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 당찬 포부 “KGC 살림꾼 할래”

입력 2011.10.22 (20:21)

수정 2011.10.22 (20:21)

 "이젠 여전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묵묵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두 시즌 만에 여자 프로배구 무대에 돌아온 '얼짱 스타' 한유미(29·KGC인삼공사)가 강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팀의 '살림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유미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프로배구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1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화려한 공격보다는 보이지 않는 리시브 등 수비에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유미는 "화려한 공격은 용병 선수가 해줄 수 있기에 코치진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길 바라는 것 같더라"면서 "물론 몬타뇨의 뒤를 받치는 공격수 역할도 소홀할 수 없지만 수비 쪽에 더 힘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수로 따지면 아직 절반도 하지 못한 것 같다. 수비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한유미에게 지난해 4월 이후 1년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프로배구 원년부터 2009~2010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한유미는 지난해 5월 해외 진출을 선언했으나 팀을 찾지 못해 한 시즌 동안 소속팀 없이 홀로 운동해야 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복귀한 뒤 인삼공사로 이적해 다시 코트에 섰다.



한유미는 "여러 사정이 있어 해외 진출을 타진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인삼공사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잘된 일인 것 같다. 프로 데뷔 후 우승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코트를 떠나 있던 사이 한유미는 자신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그는 "한 번씩 쉬고 돌아온 사람이 다 그렇다더라. 예전엔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곤 했는데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신경 쓸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성격이 변한 것 같다"며 웃었다.



빼어난 외모 덕에 얼짱 스타로 유명세를 탔지만, 한편으로 한유미는 코트에서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 '여전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한유미는 이제 그런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싶어했다.



한유미는 "코트 안에서 열정적이라는 점에서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여자로서는 좋은 별명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제는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팀에 필요한 '살림꾼'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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