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SK 감독 “이것이 람보 농구”

입력 2011.10.22 (20:16)

수정 2011.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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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인기를 끌었던 문경은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긴 프로농구 서울 SK가 한 경기에서 110점을 쏟아붓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10-8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전주 KCC에 26점 차로 대패를 당하는 등 초반 2연패로 휘청거리던 문경은 감독대행은 20일 부산 KT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내더니 이날 전자랜드를 완파하며 공동 3위 자리에 올라섰다.



문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호쾌한 공격 농구를 계속 추구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특히 속공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주문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속공 기회가 났을 때 벤치에서 "완전한 찬스를 보라"고 템포를 조절하면 선수들이 불안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 감독대행은 "속공에서 덩크슛하다가 실패해도 좋고 3점슛 쏘다가 안 들어가도 좋다"며 "오늘도 속공으로 3쿼터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젊은 감독의 장점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그는 선수들에 주문하는 사항도 최대한 간결하게 한다고 밝혔다.



문 감독대행은 "나도 선수 시절 벤치에서 '슛도 막고 돌파도 막으라'고 하면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 선수가 잘할 수 있는 하나만 제대로 할 것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공격력이 돋보이는 김효범에게는 "수비할 때 어이없는 슛만 주지 마라. 공격에서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확실히 될 수 있는 하나를 간명하게 주문하는 식이다.



"개막전에서 크게 진 것이 2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약이 됐다"는 문 감독대행은 "KT를 이기면서 선수들이 '우리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오늘 경기로 선수단 전체에 믿음이 커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5일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원주 동부를 상대하는 문 감독대행은 "오늘 졌으면 동부 전을 앞두고 마음이 불편했을 텐데 이겼기 때문에 한 번 붙어보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날 23점을 넣은 신인 김선형도 "KCC와의 개막전 때는 여러 가지로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2연승을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동부 전에서는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수비를 끌어내서 다른 형들의 득점을 만드는 플레이로 맞서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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