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예언대로 우승한다”

입력 2011.09.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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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에 오르자마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물리치고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올해는 내 예언대로 잘 풀렸다. 예언을 하나 더 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겁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롯데·SK·KIA 등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류 감독은 남은 경기 일정에 대해 "SK와 네 번이나 격돌해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용하겠다"고 말해 2위를 놓고 롯데와 SK가 벌이는 혈전에서 '봐주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승리가 결정된 직후 류 감독에게 전화해 "선수단이 너무 고맙다. 한국시리즈에서 성적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 일문일답.

--정규 시즌 1위를 한 소감은.

▲기분 좋다. 첫 단추(한국시리즈 직행)를 성공적으로 잘 끼웠다. 이제 마지막 단추(한국시리즈 우승)를 잘 끼우고자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

--생각대로 풀렸나.

▲올해는 내 생각대로 잘 풀렸다. 오늘 한 가지 더 예언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 같다. 4~5월 승률 5할만 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적중했고 6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는 목표도 이뤘다.

정규 시즌을 10경기 정도 남기고 1위 팀이 결정되리라 내다봤는데 8경기 남은 오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나.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롯데·SK·KIA 모두 공교롭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롯데가 올라오면 얼마 전 돌아가신 장효조·최동원 선배를 기리는 추모전의 의미가 있다.

SK가 올라온다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했기 때문에 복수혈전이라는 성격을 띤다.

KIA가 파트너가 된다면 영원한 영호남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롯데는 공격력이 좋고 SK는 왼손 투수진이 뛰어나다. KIA에는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정규 시즌이 끝나면 이틀간 쉴 예정이다. 훈련량을 늘리기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훈련 일정을 조정할 참이다. 연습 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잘 조절하겠다.

--롯데와 SK가 2위 경쟁 중인 상황에서 삼성은 앞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SK와 4번이나 대결해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도 똑같이 돌릴 생각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선수들도 등판해야 한다. 오승환과 최형우 등 기록 타이틀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주창했는데 가장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4번 타자 최형우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다만 채태인의 잔 부상이 아쉽다.

박석민의 실력도 많이 올라왔지만 한 단계 더 올라와야 한다. 배영섭과 영원한 삼성의 유격수 김상수도 잘해줬다.

--올 한해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부상 선수가 많았던 4월이었다. 권혁·장원삼·정현욱 등이 부진했고 선발과 중간 계투진이 약해서 걱정이 많았으나 안지만이 전천후로 잘 던져준 덕분에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다.

--정규 시즌을 돌아본다면.

▲마무리 오승환의 부활이 열쇠라고 봤고 화끈한 공격 야구를 위해서는 메이저리거 출신 라이언 가코의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이 과연 SK 시절에서만큼 잘 던져줄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고민이 많았는데 오승환이 기대대로 부활에 성공했고 가코와 카도쿠라를 대신해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 두 용병 투수들이 시즌 중간에 왔지만 아주 잘 던져줬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대를 거는 선수가 있다면.

▲차우찬이다. 우리 팀의 에이스인데 정규 시즌에서는 부상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티스와 저마노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던져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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