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최후의 2시간’…탈출에서 사망까지

입력 2011.10.21 (22:03)

<앵커 멘트>

카다피가 폭격을 피해 차에서 내려서 시민군에게 잡힌 뒤 사망하기까지는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통치해온 독재자의 마지막치고는 짧은 시간이었죠.

체포부터 사망까지, 국현호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카다피가 숨어있던 곳은 본인의 고향 리비아 중북부도시 시르테입니다.

지난 8월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뒤 이곳에서 2달 넘게 종적을 감췄는데요.

시민군은 지난 2주간 시르테에 대한 공세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결국 불안을 느낀 카다피는 어제 아침 호위차량 80대를 앞세워 저지선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전투기까지 동원한 나토군과 시민군의 거센 공격에 맞닥뜨렸고요.

결국, 시르테 서쪽 3km 지점에서 시민군에 포위되고 맙니다.

이미 호위차량 15대는 불탔고, 친위대 50여 명도 숨진 상태였습니다.

급기야 카다피는 하수구로 숨었지만, 시민군에 곧바로 생포됐습니다.

다리와 등에 심한 총상을 입었고 총을 쏘지 말라고 애원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카다피가 어떻게 숨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일부는 시민군이 카다피를 구타한 뒤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카다피가 체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카다피 경호원이 직접 총으로 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카다피의 42년에 걸친 철권통치는 불과 2시간도 안 되는 탈출 도중 그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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