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오승환, KS 직행 ‘투타 핵’

입력 2011.09.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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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투타의 영웅이 오승환(29)과 최형우(28)라는 데 이견이 없다.

두 선수는 홈런과 타점(최형우), 세이브(오승환)에서 빼어난 기록을 올리며 삼성의 선두 독주를 쌍끌이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으로부터 스프링캠프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낙점받은 최형우는 27일까지 타율 0.333을 때리고 홈런 29방에 106타점을 거둬들이며 이름값을 했다.

삼성 타자 중 규정 타석을 채운 이 중 타율 3할을 넘은 건 최형우뿐이다.

박석민·채태인과 더불어 삼성의 중심 타자로 평가받았던 최형우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정상급 타자로 성장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해 타격 7관왕으로 당대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29·롯데)와 실력을 겨룰 정도로 올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는 홈런 부문에서 이대호에게 2개 앞선 1위를 질주 중이고 타점에서는 이대호에게 6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에서는 0.609로 0.591에 그친 이대호를 앞질렀다.

지난 2002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2005년 방출됐던 최형우는 경찰야구단에서 타격에 눈을 뜬 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타율은 0.270~280대에 머물렀으나 장타력이 좋았던 최형우는 홈런 개수를 19개(2008년)-23개(2009년)-24개(2010년)로 늘려갔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40홈런을 때리겠다"고 선언했다.

최형우는 4월에 홈런 3방에 그쳤지만 5월에 9개를 몰아치며 홈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그는 6~7월에는 홈런 7개에 머물렀으나 8~9월 10개를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을 향해 힘을 냈다.

득점권에서 최형우는 부쩍 집중력이 높아져 시즌 타율에 버금가는 0.321을 때려내며 기복 없이 활약했다.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홈런 8방에 78타점을 수확하며 '해결사'로서 손색이 없는 기량을 펼쳤다.

특히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은 16차례나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왼손·오른손 투수 가리지 않고 고감도 타격감각을 자랑한 최형우는 롯데(타율 0.343), KIA(0.333), SK(0.351) 등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공산이 큰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더욱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려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돌부처'와 함께 '끝판 대왕'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은 오승환은 올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마무리로 명예를 회복했다.

나머지 7개 구단의 마무리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더 강력해진 오승환의 진가는 더욱 돋보였다.

어깨와 팔꿈치가 아파 지난 2년간 23세이브에 그쳤던 오승환은 컨디션을 회복한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세이브 행진을 벌이며 독주했다.

52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1승 45세이브, 평균자책점 0.65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올렸다.

팔꿈치 수술 후 '돌직구'의 위력은 배가됐고 55이닝 동안 삼진을 74개나 솎아낼 정도로 '난공불락'의 명성을 되찾았다.

2007년 40세이브를 올린 이래 4년 만에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지난달 12일에는 KIA를 제물로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하고 겹경사를 만끽했다.

오승환은 2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벌이는 등 세이브 2위 송신영(LG·19개)과의 격차를 26개로 벌리며 구원왕 타이틀을 사실상 3년 만에 되찾았다.

그는 남은 8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추가하면 지난 2006년 세웠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기록을 5년 만에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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