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민투표 책임, 시장직 즉각 사퇴”

입력 2011.08.26 (12:11)

<앵커 멘트>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정국은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청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

오 시장의 사퇴 회견문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리포트>

오세훈 시장은 조금 전인 오전 11시 이 곳 서울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직접 오 시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오세훈(서울시장):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적인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 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입니다."

오 시장은 오늘 회견에서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복지방향을 고민하고 토론해 온 과정이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이 더욱 치열하고 심도있게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려운 사람부터 보듬어가는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같은 액수의 복지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후 5시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며 서울시는 오늘 자정을 기해 새 시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권영규 행정 1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됩니다.

오 시장이 즉각 사퇴하기로 결심함에 따라 이제 정국은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에서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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