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꺾고 5년 만에 KS 직행

입력 2011.09.27 (21:39)

수정 2011.09.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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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초 최형우의 동점 2루타와 강봉규의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76승2무47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8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 시즌 1위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선동열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05~2006년 두 해 연속 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석권한 이래 5년 만에 정규 시즌 1위에 복귀했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기는 1989년 단일 시즌제 채택(양대리그가 시행됐던 1999~2000년 제외) 이후 2001년, 2002년, 2005년, 2006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다.

지난해 말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역시 선 전 감독에 이어 데뷔 첫해에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한 두 번째 감독이 됐다.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 1'을 남겼던 삼성은 이날 3위 SK가 넥센에 패해도 1위를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자력 우승을 위해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기선은 두산이 먼저 잡았다.

2회말 손시헌이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차우찬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교대 후 선두 진갑용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놓았다.

2사 후 박한이의 안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에서 '해결사' 최형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삼성은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강봉규가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삼성은 5-2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6회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내줘 5-3으로 쫓겼으나 선발 차우찬에 이어 정현욱(6회)-권혁(7회)-안지만(8회)-오승환(9회) 등 필승계투조를 차례로 투입, 두산의 추격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9회말 2사 뒤 마무리 오승환이 두산의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확정 짓자 3루쪽 삼성 응원석에서는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삼성 선수단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기념하는 흰색 모자와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3루와 외야 응원석을 돌며 팬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20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추스른 뒤 플레이오프 승자와 10월 중순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한편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은 23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45세이브째를 수확한 오승환은 남은 8경기에서 세이브 3개만 추가하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신기록도 세운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넥센을 10-2로 따돌리고 2위 탈환의 희망을 키웠다.

SK는 67승56패2무(승률 0.545)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롯데(68승56패5무)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겼고 SK는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1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SK는 3회 김민성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해 1-1로 따라잡혔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발투수 이승호(37번)가 홈런을 맞은 뒤 볼넷과 내야안타를 허용하자 3⅓이닝 만에 정대현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결국 SK는 3회말 1사 2루에서 임훈의 결승 2루타로 앞서간 뒤 4회 공격에서 대량득점해 승기를 잡았다.

박진만의 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정상호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커다란 홈런을 터뜨려 3점을 달아났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안치용과 이호준의 연속 안타로 다시 3점을 보탰다.

정상호는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팀 타선에 힘을 실었다.

SK는 8-2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안치용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대승을 자축했다.

2010년 8월부터 문학경기 11연패에 빠진 넥센은 22일 잠실 LG전 6회부터 시작된 33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중단한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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