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금강산 지구내 자산 협의 과정에서 남북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가운데, 북한이 자산 정리시한을 29일까지로 연장하며 추가 협의를 제안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했지만 북한이 중단 3년을 맞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미련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금강산 내 재산권 협의를 위해 보름 만에 남북이 다시 얼굴을 맞댔습니다.
지난달 29일 협의 자체가 무산된 것에 비하면 한 단계 진일보한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 간 협의는 일단 접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법을 내세우며 남측 재산을 처리하겠다는 북측의 주장과, 특구법에 따른 재산정리에 응할 수 없다는 우리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자 북측은 오는 29일까지 추가 협의를 할 것을 제의하며 재산권 정리 시한을 다시 늦췄습니다.
정부는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서두현(민관합동협의단 단장) : "북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인다면 우리측은 언제든지 협의에 임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아예 당국을 배제하려 했던 지난번 협의 때와 달리 북측이 별도의 당국간 협의를 수용할 만큼 태도가 바뀐 것은 북측이 여전히 금강산 재개에 미련을 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상해-평양 간 전세기를 띄우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수지 타산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으면서도 단계적인 압박 카드를 구사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북한의 변화된 입장에 따라 금강산 지구 내 재산권 협의를 매개로, 교착 국면인 남북 관계가 풀릴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