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쪽에서는 이렇게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우면산의 다른 쪽 주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산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지금도 떨고 있습니다.
이어서 양성모 기지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일어나 15명이 숨진 우면산!
우면산 자락에 있는 식유촌 마을은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긴 했지만 다행히 피해가 덜합니다.
하지만, 집중 호우 당시 토사로 꽉 막혔던 개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자 상황이 다릅니다.
토사가 쏟아지면서 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복구는커녕 아무런 임시 조치도 없어 다시 비가 내린다면 추가 붕괴가 우려됩니다.
불안한 주민들은 혹시 모를 추가 산사태에 대비해 모래주머니까지 직접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최병일(식유촌마을 주민):"지금 걱정되는 게 많죠 사실, 땅이 들떠 있는 상태고 또 혹시 큰 나무가 유실될 수 있는 염려도 있고…"
우면산과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뒤편의 절개지는 임시포장된 상태고 옹벽은 위험스럽게 산비탈과 접해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면산으로 이어진 길도 곳곳이 유실돼 불안한 모습입니다.
<인터뷰>한미향(방배동 아파트 주민):"뒤가 굉장히 가파르거든요. 지금도 제가 둘러본 게 사실은 불안해요.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니까."
남태령을 넘으면 나오는 양지마을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공사현장과 절개지가 위태롭습니다.
<인터뷰>정민석(양지마을 주민):"저쪽 위에서 토사가 계속 흘러 내려오기 때문에 더 비가 많이 오기 전에 한번 토사 정리, 맨홀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고..."
우면산의 둘레는 약 17킬로미터.
산자락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