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풀세트 접전 끝 ‘개막승’

입력 2011.10.22 (17:10)

수정 2011.1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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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와 '왼손 거포' 박철우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꺾고 올 시즌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시즌 개막전에서 LIG손해보험을 3-2(25-22, 23-25, 19-25, 25-18, 1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한국 프로배구 사상 첫 5연패를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38득점을 올려 여전한 파괴력을 뽐냈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왼손 거포' 박철우가 23득점을 올리면서 지난 시즌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 고대하던 '좌우 쌍포'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살림꾼' 석진욱의 움직임이 아직 무거웠으나 코트에 적응이 끝난다면 조직력이 더욱 촘촘해져 경쟁자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한국 무대 2년째를 맞은 용병 밀란 페피치가 41득점으로 가빈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여줬으나 양 날개의 다른 축인 김요한이 익숙지 않은 센터 자리에 선 탓에 5득점으로 부진해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만 신인 리베로 부용찬의 탄탄한 수비와 강력해진 블로킹은 올 시즌 '만년 중위권'에서 탈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팀 용병이 화력 대결을 벌이면서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먼저 삼성화재가 23-21로 앞선 1세트 LIG손보의 리시브 불안을 틈타 석진욱의 다이렉트킬이 성공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자 곧바로 LIG손보가 2세트 23-23에서 페피치와 황동일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살아난 LIG손보는 3세트 18-16에서 이경수의 스파이크와 김철홍의 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21-16으로 점수를 벌려 역전에 성공했다.

LIG손보는 2~3세트에만 블로킹 7개를 터뜨려 높이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라이트 박철우가 해결사로 나선 삼성화재는 4세트 막판까지 팽팽한 힘 대결을 벌였고, 17-16부터 가빈과 박철우의 빠른 공격이 효과를 보면서 21-16까지 앞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 8-7의 팽팽한 상황에서 석진욱이 페피치의 백어택을 연달아 가로막아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14-12에서 고희진의 속공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개막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신생팀 IBK기업은행을 3-1(25-15, 19-25, 25-23, 25-21)로 물리쳤다.

2010~2011시즌 정상에 올랐다가 지난 시즌 4위로 추락했던 인삼공사는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해 올 시즌 명예 회복의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무대 3년째를 맞은 몬타뇨가 27득점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고 두 시즌 만에 복귀한 한유미도 12득점으로 여전한 실력을 증명했다.

신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올 시즌 처음 정규리그에 참가한 IBK기업은행은 비록 아쉬운 패배를 당했으나 용병 알레시아(25점)를 중심으로 박정아(11점)와 김희진(17점) 등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뽐내 가능성을 봤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23-21에서 한수지와 한유미가 연달아 득점해 승기를 잡은 인삼공사는 4세트에도 21-21에서 몬타뇨의 공격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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