 지표에 도달하는..."]

그런데 이같은 학생들을 위한 수영장과 수영교육은 특권층에만 한정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부분 대도시에서 엘리트를 양성하는 특별한 학교에만 수영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지방의 보통 학교에는 수영장이 없으며 수영교육도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전국의 도시들에도 수영장이 있는 학교들이 꽤 있습니다. 흔히 수재들이 모인다는 제1중학교에는 수영장 시설이 갖추어진 경우가 많고요. 모든 학교가 있는 게 아니라 제1중학교와 같이 이렇게 좀 특별한..."]

북한이 여름철 수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다양한 물놀이 시설에서 수영을 즐긴다고 선전하지만 실상은 일부 계층만 누리는 특권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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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김정은 덕분에 메기 10배 증산? 외
    • 입력 2025-08-16 08:12:34
    • 수정2025-08-16 08: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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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고질적인 식량난 해결을 위해 수산물 양식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지은 수산물 공장을 시찰한 소식을 전하는 한편, 과거에 시찰했던 메기 양식장도 다시 조명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 확보를 넘어 다른 의도도 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수조를 가득 채운 물고기 떼.

축구장 13개 면적에 연간 3000톤의 메기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황해남도에 있는 '삼천 메기공장'으로 '5월9일 메기공장', '평양 메기공장'과 함께 북한의 3대 메기공장으로 꼽힙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후계자 수업을 받던 시절부터 지난 2017년까지 모두 네 번이나 이곳을 시찰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당시 메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수질 관리와 사료 영양제 개발을 지시했고, 그 덕에 메기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는 게 북한의 선전입니다.

[조선중앙TV/8월 8일 : "인민들과 인민군 군인들에게 이전보다 열 배에 달하는 물고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북한은 수산물 양식도 장려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착공해 준공을 앞둔 함경남도 락원군의 바닷가양식사업소.

지난달 김정은이 이곳을 둘러보며 현대적 바닷가 양식장이 잘 지어졌다며 만족을 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수산물 가공식품공장도 조명했습니다.

평양의 김 가공공장에선 10년 전엔 4종류밖에 생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김가루와 각종 조미 김을 포함해 모두 70여 개의 김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선전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젓갈 가공품을 공업화했다고 주장하는 젓갈 공장도 소개됐는데요.

재료 확보와 세척, 숙성 등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생산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주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가격을 원가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합니다.

[김경철/'금산포 젓갈가공공장' 직원 : "인민을 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타산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듯 북한에선 수산물을 이용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김정은의 애민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 : "북한 주민들의 수요를 키우려면 시장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열고 활성화를 시켜야(하는데)... 국가 정책에 따라서 아래로 (명령이) 하달이 되는 그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요보다는 정책, 정책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지도자의 업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메기 양식장과 수산물 가공공장의 성과를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엘리트 학교만 수영장에 수영교육”▲

북한은 7월과 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삼아 주민들에게 물놀이를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학교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에는 수영장이 있는 학교들이 상당수 있다는데, 하지만 특권층이 다니는 일부 학교에만 주어진 혜택이란 지적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책가방 대신 색색의 튜브를 들고 등교하는 어린이들.

평양에 있는 소학교, 그러니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이 학교엔 실내수영장이 있는데요.

꼼꼼한 위생관리는 물론, 온수풀을 운영하고 있어 사시사철 수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유경/평양 위성소학교장 : "물 가열장을 건설해서라도 사철 이용할 수 있게 해주자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수영 교육이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평양 위성소학교 학생 : "몸 단련도 잘해서 훌륭한 여성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 이후, 7월과 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물놀이를 장려해 왔는데요.

이 기간에 북한은 물놀이장에 수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보도와 함께 여러 물놀이장 영상을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한 소학교에선 여름방학 중에 수영장을 개방해 수영 실력을 키우기 위한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하고,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이 고급 중학교는 야외 수영시설에서 수영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원설경/평양 려명고급중학교 : "정확한 동작을 습득시키는데 중심을 두고 수영 수업을 진행했는데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년별 지표에 도달하는..."]

그런데 이같은 학생들을 위한 수영장과 수영교육은 특권층에만 한정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부분 대도시에서 엘리트를 양성하는 특별한 학교에만 수영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지방의 보통 학교에는 수영장이 없으며 수영교육도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전국의 도시들에도 수영장이 있는 학교들이 꽤 있습니다. 흔히 수재들이 모인다는 제1중학교에는 수영장 시설이 갖추어진 경우가 많고요. 모든 학교가 있는 게 아니라 제1중학교와 같이 이렇게 좀 특별한..."]

북한이 여름철 수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다양한 물놀이 시설에서 수영을 즐긴다고 선전하지만 실상은 일부 계층만 누리는 특권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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